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영업 안 하고, 간판엔 'Only Jesus', 매출 1%는 기부
본사는 10년간 매년 12월 남은 수익을 전액 기부

거룩한153(연어로만)
▲신효철 거룩한153대표는 34세 때 주님을 다시 뜨겁게 만난 후, 주님과 동행하고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는 훈련을 해왔다. 그 역시 지독한 가난을 체험했기에, 걸인을 보고 주님이 마음에 감동을 주시면 길거리에서라도 봉투에 말씀 한 구절 적어 헌금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신앙을 하면 할수록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이 생긴다는 그는 “오늘도 그분이 일하시고, 나는 최선을 다해 할 일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아들, 하나님을 잘 섬기고, 이웃을 잘 섬기고, 배려하는 오너가 되면 하나님이 너를 귀하게 쓰시겠다고 약속하시고 보여주셨다."

20여 년간 아들을 위해 기도한 어머니 박영주 집사는 이날 "하나님이 처음으로 너를 위한 기도에 응답해주셨다"며 펑펑 울었다. 며칠 뒤 주일 낮, 뇌졸중으로 반신이 마비돼 3년간 중환자실에 있던 어머니는 아들의 가슴에 십자가를 크게 세 번 그려준 후 하늘나라로 떠났다.

23세에 횟집 '㈜어다리'를 시작해 27세에 연 매출 26억, 31세에 전 가맹점 매출 합계 100억, 33세에 200억 매출을 달성한 신효철 ㈜거룩한153(연어로만) 대표(38). 누나와 어머니의 신앙의 유산을 받아 'Only Jesus'(오직 예수)를 간판에 내걸고,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음식으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려 불철주야 뛰어온 그를 13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내 '연어로만'에서 만났다. 신 대표는 혹독한 환경을 딛고 일어선 성공한 외식업 전문가이자 꿈과 열정이 넘치는 차세대 크리스천 CEO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12월 중순에는 어다리의 대표직을 동업자인 친형에게 인계하고, 3년 전 시작한 '거룩한153'에만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섬김의 자리에서 훈련받아

ㅡ20대 초 형님 내외와 어다리를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기업이 성장했나요?

"우리 가족은 5평이 안 되는 판잣집에서 살았어요. 전 중학교 1학년인 14살 때부터 사업 시작하기 전까지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죠. 웨딩홀 서빙, 산소통 배달원, 막노동, 때밀이, 찹쌀떡 판매, 극한 아르바이트까지 해봤어요. 주로 서비스업에 있었는데 재미있었죠. 아는 만큼 섬길 수 있는 건데, 하나님께서 제가 어느 자리에서든 잘 섬길 수 있도록 훈련시키셨어요. 섬김을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업이 몸에 완전히 뱄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친구와 13평짜리 횟집을 차려 포장배달을 하다 접었습니다. 당시 형님은 호텔에서 촉망받는 젊은 요리사로 일식을 잘했고, 저는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며 영업 마인드가 있었어요. 이후 형님, 형수님과 함께 가진 재산을 다 털어 35평짜리 횟집을 열었습니다. 벌써 15년 전 일이에요. 최고의 퀄리티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가 떨어져 첫 2년은 매출이 저조했습니다. 연안부두에서 시장조사를 한 후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니 손님이 줄을 섰어요. 그러나 어다리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킨 것은 바로 '룸'이었습니다."

신효철 대표는 "하나님의 사람들로부터 중복적으로 메시지를 받는 경우가 있다. 그땐 피하지 말고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가 당시 출석하던 선린감리교회(권구현 목사)의 권용각 목사(현 원로목사)와 또 다른 지인은 횟집에 룸을 만들어보라는 제안을 했다. 그 말에 순종하여 100% 룸을 제공, 가성비까지 좋다는 소문이 나자 매출은 금방 20억을 훌쩍 넘었다. 건너편에 새로 낸 매장도 연 매출 12억을 달성했고, 생각지도 않던 프랜차이즈 요청까지 들어와 매장은 27곳으로 늘었다.

