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총장
2018년이 시작되었다. 1948년 정부 수립 70주년 기념의 해이면서, 평창 동계올림픽(2.9-3.18)이 열리는 역사적 해이다. 우리는 시를 통해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①"닭이 웁니다. 그토록 칙칙한 어둠을, 깃으로 털어 떨치고, 이 해의 새벽닭이 해맑게 웁니다/ 이 거룩한 아침에 오늘은 어제가 아닙니다, 어제가 오늘일 수도 없습니다. 주여, 우리는 당신의 이름을 두고, 이 시간의 자리, 가즈런히 출발점에 섰습니다/ 이 거룩한 아침에 저희, 손과 발을 씻고, 어제까지의 잣대를 버리게 하시고, 헤아림의 눈금을 읽지 않게 하소서. 어제까지의 언어를 버리게 하시고 고르고 고른 말씀으로만 살게 하소서/

어제까지의 취한 만남들을 끊게 하시고, 조용한 소망으로만 넘치게 하소서. 어제까지의 어지러운 버릇과 소행을 버리게 하시고 양지를 찾아 분명히 어둠 삭이며, 자라는 한 마리 양이게만 하소서/ 지난해에도 저희는 어리석음에 들떠, 하늘이 너무 높고 너무 낮게만 보였습니다. 이웃보다는 항상 나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주님보다도 내가 먼저였습니다. 무성한 기도의 풀숲에서도 태만과 고난으로 지쳤고 그것을 다행인 줄 알았습니다/

이제 어제를 돌아보지 말게 하소서. 주님과 오늘과 내일만 있게 하소서. 뜨거운 눈물로 비는 가슴과 정한 손길이게 하소서. 그 안에서 자유롭게 하소서/ 닭이 홰를 치며 울어 갖춥니다 새로운 날과 달과 해가 밝는다고/ 주여 저희를 당신 안에서 새롭게 하소서. 새롭게만 하소서." (최은하, 새해 아침의 기도)

②"인연이 만날 땐 꽃으로 되었다가, 인연이 헤어질 땐 낙엽으로 저물지요. 오는 사람은 석달 열흘 오더라도, 가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가더이다./ 진달래 아득하고 철새도 떠나버린, 이 풍진세상, 앙상한 나뭇가지/ 새하얀 눈이 내리면, 인생 구만 리 하늘에서 땅으로, 수많은 인연이 머물다 간 자리마다 하얗게 피어나는 눈꽃, 눈꽃송이/

덮어주는 저 온기는 사랑의 가슴이요, 쌓여 가는 저 무게는 그리움의 몸짓이다. 오 당신과 내가 다 한 인연인 듯싶어도 어느 세월, 어느 바람으로 또 만날지 누가 알리오/ 만나고 헤어지는 인법의 굴레 속에서도, 부디, 당신과 나의 아름다운 인연의 향기, 처음과 끝이 같았으면 좋겠네/ 그때 우리 예쁜 뜨락에, 고운 발자국 하나씩 남기기로 해요." (이채, 1월에 꿈꾸는 사랑)

③"얼음장 밑에서도 물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도 멀리서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 행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밀려와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속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문병란, 희망가)

④"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랑은, 그 자체로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비롯된다/ 다시, 사랑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다시)

⑤"이제 우리는 중심을 봅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누구든지 메시아와 연합하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고 새롭게 창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옛 삶이 지나가고 새로운 삶이 싹트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이 모든 것은 우리와 가족관계를 맺고 우리 각자를 불러서 서로 가족관계를 맺게 해 준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하나님께서는 메시아를 통해 이 세상을 그분과 화해시켰고 죄를 용서하심으로 이 세상이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하셨습니다." (고후 5:17-19)

새해 첫 달은 위와 같은 시와 성경 말씀으로 우리들의 소망을 재확인하고 하나님과 이웃과 자연 환경에 대한 우리의 관계 정도를 다시 점검·확인해야 할 일이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