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셉
▲주요셉 목사
장신대 임성빈 총장은 아이다홋데이 채플시간에 무지개 깃발을 두르고, 징계반대 청원한 학생들을 비호하려는가?

지난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아이다홋데이,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Transphobia and Biphobia, IDAHOT/IDAHOBiT)을 맞아 채플 시간에 무지개 깃발을 두르고 강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까지 한 장신대학교 학생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었다. 그 후 학교 안팎에서 징계요구 움직임이 거세게 일자, 그들을 지지하는 장신대 동문 103명이 성명서를 발표해 학교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는 5월 31일자 뉴스앤조이 기사가 나와 많은 이들을 경악시켰다.

그런데 어젯밤 심야에 장신대 기획정보처장 명의로 「동성애 관련 보도, 사실과 다르게 과장 왜곡」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6월 1일자로 학교공식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됐다. 즉, "청원 문건(명단 포함)을 인용한 동성애 옹호 및 지지 운운은 묵과할 수 없는 사건 호도이자 교권 도전이다."는 것이다.

보도자료를 요약하면, 뉴스앤조이에 보도된 내용 중에서 명단 공개는 교권 침해이고, 동문회 이름이 무단 도용되었으며, 장신대 출신의 한 동문이 제보한 뉴스앤조이 이용필 기자 작성 기사에 정정보도를 요구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에는 첨부된 성명서에 서명한 학생들의 이름이 나열돼 있는데(현재는 사라진 상태), 기사와 달리 서명자들의 명단은 첨부된 성명서에 대한 내용 지지의 서명이 아닌 '무지개 깃발 든 학생들 조사'에 대한 징계반대청원이기에 강력히 기사 내용의 정정을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곤 장신대 대학과 신대원 재학생은 "동성애를 옹호, 지지하지 않으며 혐오와 차별도 하지 않는다."라는 총회의 입장에 항명한 것이 아니며, 동성애와 관련된 총회와 학교의 지침을 그대로 따르고 있음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보도자료를 아무리 뜯어봐도 애초에 발단이 된 채플시간에 동성애 옹호 퍼포먼스를 하고 사진촬영을 한 학생들에 대한 잘못을 꾸짖고 징계하겠다는 내용이 없다. 그 대신 언론에 보도된 학생들의 명단에 놀란 듯 '무지개 깃발 든 학생들 조사'에 대한 징계반대청원 사건으로 축소시키고, 강력한 정정 보도 청구의사 피력으로 본질을 호도하려는 인상을 짙게 풍긴다. 더욱이 장신대 대학과 신대원 재학생은 "동성애를 옹호, 지지하지 않으며 혐오와 차별도 하지 않는다."라는 총회의 입장에 항명한 것이 아니며, 동성애와 관련된 총회와 학교의 지침을 그대로 따르고 있음을 밝힌다고 해명하고 있어 독자를 어리둥절케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장신대는 이번 사건의 본질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다는 말인가. 언론보도가 잘못되었을 뿐, 학생들이 동성애와 관련된 총회와 학교의 지침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에 징계반대청원에 서명한 학생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말인가. 더 나아가 사건의 발단이 됐던 채플시간의 동성애 옹호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안 느끼고 있다는 말인가.

학생들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시키려는 장신대 교수들과 교직원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처럼 사건의 본질을 희석시킬 경우 앞으로 이번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 재발할 건 자명한 일이다. 신학대학교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그들에게 아무런 징계조치도 내려선 안 된다는 집단서명 사건이 터졌음에도, 이처럼 미온적인 태도로 학생들 비호에 급급한 모습을 보니 큰 충격이고 경악할 일이다. 도대체 기획정보처장과 임성빈 총장은 동성애자나 동성애옹호자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다는 말인가. 총회의 방침이 분명함에도, 사과성명을 발표하거나 징계조치를 내리지도 않고 구구절절 학생들 눈치나 보며 비호하는 듯한 보도자료나 발표하니 어떻게 그 진정성을 믿어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임성빈 총장에게 정식으로 다음과 같이 질의한다.

하나, 임성빈 총장은 동성애에 관한 총회의 결의를 억지로가 아니라 진정으로 따를 의향이 있는가?

하나, 임성빈 총장은 아이다홋데이 채플 시간 무지개 깃발 사건 가담자들을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

하나, 임성빈 총장은 학교당국을 비난하며 징계반대청원에 서명한 학생들을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

2018년 6월 2일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