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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창세기 6~9장에는 하나님이 타락한 인류를 심판하셨던 노아의 홍수가 기록되어 있다.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시작된 대홍수로 천하의 높은 산들은 다 잠겼고, 육지에 있던 모든 생물들은 쓸어버림을 당했으며, 방주에 탔던 8명의 사람과 동물들만이 살아남았다는 기록이다. 이러한 전 지구적 홍수가 역사적 사실이었다면, 홍수는 막대한 퇴적물들을 퇴적시켰을 것이며, 식물들과 함께 수천억의 바다생물과 육상생물들을 파묻어버렸을 것이다. 그리고 홍수 물이 대륙들로부터 물러가면서 노아 홍수 초기에 퇴적됐던 퇴적지층에 막대한 침식을 일으켰을 것이고, 침식물을 다른 곳에 재퇴적시켰을 것이다.

전 지구적 대홍수였던 노아의 홍수가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여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사실 1800년대 초까지 거의 모든 기독교인들은 노아의 홍수가 전 지구적인 대홍수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이들 두터운 퇴적지층들은 노아의 홍수 동안에 쌓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교회 교부들로 불리는 바실, 에프렘, 어거스틴, 데오빌로, 중세의 아퀴나스, 종교개혁가였던 루터와 칼뱅과 같은 교회 지도자들도 노아의 홍수는 전 지구적 홍수였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1788년 제임스 허튼이 "지구의 이론"이란 책을 통해 무한한 지질연대 개념을 도입했고, 뒤를 이어 등장한 찰스 라이엘은 "지질학의 원리"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동일과정설(uniformitarianism)'이라는 이론을 보편화하기에 이른다. 이 이론은 "현재는 과거를 아는 열쇠이다"라는 기치 아래, 오늘날과 같은 느린 퇴적과 침식 과정이 과거에도 항상 동일한 율로 있었고, 이러한 점진적인 과정들에 의해서 두터운 퇴적지층들과 침식 지형들이 수억 수천만 년의 장구한 세월 동안 느리게 점진적으로 형성되었다는 것이었다.  

1859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간하면서 진화론이 본격 등장하게 된다. 다윈의 진화론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구한 시간이 필요했다. 따라서 진화론과 함께 동일과정설은 수많은 문제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지질학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게 되었던 것이다. 오늘날 모든 교과서에는 각 생물들의 진화계통도와 함께,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등과 같은 지질시대와 지질주상도가 실려 있고, 진화론과 함께 수십억 년의 지구 연대는 입증된 과학적 사실처럼 가르쳐지고 있다.

노아의 홍수가 실제로 있었다면, 동일과정설은 기각된다. 따라서 두터운 퇴적지층들은 수억 수천만 년의 증거이든지, 노아 홍수의 증거이든지, 둘 중에 하나이다. 이 둘은 서로 양립할 수 없다. 그래서 장구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진화론자들과 유신진화론자들은 노아의 홍수를 국지적 홍수였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지구 지표의 75%는 수백 m에서 수 km 두께의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퇴적지층들은 사암, 셰일, 석회암 등으로 입자 성분에 따라 분류된 채로, 대륙을 횡단하는 광대한 넓이로, 수평적으로 서로 매끄러운 경계면을 가진 채, 두텁게 쌓여 있다. 주목해야할 것은 각 지층들은 서로 다른 퇴적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지층들에는 지질시대와 수백 수천만 년의 연대가 부여되어 있다.

그런데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동일과정설적 주장은 매우 우스꽝스럽다. 그랜드 캐니언의 지층 단면을 보면 이것은 분명히 드러난다. 맨 아래의 톤토 그룹으로 불려지는 240~390m 두께의 캄브리아기 지층은 북미 대륙의 절반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퇴적되어 있는데, 타핏 사암층, 브라이트 엔젤 셰일, 무아브 석회암의 세 지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캄브리아기 지층은 5억4천만 년 전에서 4억9천만 년 전 사이에 퇴적되었다고 주장되는데, 이 시기 동안에 3개 지층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수백 수천만 년 동안은 대륙을 횡단하면서 평탄하게 모래만 쌓이다가, 다음 수백 수천만 년 동안은 점토만 쌓이고, 다음 수백 수천만 년 동안은 석회만 쌓였는가? 이러한 퇴적이 가능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환경에서 생물들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었겠는가? 이러한 주장은 매우 불합리해 보인다.

