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과학(진화)’에 대한 기독교적 고찰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기독교학술원, 제67회 월례포럼 개최

▲(왼쪽부터 순서대로) 한윤봉·이동권·송인규·김영한·허정윤·정기철 박사 ⓒ김진영 기자

▲(왼쪽부터 순서대로) 한윤봉·이동권·송인규·김영한·허정윤·정기철 박사 ⓒ김진영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15일 오후 과천소망교회 로고스센터에서 '창조론과 과학'이라는 주제로 제67회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정기철 목사(여수성광교회)가 설교한 경건회에 이은 발표회로 진행됐으며, 발표회는 김영한 박사의 개회사와 한윤봉(전북대 교수, 한국창조과학회장)·이동권(한국창조과학회 이사)·송인규(합신대 은퇴교수) 박사의 발표와 허정윤 박사(기독교학술원)의 논평 및 토론과 종합, 광고와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창조신앙과 과학'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한윤봉 박사는 "진화론자들은 진화의 증거가 수도 없이 많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진화론을 입증하는 어떤 과학적 증거가 관찰되거나 발견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기원과학으로 교육현장에서 가르쳐지고 있는 이유는 진화론이 500여 년에 걸쳐 형성된 인본주의, 즉 하나님이 아닌 인간이 주인이라는 사상의 견고한 토대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박사는 "진화론의 기본 가정은 우연과 생명의 자연발생"이라며 "우연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진화론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모두 확률론적인 우연의 결과로 설명하려 한다. 그러나 우연을 전제로 하게 되면, 어떤 현상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보다는 우연의 결과로 설명하게 됨으로써 많은 과학적 오류를 범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과학을 말하면서 창조주를 부인한다. 그러나 과학은 결코 창조주가 없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학은 자연 속에 숨겨진 창조의 비밀들을 찾아내 밝히는 것이고, 그 비밀들은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밝혀진 과학적 사실과 법칙들은 그런 엄청난 비밀들을 만드신 분, 즉 창조주가 있음을 증거한다"고 했다.

한 박사는 "그런데 많은 이들이 '진화론은 곧 과학'이라는 믿음과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이심을 믿지 않는 불신앙을 갖고 있다. 이는 과학적 발견과 사실들을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학문적 지식으로 성경의 내용이 이해 안 되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성경이 틀린 게 아니"라며 "우리의 지식과 경험과 지혜가 짧기 때문에 이해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지적으로 겸손해야 한다.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분을 믿는 것이 지혜와 지식의 근본임을 잊지 말자"고 했다.

또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송인규 박사는 '욤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신학자의 입장에서 창세기 1장에 나오는 히브리어 '욤'을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욤'은 창세기 1장에서 주로 '날'(Day)로 번역돼 있다.

송 박사는 "욤은 언어적 관점에서 보나 주석적 관점에서 보나 다양한 길이의 시간-24시간보다 짧은 시간, 24시간, 24시간보다 긴 시간-을 지칭할 수 있다"며 "이러한 다양한 길이의 시간 모두가 문자적(literal)인 것이다. 욤의 길이는 문맥과 진술이 표현하는 내용을 함께 고려하는 가운데 결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송 박사는 "욤을 24시간으로 간주하는 견해만이 신학적 보수주의라고 못박는 것은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태도"라며 "비록 우리가 욤의 길이와 관련해 어느 한 가지 견해를 지지한다 할지라도 다른 견해의 주창자들 또한 보수주의 신앙의 동료로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개혁신학적 입장에서 본 창조론과 과학'이라는 제목으로 논평한 허정윤 박사는 창조론에 대한 개혁신학적 입장은 기본적으로 "창조론의 두 가지 요건은 반드시 일치해야 하고, 나머지는 해석의 다양성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말한 '두 가지 요건'은 △하나님이 모든 생물을 '종류대로' 창조하셨다는 것과 △특별히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허 박사는 "이 두 가지 요건만 일치한다면 그 이외의 것들은 신앙의 형제들 사이에서 용인할 수 있는 해석의 차이로 보는 것"이라며 "이런 입장이야말로 '적응'(Accommodation)을 강조하면서 개혁은 일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칼빈의 개혁주의 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허 박사는 "과학 교과서가 아닌 성경을 가지고 창조 사건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에는 많은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조론자들은 그 일을 해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창조론자들 사이에는 견해 차이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창조사건에 대해 성경에 분명하게 서술되지 않았고, 과학적 사실로 입증되지도 아니한 것들이라면, 다양한 해석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므로 창조론은 개혁신학적 입장과 같은 방향에서, 근본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일치를 추구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해석의 차이를 서로 인정하면서 함께 모여 논의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했다.

특히 허 박사는 "현대과학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크리스천들은 과학적으로 더욱 설득력 있는 창조론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그런 열망에 부응해야 할 의무가 창조과학자들에게 있다. 더욱이 창조론은 기독교인들보다 선교의 현장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더욱 필요하다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과학이 현대문명사회에서 주역이 된 마당에 현대인들을 상대로 과학을 부정하는 주장을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는 화근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개회사 한 김영한 박사는 "진화론도 과학이 아닌 신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공교육 현장에서는 관찰할 수도 없고 과학적인 증거도 전혀 없는 진화론을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치고 있다. 진화론을 과학적 사실로 믿고 가르치는 것은 종교 이상의 큰 믿음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이 지배하는 시대에 과학자나 신학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타협이론은 성경적이 아니"라며 "간격이론(재창조설), 점진적 창조론, 유신진화론, 다중격변론, 진화적 창조론 등은 다양한 타협이론들이다. 성경적 창조론은 이러한 제 유형의 타협이론에 대하여 진지하게 대화하면서 그 오류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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