거룩한153(연어로만)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내 ‘연어로만’ 매장 앞에 선 신효철 대표. 매장은 토요일까지만 영업하고, 주일은 무인시스템을 도입해 ‘자연 그대로만’ 복음자판기(오른쪽)로 음식을 판매한다. 24시간 설교와 찬양 등이 나오는 복음자판기에서는 한 끼 식사로 연어 샐러드와 물을 구입할 수 있다. ⓒ이지희 기자
ㅡ작년 말 어다리 대표를 내려놓고 거룩한153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남긴 또 다른 유언은 가족이 모두 예수 믿게 하라는 것이었어요. 현재 섬기는 인천영락교회에서 안수집사가 되고 4년 차인 작년엔 장로로 피택됐습니다. 40대를 향해 달려가면서 제 안에 물질, 이성, 명예 등을 50% 이하로 내려놓기 정말 힘들었는데, 장로로 부름 받으면서 아직 내려놓지 않은 것이 없는지 돌아보았죠. 그래서 작년 12월 중순 어다리를 내려놓았습니다. 어다리의 경영권 등을 형님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완전히 내려놓으면 형님과 가족의 영혼을 살릴 수 있다는 마음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교회든, 기업이든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루고 안정되면 현재에 안도하고, 도전을 안 하게 되거든요. 오로지 예수님 때문에 어다리의 권리를 포기하고, 거룩한153으로 새로 시작하려니 평강과 은혜를 채워주셨을 뿐 아니라, 더욱 뜨거운 마음이 되었습니다. 인생을 걸고, 때론 목숨을 걸고 전 세계 미전도종족에게 다가가 예수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님들을 생각하면, 평신도인 우리가 포기하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이 작은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 하나님의 주권을 정말 깨닫는다면 못 내려놓을 것이 없지요."

오늘을 있게 한 네 분의 밀알과 영적 멘토, 기도의 동역자들

신효철 대표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네 분의 밀알이 떨어져 심어졌기 때문이다. 바로 누나, 어머니, 아버지, 예수님이다. 집안에서 가장 먼저 예수를 믿은 누나는 신 대표가 100일이 채 되기 전, 7살의 나이에 화상으로 목숨을 잃었다. "엄마, 하나님 안 믿으면 벌 받아"라고 세 번 말하고 눈을 감은 첫 자녀의 유언을 따라 교회에 다니게 된 어머니는 결핵으로 폐의 90%를 떼어 내고 20여 년간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살았다. 가정 형편상 초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했던 어머니는 아들에게 늘 이렇게 가르쳤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느 곳에 있든 하나님이 필요한 곳에 서 있어라." "잠언 한 절만 보고 가렴. 그럼 밥을 줄게." 49세의 나이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는 성경을 읽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첫 추도예배를 드린 지 3일 후 아버지도 췌장암, 간암으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하나님의 기업이 성장하기까지는 반드시 물심양면으로 함께하는 수많은 동역자의 섬김과 희생도 뒷받침 돼야 한다. 한은택 인천영락교회 담임목사와 교회 공동체, 김순원 전도사 외 12명의 중보자, 유연임 협력이사 외 7명의 협력이사, 이우진 운영이사, 김주민 운영이사, 눈물로 함께 기도해 주신 장모님 길수진 권사, 항상 최고의 조력자가 되어 준 사랑하는 아내 이사름 집사, 신 대표를 인천극동방송 운영위원장으로 세운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한기붕 극동방송 사장을 비롯한 방송국 직원들도 더없이 고마운 분들이다.

거룩한153(연어로만)
▲연어로만의 대표메뉴 생연어 아보카도롤(위), 두꺼어 뱃살사시미(아래 좌측), 생연어뱃살 특초밥(아래 우측). 모든 메뉴에는 신앙적 의미가 담겨있다. ⓒ거룩한153
ㅡ우여곡절 끝에 예수님을 다시 뜨겁게 만났습니다.

