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탄생 100주년 소강석
▲최근 열린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서 소강석 목사가 기념강연을 전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윤동주 평전 에세이 「별빛 언덕 위에 쓴 이름」(샘터)을 출간했다.

소 목사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시, 별 헤는 밤」이라는 시집을 출간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인의 여정을 추적해 아름다운 산문과 사진 등으로 꾸몄다.

윤동주의 삶의 흔적과 시혼이 남아 있는 중국 용정과 일본의 릿교대학, 도시샤대학, 후쿠오카감옥, 윤동주의 6촌 동생인 가수 윤형주 장로와 함께 윤동주 묘에 뗏장을 입히며 찍은 사진들과 연구 자료, 시인으로서의 상념 등을 이해하기 쉽고 아름다운 문체로 수놓았다.

특별히 이번 에세이는 그 동안 윤동주에 대해서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 자연의 서정성을 노래한 시인으로만 해석했던 한계를 넘어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시로 표현한 '예언자적 저항시인' 윤동주의 모습을 재발견케 하는 빛나는 직관과 통찰을 보여준다.

1장 암전된 역사의 슬픈 애가, 2장 별의 시인이 태어나다, 3장 詩의 십자가를 진 풀잎의 영혼, 4장 민족의 제단에 시를 제물로 바치다, 5장 다시, 별 헤는 밤을 위하여로 구성되어 있다.

소 목사는 에세이를 출간하면서 "윤동주가 바라본 하늘과 바람과 별은 다르다. 단어 하나하나에 시대의 혼과 아픔이 담겨 있으며 순혈적 신앙과 예언자적 저항정신이 담겨 있다. 윤동주는 야수적 폭력이 지배하던 일제 강점기를 불운하게 살다 별빛처럼 스러진 예언자적 저항시인으로서 여전히 우리 가슴에 빛나고 있다. 이 책이 윤동주 시인의 시 세계를 더 확장하고 또 다른 별의 시인들이 나오게 하는 작은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추천사를 쓴 강희근 교수(경상대 국문과 명예교수,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는 "소강석 목사의 가슴에서 윤동주의 별을 보았다. 나는 소강석 목사를 볼 때 마다 또 다른 윤동주를 본 것 같다. 그는 진심으로 윤동주를 사랑하는 시인"이라며 "그가 윤동주를 기념하는 '다시, 별 헤는 밤'이라는 평전시집을 집필하더니, 이번에는 '별빛 언덕 위에 쓴 이름'이라는 에세이식 평전을 썼다. 이것은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시 해설이 아니다. 윤동주를 진심으로 사모하는 그의 가슴과 눈동자와 발걸음으로 쓴 글"이라고 밝혔다.

소강석
▲소강석 목사가 펴낸 윤동주 평전 에세이 「별빛 언덕 위에 쓴 이름」
한편, 지난 1995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한 소 목사는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문단사에 최초로 윤동주 평전시집 「'다시, 별 헤는 밤」을 출간, 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가 수요하는 제33회 윤동주문학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다.

소 목사는 윤동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우리가 윤동주를 제대로 이해하고 만날 때, 이 시대를 사는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참된 인간의 자화상과 민족의 정체성까지 회복시켜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더 많은 별의 시인, 제2, 제3의 동주가 태어나기를 바라며 이 상을 통해 그의 숭고한 시 정신을 더 알리는데 노력하는 시인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