퇴적입자들이 모래, 점토, 석회 등으로 나뉘어 퇴적되어있는 현상은, 퇴적입자들이 거대한 물에 의해 흘러가면서, 크기, 무게, 비중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속도로 가라앉으면서 퇴적되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실제로 콜로라도 대학의 과학자들은 인공수로 실험을 통해서, 혼합된 퇴적입자들이 흐르는 물 아래에서 서로 분류되어, 층을 이루며 쌓이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퇴적지층들 사이에서 장구한 시간이 흐른 증거들을 발견할 수 없다. 예컨대 그랜드 캐니언에는 오르도비스기와 실루리아기의 지층이 없다. 이들은 1억 년 이상의 시간 간격으로 가정되고 있지만, 위 아래 지층은 칼로 자른 듯이 평탄하고 매끄럽게 이어져있다. 오랜 세월이 흘렀다면, 침식의 흔적과 같은 것이 있어야한다. 그러나 이들 지층 경계면에는 오랜 시간에 대한 그 어떠한 증거도 찾아볼 수 없다. 지층 암석들은 홍수물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한 층 위에 다른 한 층이 연속적으로 쌓여진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깨끗한 부정합 경계면은 거의 모든 지층에서 발견된다.

그랜드캐니언
그랜드 캐니언에 있는 3개의 지층 간격들. 아래쪽 간격은 1억 년에 해당하는 오르도비스기와 실루리아기 전부를 잃어버렸다. 그러나 위 아래 지층 경계면은 침식의 흔적 없이 평탄하고 매끄럽게 이어져 있다.

최근 공룡 화석을 포함하여 수억 수천만 년 전으로 주장되는 생물 화석들에서 연부조직이나, 생체 유기물질이 남아있음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단백질과 같은 생체 유기물질들은 수억 수천만 년 동안 분해되지 않고 존재할 수 없다. 또한 수억 수천만 년 전의 것으로 주장되는, 공룡 뼈, 화석나무, 석탄, 다이아몬드 등에서 방사성탄소(C-14)가 남아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방사성탄소는 짧은 반감기(5730년)를 갖고 있기 때문에, 10만 년 이상 적어도 20만 년 이상의 시료에서는 검출되어서는 안 된다. 수억 수천만 년 전의 시료들에서 측정 가능한 C-14이 남아있다는 것은, 이러한 장구한 연대가 허구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가리키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20여 년 동안 젊은 지구를 가리키는 증거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창조과학회 홈페이지 www.creation.or.kr 자료실 참조)

연부조직
2005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메리 슈바이처 박사가 7천만 년 전의 것으로 주장되는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대퇴골에서 발견한 연부조직. 조직은 아직도 유연성과 탄력성을 갖고 있어서, 핀셋으로 잡아당겼을 때(A) 제자리로 돌아갔다.  

예수님은 노아의 홍수를 역사적 사실로서 믿고 계셨고, 마지막 때는 노아의 때와 같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 24:37~39, 눅 17:26~27). 그리고 성경 여러 곳에서 노아의 홍수와 방주 사건은 기록되어 있다.(벧전 3:20, 벧후 2:5, 사 54:9, 히 11:7). 만약 1년여의 노아 홍수가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었다면, 그리고 대륙에 쌓여있는 대부분의 퇴적지층들과 그 안에 들어있는 화석들을 만들었다면, 이들 퇴적지층들과 화석들에 부여된 수억 수천만 년의 장구한 연대와 지질시대는 안개처럼 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진화할 시간이 없는 진화론은 완전히 허구의 이론이 되는 것이다.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마태복음 24:37~39)

이병수 교수(경인여자대학교, 수의학 박사, 한국창조과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