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기도하는 에리트레아 성도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한 에리트레아인 목사가 장기 구금된 본국의 그리스도인 35명의 석방을 위해 11월 말 방한한다. 수감자 중에는 아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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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스겐 게브레히웨트 목사 ⓒ한국 순교자의 소리
한국 순교자의 소리 초청으로 11월 말 한국을 찾는 테메스겐 게브레히웨트(Temesgen Gebrehiwet) 목사는 장기 구금돼 고통받는 에리트레아 그리스도인 35명의 석방을 위해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기도하고, 에리트레아 정부를 향한 석방 청원에 나설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에리트레아 수도 아스마라에서 태어난 테메스겐 목사는 18세에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하고, 아스마라의 칼레 하이웨트(Kale Heywet 생명의 말씀) 성경학교를 졸업한 뒤 칼레 헤이웨트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칼레 헤이웨트는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큰 복음주의 교단이다. 그는 현재 칼레 헤이웨트 교단 지역 노회장이자 총회 이사로, 에티오피아 북부 미개척지역에서 사역하면서 에티오피아 내 에리트레아 난민수용소 네 곳에서 봉사하고 있다. 난민수용소에는 성경학교를 세우고 난민수용소 지도자들과 지역 목회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에리트레아는 북한과 함께 전 세계에서 인권과 종교 자유를 심각하게 박탈하는 국가로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불리고 있다. 2002년 에리트레아 정부는 미등록 복음주의 교회와 오순절 교회를 폐쇄하고 목회자들을 감금하는 등 기독교에 대한 조직적 박해를 강화하였다. 이에 테메스겐 목사는 에리트레아를 떠나 에티오피아로 이주해 13년간 일곱 교회의 개척을 도왔다. 그러나 다른 수천 명의 그리스도인은 투옥됐으며, 15년 넘게 살고 있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최소 400명 이상의 그리스도인이 감옥에 갇혀 있으며, 고문을 당하는 것은 물론 환기시설과 화장실이 없는 선박 컨테이너 감옥에 갇힌 이들도 많다고 한다.

이번에 35명의 장기 수감자의 명단을 가지고 방한하는 테메스겐 목사는 "옥에 갇힌 본국의 형제자매들 생각에 마음 편한 날이 하루도 없었다"며 "수감자 35명 중 12년 이상 옥살이 한 사람이 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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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레아의 다양한 형태의 감옥들과 군사 감옥 및 경찰 감옥 단치 위치(둘째 줄 우측) ⓒ한국 순교자의 소리
한국 순교자의 소리 회장 폴리 현숙 목사는 "수감자 35명은 정식 기소되거나 재판에 부쳐지지도 않았으며, 면회객 접견권이나 석방 희망도 없이 그냥 갇혀 있다"며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테메스겐 목사와 함께 진행하는 수감자들의 석방을 위한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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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레아 한 성도의 등에 고문을 받은 흉터가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현재 에리트레아와 박해받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35일 기도 운동을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클릭)에서 기도제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장기 수감자 35명을 비롯하여 기소되거나 재판 절차 없이 구금된 무명 수감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청원서 서명(클릭)을 받고 있다.

오는 12월 4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서울 마포 순교자의 소리 사무실에서는 테메스겐 목사가 참여하는 무료 공개강연도 진행한다. 사전 등록 후 참여할 수 있다.(문의 김가영 팀장 02-2065-0703, gkim@vo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