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담임,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세계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

영국의 고고학자들이 애굽의 피라미드를 연구할 즈음, 그 안에서 미라를 발견했다. 그 미라의 손에는 한 줄기 꽃이 있었다. 그 꽃은 외부의 공기를 접촉하는 순간 산산이 부서지고 꽃씨만 남았다.

고고학자들은 3천 년이 넘은 그 꽃씨를 영국으로 가지고 와서 심었는데 싹이 트고 잎이 나서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 지금껏 영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꽃이었다. 그 꽃을 스페인 식물학자의 이름을 따서 '다알'이라 부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다알리아'라고 부르는 꽃이다.

사람마다 자기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것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권세요, 어떤 사람은 명예요, 어떤 사람은 돈이다. 그런 것들은 씨앗이나 향기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다. 그러나 씨앗이 있는 꽃은 언젠가 다시 피어날 수 있기에 아름다움을 대물림할 수 있다. 현재는 비록 어둠속에서 빛이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 어두운 껍질을 깨고 아름답게 다시 태어날 수 있기에 새 생명의 거룩함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껏 무심히 지나쳐 버린 '다알리아 꽃'을 보면 문득, 부활이 생각나는 건 이런 스토리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내 속에 부활의 씨앗이 있다면 언젠가는 어둠을 깨고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