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훈
▲‘스쿨존 선교사 발대식’ 후 키즈처치리바이벌 박연훈 대표(맨 앞줄 왼쪽에서 6번째)와 스쿨존 선교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 주일학교 위기론'은 어제 오늘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본 주제다. 교회의 담임목사나 주일학교 교사라면 특히나 더 그랬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막상 답을 제시해 보라면 막연할 때가 많다.

흔히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사랑과 믿음을 가지자" "회개하자" 등의 해답을 제시한다. 모두 옳고 타당한 말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전략도 필요하다.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야, 단 1명의 아이라도 더 교회로 데리고 올 것이 아닌가?

여기에 박연훈 목사(키즈처치리바이벌 대표)가 하나의 '모델'을 내놨다. 다름 아닌 '학교 앞 전도'와 주일학교 아이들을 통한 '관계전도'다. 박 목사는 키즈처치리바이벌이 26일 경기도 용인 수지의 남서울비전교회에서 개최한 '2018 스쿨존전도 배가부흥전략 특강'에서 그 두 가지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학교 앞 전도'는 박 목사가 지난 4년 동안 직접 초등학교 앞에 나가 아이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며 체험한 전도법이다. 결국 교회학교 부흥의 비결은 영혼들을 직접 만나 복음을 전하는 '전도'에 있다는 굳은 믿음 때문이다.

"일단은 나가서 아이들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서 접촉점을 만든 뒤, 결국에는 복음을 전해야 하는 거죠. 좋은 프로그램만 만들어 놓으면 저절로 아이들이 찾아올 거란 착각을 버려야 해요. 좋은 소식을 전하는 '발', 바로 그 발에 성령이 역사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 '학교 앞 전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박 목사의 생각이다. 보다 궁극적으로 '교회학교 배가부흥'에 이르려면, 현재 주일학교 아이들을 스스로 전도자가 되게 하는 '관계전도'가 필요하다고 그는 역설했다.

박 목사가 고안한 이 관계전도의 전략은, 예컨대 현재 주일학교에 나오는 한 명의 아이로 하여금 그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약 한 달 동안 12명의 친구를 사귀게 한 다음, 그 친구들 중에서 '내 인생의 VIP' 3명을 뽑게 한다. 그런 뒤 그 3명을 두고 주일학교 교사와 함께 집중적으로 기도한다.

그렇게 해서 그들이 교회로까지 인도가 되면 분반공부 등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까지 이르는 데는 '간식'이나 '선물'과 같은 각종 전도물픔에 대한 교회의 지원이 필요하다.

박연훈 스쿨존 선교사
▲스쿨존 선교사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만약 교회가 지금부터 이런 전략을 실행에 옮기면, 주일학교 아이들이 6월 한 달 동안 12명의 친구를 사귀게 되고, 그들 중 3명이 교회로 와 7월 한달 동안 성경의 기초를 공부한다. 그리고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되는 8월, 그 3명 중 적어도 1명이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하게 될 경우, 주일학교 아이들의 수는 그야말로 2배가 되는 셈이다.

실제 수원삼일교회가 이런 방법을 도입해 최근 교회에서 있었던 주일학교 행사에 기존 아이들 숫자의 2배 가량인 240명 정도가 참석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박 목사는 "임상실험을 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또 박 목사에 따르면 이런 관계전도의 효과는 단지 교회학교의 규모를 2배로 늘리는 데만 있지 않다. 그 과정에서 주일학교 아이들의 영성이 성장하고, 스스로 전도자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한 명의 영혼이라도 더 인도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갖고 기도하면서 성숙한 기독교인으로 성정해 나간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특강 후에는 '스쿨존 선교사 발대식'이 열렸다. 박연훈 목사가 제안하는 이 같은 '교회학교 배가부흥 전략'을 따르려는 각 교회의 주일학교 교사들이 '스쿨존 선교사'로 임명됐다. 스쿨존선교회 김미숙 대표는 “이제 학교 앞 전도가 교회학교의 문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