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2030운동 동원분과위원회
▲15일 서울 남대문교회에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타겟2030운동 동원분과위원회 모임이 열렸다. ⓒ이지희 기자
기독 대학생의 해외선교 동원을 활성화하려면 교회 대학청년부와 선교사 파송단체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는 필수이며, '진로 준비'와 '타문화 여행' 등 대학생의 필요를 접목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5일 서울 남대문교회에서 열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타겟2030운동 동원분과위원회 모임에서 오전 강의를 맡은 학원복음화협의회 장근성 상임대표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한국 대학생 의식과 생활 영역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같이 제안했다. 영역과 세대별 선교 동원을 활성화하고 선교 자원을 적극적으로 협력, 개발,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모임에는 교단 선교부, 선교단체, 교회 대표자 및 선교 동원 실무자 27명이 참여했다.

대학생 필요와 눈높이 맞춘 선교동원 방안 찾아야

작년 해외선교 관련 질문에 응답한 350명 중 '해외선교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은 2012년 9.5%에서 4.6%로 감소하고, '해외선교를 해야 하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비율은 2012년 64.5%에서 76.9%로 증가했다. 웬만하면 '해외선교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2012년 17.4%에서 12.2%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므로 '해외선교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8.9%에서 6%로 모두 감소했다.

흥미로운 점은, 해외선교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285명 중 '해외선교를 경험하거나 희망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1.2%로 절반이 넘는다는 것이었다. 이는 2012년 44.9%보다 높은 비율로, 해외선교의 필요성은 인식하나 헌신도는 감소한 것을 보여준다. 285명 중 직접 해외 선교사로 나갈 예정이거나 다녀온 경우는 17.5%, 보내는 선교사로 재정 후원을 예정하거나 재정 후원하는 경우는 31.2%였다.

해외선교 헌신도는 교회 대학청년부 활동자보다 선교단체 활동자가 더 높았다. 기독 대학생 중 직접 해외 선교사로 나갈 예정이거나 다녀온 경우는 교회 대학청년부 활동자 중에는 25%였으나, 선교단체 활동자 중에는 47.2%나 차지했다. 보내는 선교사로 재정 후원 예정 및 재정 후원하는 경우도 교회 대학청년부 활동자 중에는 42.2%였으나 선교단체 활동자 중에는 44.4%로 집계됐다.

해외선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가장 큰 이유로 65명 중 47.7%가 '위험 국가가 많은 점'을 꼽았다. 2012년에는 같은 이유에 대해 0.7%가 응답했다. '타문화권 선교를 잘 못 하기 때문에'(2012년 29.8%→20%), '우리나라에도 전도 대상자가 많아 해외선교가 우선순위가 아니기 때문에'(2012년 30.8%→9.6%), '선교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2012년 20.5%→9.2%)이 그 뒤를 이었다.

장근성 상임대표는 "그래도 대학생들이 해외선교에 높은 참여 의사가 있다"며 "하지만 많은 대학생 선교단체가 이미 선교사 파송단체가 있으므로 수치가 높아도 그 외 파송단체의 동원과는 괴리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 대학부 중 직접 해외선교 의향을 가진 사람은 25%로, 4명 중 1명 정도가 선교사로 나가거나 직접 활동할 의향이 있었다. 결국 큰 멤버를 가지고 있는 개 교회 대학청년부와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며 "파송단체는 회원교회, 후원교회와 훨씬 더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회원교회, 후원교회가 단기선교사를 보낼 때 단기선교사 상황을 파악하고 모아주거나 담임목회자, 청년부 담당 사역자와 관계 형성을 통해 네트워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대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SNS를 활용한 동원사역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 상임대표는 "100여 개 문항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유일하게 100%가 나왔다"며 "사용 시간도 2012년 2시간 내에서 2017년 4시간 내로 늘어나는 등 대학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모든 정보를 취득하고 SNS로 교류한다. SNS를 잘 활용하여 이들을 해외선교에 참여시키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4년제 대학생들은 진로를 준비하고, 여행이나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휴학 의사가 50%에 육박한다"며 "해외선교 동원과 관련해 이들의 언어 능력이나 진로 및 취업 준비를 도와주면서 타문화 세계에서의 여행 경험을 체계적으로 제공해주는 사역을 선교동원에 접목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양한 영역에서 선교동원 활성화해야

타겟2030운동 동원분과위원회
▲동원분과위원장 이필립 선교사가 선교동원 네트워크 모임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오후 참석자들은 ▲지역교회 중심 선교동원 ▲세대별 선교동원(어린이, 청년, 시니어, 전문인) ▲선교지의 미셔널 처치(Missional Church) 운동 ▲4차 산업혁명시대의 선교동원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실제적인 의견을 나눴다. 동원분과위원장 이필립 선교사는 "2000년경 한국선교동원가네트워크(한선동네) 모임이 있었으나 지속되지 않았고, 이후 청년 중심의 선교 동원이 주효했기 때문에 선교한국이 이 사명을 귀하게 감당해 왔다"며 "이제는 다양한 영역에서 전 세대의 선교동원이 필요한 때인 만큼, 작년 한국선교지도자포럼(한선지포)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선교동원 네트워크 모임을 가지면서 보다 실제적인 나눔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차기 모임은 3월 중 예정돼 있다.

타겟2030운동 동원분과위원회
▲KWMA 사무총장 조용중 선교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KWMA 사무총장 조용중 선교사는 이날 "2006년 타겟2030운동을 시작하면서 처음 한국교회의 50% 이상을 선교에 동참하게 하자는 목표를 세웠고, 10만 선교사 파송과 100만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를 동원하는 목표가 생겼다"며 "한국교회 성장 감소 등 부정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전 목표수치를 수정하는 것보다, 이 기회에 한국교회 선교에 불을 더 붙여야겠다는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차원에서 동원분과도 모임을 통해 다시 한번 선교 활성화를 기대하고 뜻이 모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