라잔 나자르
▲라잔 나자르. ⓒ라잔 나자르 트위터
팔레스타인의 한 여성 의료봉사자가 이스라엘 군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라잔 나자르(21)는 이스라엘 군경과 충돌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시위대를 치료해 온 의료봉사자였다.

그녀는 지난 1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분리장벽 부근에서 머리에 최루탄을 맞은 노인을 치료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척은 “당시 그녀가 흰 가운을 입고 있어 의료진임을 쉽게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나자르가 부상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의료진과 함께 손을 든 채 장벽 쪽으로 접근하다 피격됐다고 밝혀 최후 순간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그의 사촌 이브라힘은 “평소 나자르에게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이야기했으나 그녀는 죽음이 두렵지 않고 젊은 남성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며 슬퍼했다.

나자르는 지난 달 뉴욕타임즈(NYT)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생명을 구하고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동시에 ‘무기가 없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치러진 나자르의 장례식에는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 명이 참석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나자르를 3월 30일 이후 119번째 팔레스타인 사망자로 기록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의료진은 표적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무력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으며 하마스도 장벽에서의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