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청
▲열강 중인 송기청 목사 ⓒ김진영 기자
"우리는 얼굴이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같지 않다. 그런데도 쉽게 자기 중심으로 다른 이들을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좀처럼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바른 관계의 기초는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다. 그리고 이를 도와주는 것이 바로 도형상담이다."

송기청 목사(도형전도학교 대표, 생명샘교회 담임)는 17일 서울 서교동 한국크리스천코칭센터에서 진행된 '도형상담 세미나'에서 도형상담의 유용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1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 송 목사는 목회자와 선교사, 상담 전문가 및 성도를 대상으로 도형상담의 기본과 그 쓰임새, 장점 등을 특유의 유머를 섞어가며 열정적으로 강연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한국크리스천코칭센터 대표인 이병학 목사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생명을 살리길 원하고 주님의 복음을 전하길 원한다. 하지만 전도지를 나눠주거나 무작정 교회부터 나오고 보라는 식의 전도 방식은 현대인들에게 자칫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며 "그런 점에서 도형상담은 접촉점을 마련하는 데 있어 매우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분야의 전문가인 송기청 목사님을 강사로 초청하게 됐다"고 했다.

도형상담은 내담자에게 동그라미(○) 세모(△) 네모(□) 에스(S)를 그리게 한 후 그 위치·모양·크기 등을 해석해 성격과 현실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안과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상담기법이다. 지난 10여년 간 '도형상담 전도사'를 자처해 온 송기청 목사에 따르면, 상대방이 도형 6개만 그리면 그의 성격과 현실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고, 또 1분이면 그의 마음의 문을 열어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다.

송기청 도형상담
▲도형상담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그래서 송 목사는 도형상담이야말로 복음과 현대인 사이의 '접촉점'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요즘 교회들이 전도 대상과의 접촉점을 찾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다. 여전히 전도지나 전도 관련 일반적인 용품 등을 나눠주는 정도"라며 "그러나 도형상담은 일단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올 정도로 관심을 유발하는 데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이들도 이구동성으로 여기에 동의했다.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한 참석자는 "약 4년 전 도형상담 세미나에 참석해 배운 적이 있다. 이후 그것을 선교 현장에서 활용하며 큰 도움을 얻었다. 상담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대의 마음 문을 열 수 있었고, 그로인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며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전해야 할 대상의 마음과 상황을 이해하는 것과 그렇지 못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고 했다.

한 코칭 강사도 "그 동안 여러 상담 세미나에 참석했다. 특별히 도형상담 세미나는 그 원리가 매우 간단하고 쉽다는 게 특징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상당히 깊이가 있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서 잘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러 상황과 자리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교회에서 부부학교나 주일학교 등에서 적용해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곧 가족모임을 하는데 도형상담을 한 번 해봐야겠다"고 했다.

이처럼 도형상담이 비단 전도에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교인들에 대한 상담이나 부부,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게 송기청 목사의 설명이다. 그는 "이혼 위기에 있는 가정들을 비롯해 우울증 환자 등을 상담하고 그들을 치유하는 데도 매우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며 "특히 교회에서 교회역자들이 교인들을 알아가는 데 있어 손쉽게 쓸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기청 목사가 도형상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10여년 전 목회하던 교회의 예배당을 새로 짓고부터다. "말씀과 기도 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그는, 성전 건축 후 교회 부흥을 바랐지만 열매는 생각처럼 맺히지 않았고,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서 목사인 그에게도 '우울증'이 찾아왔다고.

"그러던 중 도형상담이란 걸 알게 됐죠. 물론 처음엔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는지, 우연히 제 두 아들에게 도형상담을 하게됐고, 참으로 큰 효과가 나타나 그 때부터 구체적으로 도형상담에 대해 알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배우고 또 가르치기도 하다 보니 지금은 어려운 용어들도 쉽게 바꾸고, 일종의 공식도 만드는 등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했죠."

도형상담 송기청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송 목사는 이 같은 도형상담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도형전도학교'를 운영 중이다. 이 학교에서 송 목사는 '도형심리상담세미나'(3분 전도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전도에 대한 열정으로 도형상담을 배우고 싶어도 직접 학교를 찾아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도형상담 동영상 강의'도 마련했다.

도형전도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는 동영상 강의는 12강좌이며, 1강좌당 30분으로 구성돼 있다. 동영상 강의안 교재는 '도형상담 A to Z'와 '도형상담실전'으로, '도형상담 A to Z' 책 그대로 동영상 강의가 진행된다. 동영상은 도형전도학교 인터넷 홈페이지(www.dh119.or.kr/hboard3)로 시청할 수 있다.

문의) 031 855 7670/010 2671 7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