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동포회 탈북난민 강제북송중지 미주 캠페인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 제공
탈북민 최초 합창단 탈북동포회 '고향의봄'에서 탈북난민 강제북송중지 400차 집회를 기념해 지난 1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11박 12일간 미주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와 탈북동포회는 지난 2008년 9월 중국 북경올림픽 직후인 9월 3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해 왔다.

지난 11일 미국으로 떠난 이들은 14일 오후 399차 집회를 세계 인권의 상징인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가졌다.

인사말을 전한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2008년 북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탈북난민 북송중지 집회가 9년의 시간을 지나 400회를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여 399차 집회를 세계 인권의 상징인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탈북난민들의 강제북송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김 목사는 "지난 7월 중국 선양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민 가족 5명이 강제북송 이후 당할 고통의 두려움으로 집단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과, 최근 체포돼 강제북송 위기에 처해 있는 탈북민 10명의 고통에 대해 참으로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유엔의 리더이자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강제송환을 금지한 유엔 난민협약 가입국으로서 반드시 국제협약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중국이 계속적으로 극악무도한 북한정권을 돕기 위해 탈북민을 강제북송하고 있는 것은 인권을 존중하는 모든 세계 시민들 앞에 부끄러운 일이자, 선진 중국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에게도 슬픈 일"이라며 "그러기에 우리는 지난 9년 동안 중국이 인권을 존중하는 선진국가로 우뚝 서 세계인의 존경받는 나라가 되길 기도해 왔다.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왜냐하면 지난 수천 년간 아시아의 중심적 역할을 해온 중국 국민들은 위대한 국민들이기 때문이다. 이제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도 탈북난민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난민의 숫자가 많고 적음에 따라 관심을 달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시리아 난민들 못지 않게 탈북난민들의 생명도 똑같은 인간으로서 소중하다"고 역설했다.

김규호 목사는 "오늘 우리가 유엔본부 앞에서 유엔과 세계의 시민들에게 간절히 호소하는 것은 탈북난민들의 강제북송이 영구히 중단되고, 나아가 북녘 땅에 무자비한 독재와 폭력이 종식되고 속히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희망의 땅으로 변화되길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하자는 것"이라며 "아무쪼록 이번 캠페인을 통해 북한인권과 탈북난민 북송중지 운동이 더욱 활발히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탈북동포회 탈북난민 강제북송중지 미주 캠페인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 제공
한금복 회장(탈북동포회)은 "지난 9년동안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난민 북송중지 호소집회를 이어온 가운데, 저희 탈북민들이 세계인권의 상징인 유엔본부 앞에서 399번째 북송중지 호소집회를 갖게 돼 참으로 감개무량하다"며 "저희 탈북민들의 간절한 소망은 어서 속히 내 고향 북한이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는 땅이 되어, 그리운 고향 땅으로 돌아가 그리운 가족, 친척,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 회장은 "이러한 저희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지난 2011년 4월 '고향의 봄' 합창단을 조직하고, 오늘 감격스럽게도 유엔본부 앞에서 북한인권 개선과 탈북난민 북송중지를 소망하는 합창을 하게 됐다"며 "북한이 올바른 길을 가게 하기 위해 중국의 역할이 매우 크다"며 "특히 탈북난민을 강제북송하는 일만 중단해도 북한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금복 회장은 "저희는 중국이 세계 가운데 존경받는 선진국이 되기를 늘 기도하고 있다. 왜냐하면 세계의 존경받는 선진국들은 모두가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라며 "저희는 반드시 중국이 세계 가운데 존경받는 선진국이 될 것을 확신한다. 왜냐하면 정의와 인권을 사랑하는 중국 국민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탈북동포들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중국을 사랑합니다. 중국은 탈북난민을 사랑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399번째 서신'은 강용주 부회장(탈북동포회)이,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신'은 서영애 대표(대한민국사랑여성회)가 각각 낭독했다.

탈북동포회 탈북난민 강제북송중지 캠페인
▲지난 399차례 캠페인 진행 모습. 이들은 중국대사관 앞 매주 수요집회를 비롯해 유럽에서도 캠페인을 진행했다. ⓒ선민네트워크 제공
합창단원들은 '고향의 봄, 과수원길, 북녘 땅의 호산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부른 후 대회를 마쳤다.

이들은 15일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 17일 나이아가리폭포 앞에서도 동일한 내용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후 18일 캐나다 토론토 CN타워 앞, 19일 LA 헐리우드 거리 앞, 20일 그랜드캐년 앞에서 각각 캠페인을 진행한 뒤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후 이들은 오는 11월 29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난민 강제북송중지 호소 제400차 수요집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