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주의 선교신학회
▲기념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학회 제공
한국개혁주의 선교신학회 창립기념 학술발표회가 19일 오후 서울 방배동 백석대 목양동에서 개최됐다.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전태광 박사(한영대)가 '교회개혁과 전신자 선교사 양성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전태광 박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찬란한 행사들이 끝나고, 이제 종교개혁 정신을 우리 목회 현장인 교회에 적용하고 실천해야 할 시기가 됐다"며 "한국교회는 '성경으로 돌아가는 운동'을 종교개혁의 유산으로 받았음에도 교회는 분열되고 성장률은 줄어들어 결국 이 문제가 선교비 축소와 선교사 양성·파송 등 선교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박사는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첫째로 종교개혁 정신과 교회의 신조들, 표준문서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목사 신학자'의 부재 때문"이라며 "둘째로 이로 인해 바른 교리를 가르쳐 한 성도를 만들어내는 목적을 잃어버린 채 세속적 교회 성장에만 머물러, 자신의 영역에서 선교사처럼 살게 하는 '전신자 선교사주의'가 부재한 것이 그 원인이다. 마지막으로 미전도 종족에 대한 중요성과 교회의 시대적 사명도 놓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신자 선교사주의(Every Biliever's Missionaryhood)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교회 구성원의 90%가 평신도들이기 때문으로, 이들에게 어떤 정체성을 심어주느냐가 교회개혁의 출발이 될 것"이라며 "세속주의에 물들고 명목상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성도들은 결코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없고,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신자 선교사주의 개념은 김태연 원장(한국전문인선교훈련원)에 의해 만들어진 신조어로서, '선교적 세계관을 기초하는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와 상호 연관성을 갖는다. 이에 대해 "모든 교회의 구성원인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세상 속에서 선교사로, 선교사처럼 살아가는 것으로, 지상대명령의 준행자로 살아가는 성도들"이라며 "또한 만인제사장직의 점진적 완성의 개념으로, 사역과 직업의 전문성을 통해 타문화권에서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사역을 정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태광 박사는 "기독교 전통적 선교사의 입국을 합법적으로 거부하고 활동을 막는 나라가 증가해 세계 복음화의 사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전신자 선교사주의를 통해 세워진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 전략은 단순히 한국교회 개혁과 부흥을 위한 단편적 전략이 아닌 주님의 지상명령이요 21세기 전 세계 교회들이 감당해야 할 위대한 선교적 사명이며 미전도 종족 선교를 위한 최적의 전략"이라며 "한국 모든 평신도는 각자의 분야에서 선교해야 하고, 모든 목회자는 이를 위해 평신도들을 깨우고 훈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사 신학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목사 신학자의 중요성은 교회의 정체성과 더불어 선교사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객관적·전통적 성경해석이 아닌, 주관적·자의적 성경 석의는 선교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교회사역과 선교 등 우리에게 주어진 성경을 어떤 각도에서 석의하고 해석하여 적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상이할 수 있으므로, 아무나 목사가 쉽게 돼선 안 되고 반드시 목사는 신학자가 되어 바른 성경 해석과 함께 교회와 선교에 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개혁주의 선교신학회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학회 제공
전 박사는 "이를 위해 목사 신학자와 미전도 종족 선교와 연관된 다양한 과목들이 신학교에 개설돼야 한다. 신학대학원 내에 반드시 목사 신학자의 정체성을 바르게 세우는 연구와 과목 개설, 네트워크 형성 등이 필요하다"며 "또 교회에서는 목사 신학자를 통한 평신도 신학자를 양성하고, 미전도 종족 입양운동을 다시 실시하며, 입양된 미전도 종족을 위한 장·단기 선교훈련 개발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자녀의 선교사 헌신을 반대하는 부모가 67.8%나 되는 현실을 볼 때, 가정에서조차 미전도 종족 선교를 위한 다음 세대를 준비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모든 성도의 자녀들을 선교사로만 보낼 수는 없지만, 최전방이라 할 수 있는 현장 선교사부터 일정 기간 선교를 돕는 단기 선교사,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며 직업과 재능을 사용하는 '전신자 선교사주의'로 무장한 광의적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들 모두가 유기적으로 선교사역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태광 박사는 "1,200여년 동안 내려왔던 목사 신학자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사역함으로써, 평신도 전문인 신학자, 전신자 선교사주의로 무장된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를 양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과제"라며 "아울러 미전도 종족 선교의 중요성과 필요성, 그리고 긴급성을 목사 신학자와 전신자 선교사주의와 연합시킬 때, 교회개혁과 위대한 선교의 사역을 감당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외에도 이동현 박사(총신대)가 '다문화 사회와 선교전략', 배춘섭 박사(성경신대)가 '피터 와그너의 영적 전쟁론에 관한 성경해석학적 평가'를 각각 발표했다. 종합강평은 한국개혁신학회 회장 김재성 박사(국제신대)가 맡았다.

한국개혁신학회에서 창립된 한국개혁주의 선교신학회는 회장 구성모 박사(성결대), 부회장 김성욱 박사(총신대), 총무 배춘섭 박사, 협동총무 전태광 박사, 서기 김종성 박사(주안대), 회계 윤승범 박사(성결대) 등으로 임원진이 구성됐다.

한국개혁신학회는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아신대에서 '도르트 신조 400주년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제44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