"처음 예수님을 만났을 때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선린감리교회 교육관에서 기도하고, 찬양하며 소원을 말하라고 했을 때입니다. '예수님, 제가 사업가가 되게 해주세요. 그리고 1억을 벌게 해주세요.' 당시 1억은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돈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찾아와주셔서 눈물이 많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사업이 성공하고 모든 것이 충족됐던 27~28세 때에는 갑자기 공허함이 찾아왔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다니던 곳을 탐방하고, 어머니가 앉아서 기도하던 자리에 앉으며 위로를 얻고자 했죠.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뜨거움을 받긴 했는데, 원체 사람이 죄악투성이라 뜨거움은 지속되지 못했어요. 수년간 주위 사람들에게 소소하게 복음을 전하는 정도였죠.

세 번째 예수님을 깊이 만난 계기는 고창곤 인천영락교회 원로목사님에게 3년 가까이 새벽예배 이후 일대일 훈련을 받으면서입니다. 또 지영옥 한국가족상담교육협회 이사장님으로부터도 영성훈련을 받았죠.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알고 싶어 궁금한 것을 적극적으로 여쭤보았어요. 그러면서 영성이 깊은 다른 분들도 많이 뵙게 되었습니다. 작은 그릇이든, 큰 그릇이든 영성과 인성이 균형을 이룰 때 하나님께서는 복음의 전파자로 사용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책 한 권 읽는 것도 힘들어하던 제가 수천 권의 신앙서적을 밤새워 읽으며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게 됐습니다. 34세가 되어서야 주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효철 대표는 매일 아침에 눈을 뜬 후 마음에 감동이 오면 세 가지 기도를 드린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나 신효철의 주님이십니다!' '하나님, 오늘 최고의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기도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어머니의 말씀을 따라 버릇처럼 기도하던 '하나님이 필요한 자리에 서 있게 해주세요'다.

"평신도들의 '삶의 예배' 격려할 것"

거룩한153(연어로만)
▲신효철 대표는 매일 아침에 눈을 뜬 후 마음에 감동이 오면 세 가지 기도를 드린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나 신효철의 주님이십니다!’ ‘하나님, 오늘 최고의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기도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어머니의 말씀을 따라 버릇처럼 기도하던 ‘하나님이 필요한 자리에 서 있게 해주세요’다. ⓒ거룩한153
ㅡ전국 12곳의 연어로만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기업으로 어떤 차별성을 두고 있습니까.

"우리는 '음식으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 사명이고, '살면서 필수적인 음식을 맛있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모토입니다. 연어는 A급만 고집하죠. '연어로만'에서 '로만'은 2%의 기독교인에 의해 복음이 가장 빠르게 전파된 로마시대를 의미합니다. 우리를 통해 현대에 복음이 가장 많이 전파되기를 소망해서 붙인 이름이죠.

저희 가맹점은 주일에 영업하지 않고, 간판에 'Only Jesus'를 넣으며, 매출의 1%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후원합니다. 본사도 매년 12월에는 남은 수입을 전액 기부해 모든 계좌의 잔고를 비우고 항상 새롭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10년간 하나님 앞에 서원한 내용이죠.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 인테리어 감리비가 없는 4무(無)정책으로 고객에게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가맹점과는 상생을 추구합니다.

주일에는 영업을 못 하니 백화점이나 관공서에 들어가기 힘들었는데,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자연 그대로만' 복음자판기를 확대 설치할 계획입니다. 한 끼 식사가 되는 연어 샐러드와 물을 무인시스템으로 판매하는데, 1~2일마다 신선한 제품으로 교체합니다. 자판기 화면에서는 24시간 찬양, 말씀, 기독교 관련 영상 등을 틀어주죠."

ㅡ거룩한153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요?

"주일예배를 드리는 하루를 제외한 주 6일, 평신도가 일터에서 삶의 예배를 드리고 각자 받은 은사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에 도전을 주고 싶습니다. 가을쯤엔 크리스천 청년을 대상으로 일인창업과 운영도 도울 계획입니다.

모든 사람은 비전만큼 살고, 기도만큼 이룹니다. 진짜 크리스천의 비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죠. 거룩한153이 만 7년이 지나면 세상의 기업보다 더 훌륭한 기업이 되어, 시대에 맞는 옷을 입고 그 안에 거룩한 예수님의 복음을 녹여내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거룩한 일들이 평신도를 통해 일어날 것으로 믿고 응원하며, 저 역시 이 일에 동참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