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논란’과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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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의 기호와 해석] 가면 쓴 자들의 생각과 행동이 생김새 결정

▲논란의 &lsquo;가면&rsquo;을 쓴 北 응원단(왼쪽)과 젊은 시절 김일성 비교 모습. ⓒSBS 캡처

▲논란의 ‘가면’을 쓴 北 응원단(왼쪽)과 젊은 시절 김일성 비교 모습. ⓒSBS 캡처
가면(假面).

가난한 인형사(인형조종사) 크레이그는 아내 로테와 함께 벌이를 해도 항상 가난하다.

그래서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한다. 취직한 회사는 이상하게도 7층과 8층 사이에 있다.

크레이그는 회사에서 여직원 맥신에게 빠진다. 그러나 언제나 무시당한 채, 매력 없는 아내 로테에게 돌아가야 하는 처지를 한탄한다.

하루는 사무실 구석에서 이상한 터널을 발견한다.

그곳에 들어가 보니, 기괴하게도 딱 15분 동안만 '존 말코비치' 라는 유명한 배우의 의식 속으로 들어가 있을 수 있었다. 그 속에 들어앉아, 말코비치가 느끼는 감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15분이 다 되면 말코비치의 의식에서 튕겨나가 강가에 떨어지곤 한다. 처음에는 느끼기만 했는데, 약간씩 조종도 가능하다.

크레이그는 이 공간에 중독된다. 맥신에게 이곳을 보여준다. 맥신도 이를 경험하고는 다른 사람에게 돈 받고 관광시켜 돈벌이를 하자고 한다.

아내 로테 역시 이에 관해 듣고는 '말코비치'의 의식으로 들어가 본다. 그때 말코비치는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남자가 되어보고는 역시 중독된다. 사실은 자신이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고 자각을 한 것.

▲사무실 구석 이상한 &lsquo;터널&rsquo;.

▲사무실 구석 이상한 ‘터널’.
한편 맥신은 말코비치를 유혹하고 있었는데, 맥신은 때마침 로테에게 점령당한 말코비치와 관계를 한다. 로테와 크레이그는 둘 다 이렇게 해서(말코비치의 몸을 이용해서) 맥신에게 사랑을 구하지만, 맥신은 둘다 거절해버린다.

맥신을 두고서 자기 아내 로테에게 질투를 느낀 크레이그는, 로테를 묶어 우리에 가둔다. 그러고는 말코비치 안으로 들어가 로테인 척 하고는 맥신과 즐길 약속을 잡는다. 탈출에 성공한 아내 로테는 맥신에게 모든 사실을 알린다. 하지만 맥신은 돈이 많고 유명한 말코비치의 몸 속에 들어가 있을 때의 로테를 좋아한 것이지, 로테 자체를 좋아한 건 아니라 한다.

전직 인형사였던 크레이그는 인형 조종 실력을 발휘하여, 이젠 완전히 말코비치의 의식 속에서 말코비치를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뭔가 자신의 신체가 이상하다고 느낀 존 말코비치는 맥신의 뒤를 밟는다.

결국 말코비치에게 그 통로의 존재가 탄로나고 만다. 이때 말코비치는 자기 자신의 통로에 들어가 보고야 만다. 들어가 보니 온 세상 사람이 다 자기 자신 말코비치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모든 사람이 자기 몸/의식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말코비치는 크레이그에게 당장 중지하라고 화를 내지만, 자기의 밥벌이라며 거절한다. 도리어 크레이그는 말코비치의 몸에서 이젠 나오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하여 말코비치 속에 들어간 크레이그는 맥신과 결혼까지 한다.

로테는 이 통로 제작자인 레스터 박사로부터 통로가 무엇인지를 듣게 된다. 그동안 레스터 박사는 자기 친구들과 함께 그 통로를 이용해 영생을 이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 &lt;존 말코비치 되기&gt; 포스터.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 포스터.
누구든 그 터널로 이어진 사람은 차츰 변하여 가는데, 터널이 숙성되었을 때쯤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그 사람의 정신을 꿰찰 수 있는 것이다. 레스터 박사와 이 영생을 탐하는 집단은 그렇게 숙주의 몸 속에서 살다가 숙주의 신체가 나이들어 늙어버리면 다시 어린 숙주로 옮겨타는 식으로, 그렇게 자신의 사멸할 시간을 연장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가면의 얼굴이 누구인지,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그것을 들고 있는 자들의 생각과 행동이 그 얼굴의 생김새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이 자들은 할 줄 아는게 가면놀이 뿐인가?
인면조(人面鳥)..., 김가면(假面)....

▲이영진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영진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영진
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신학과 주임교수이다. 다양한 인문학 지평 간의 융합 속에서 각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보수적인 성서 테제들을 유지해 혼합주의에 배타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신학자로, 일반적인 융·복합이나 통섭과는 차별화된 연구를 지향하고 있다. '기호와 해석의 몽타주(홍성사)', '영혼사용설명서(샘솟는기쁨)',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홍성사)', '자본적 교회(대장간)'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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