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삼 교수(백석대)가 찬양인도자들에게 전하는 7가지 ‘권면’

[카드뉴스] 찬양 인도자에게

1. 마이크 볼륨을 줄여라

찬양 중에 가장 아름다운 찬양은, 동일한 고난과 삶의 처지 가운데서 함께 부르는 성도의 그 찬송소리가 서로의 귀에 들리는 것이다. 그 성도의 울부짖음과 기쁨, 고통과 감사의 찬송이 한 목소리로 아버지 하나님께도 이르는 것이다. 아무리 크게 불러도 마이크에 대고 질러대는 당신의 목소리 밖에 들을 수 없다면, 그것은 성도의 찬송이 아니라 당신의 오디션이다. 그러므로 마이크 볼륨을 줄이라. 설교가 아니다. 성도가 자신들의 찬송소리를 스스로 들을 수 있을 만큼 볼륨을 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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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설교하지 마라

찬양 시간은 함께 찬송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찬양의 가사 자체가 기도이고 설교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찬양 뒤에 설교시간이 따로 있다. 설교나 간증을 하려면 다른 시간에 하라. 필요한 성경구절 읽는 정도 외에는 다르게 멘트도 필요 없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 적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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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반주 없으면, 기도 못할 것이라 생각지도 말라

합심 기도할 때 반주가 꼭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침묵 속이라도 성도는 기도 중에 서로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그것이 오히려 감격적인 일체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침묵을 두려워 말라. 진심과 진실을 억지로 만들려 하지 말라. 믿음으로 주님을 대면하여 기도하는 것으로 족하다. 분위기를 만들어야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분위기가 아니라,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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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이크에 대고 크게 기도하지 말라


성도들이 기도 시작했는데, 자신의 기도 제목을 따라, 인도자가 마이크에 대고 크게 기도하면, 다 까먹는다. 내가 무슨 기도를 해야 하는지. 성도가 믿음 가운데 스스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당신이 다 해주려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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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준비된 곡들을 다 하려 들지도 말라


너무 하지 말라는 것이 많아 미안하다. 하지만, 청중이 충분히 찬양 가운데서, 기도 가운데서 하나님 앞에 잘 나아가고 있는 중에, 그 흐름을 끊고, 자신이 준비한 찬양을 반드시 하겠다고 순서를 우기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목적은 성도가 찬양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지, 찬양 팀이 준비한 찬양들을 다 듣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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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곡에 집착 말고, 쉬운 찬양을 하라


찬양팀은 찬양 전문가들이다. 인도자는 더욱 새 노래를 하고 싶어 한다. 평소에 찬양을 많이 하기 때문에, 새로운 찬양에 대해 쉽게 신선감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성도들은 그렇지 않다. 신곡 발표회가 아니다. 더구나 신앙이 어리고 아직 있지도 않은 청중도 있다면, 그런 ‘고급스럽고 수준 높은 찬양’은 어렵다. 낮은 곳으로 내려와 당신을 구원하신 성육신의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라. 말구유에라도 오고 십자가의 수치스런 자리도 가신, 당신이 찬양하는 그 주님의 마음을 가지라. 내려오라. 낮아지라. 쉬워지라. 배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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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하나님과 청중이 만날 때, 자신은 빠지라


찬양인도의 목적은, 청중이 하나님의 존전 앞으로, 그의 품 안으로 들어가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저들을 부르고 일깨워 엄위하시고 또한 긍휼이 가득하신 그분 앞에 세우는 것이다. 저들이 충분히 그분을 주목하여 나아갈 때에, 당신은 사라지고 없어야 한다. 당신이 남으면 인도는 실패한 것이다. ‘나는 길이요’라고 하신 분을 찬양하고 양 무리를 인도하는 당신도 그저 ‘길’에 지나지 않아야 한다. 길이어야 한다. 길일뿐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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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인도자는 매우 중요하다. 엔터테인먼트의 시대이지만, 찬양인도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다. 찬양인도자는 예배를 위해 일종의 제사장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선지자가 아니다. 다만 청중을 긍휼로 품어, 저들을 하나님 앞으로 데려가는 일을 사명으로 해야 한다. 중보자는 당신이 아니다. 예수님, 그분뿐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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