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정혜영
▲루게릭 환우 박승일 선수와 함께 한 가수 션. ⓒMBC
지난 29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션-정혜영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션은 5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아내 정혜영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방송 활동으로 인해 육아에 전념할 수 없는 아내를 위해 육아는 전담해 재미있게 놀아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과일 도시락을 싸고 아내에게 두번 프로포즈를 하는 등 사랑꾼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힙합 가수 출신인 션은 18살에 우연한 계기로 형을 통해 힙합 음악에 대해 알게 되고 춤도 배우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20여년간 모아온 4백 켤레의 화려한 신발을 공개하기도 했다. 힙합 가수를 하기 위해 한국에 건너왔던 그는 어려웠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3년간 집도 없이 떠돌아다녔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돈이 없을 때 누군가 나에게 준 도움에 큰 감사와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션은 선행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 9백여명이 넘는 빈곤 아동의 아버지가 되었고 아픈 어린이 '은총이'의 삼촌이자 루게릭을 앓는 박승일 선수의 친구가 되었다. 

그는 결혼 후 하루에 만원씩 모은다는 취지로 시작해 기부금 400억이 넘는 돈을 모아 국내 최초 어린이 재활 병원을 탄생시킨 바 있다. '정말 될까'라는 물음표를 달고 시작했지만 어린이 재활 병원 건립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 

션은 "누군가 나에게 아픔의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정말 감사한게 내가 직접 겪어서 그 아픔을 같이 공유하는게 아니고 겪지 않았음에도 그 공유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시는 것 같다"면서 "힙합 가수로 활동하던 때에도 나눔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나눔에 대한 생각이 더 드러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션은 이날 방송에서 루게릭 환우들을 위한 병원 건립을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 이벤트를 시작했다. 
자신의 외숙모가 얼마 전 루게릭 병으로 사망했다는 션은 승일희망재단과 함께 기부금 20억을 들여 루게릭 요양 병원을 건립할 부지를 매입해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션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부인 정혜영과 사이에 하음 하랑 하율 하엘 네 명의 아이들을 두고 있으며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