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총장
(1)괴테는 "왕이든 백성이든 자기의 가정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가정의 가치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가정에서 놓친 아이는 학교교육에서 다루기가 조금 더 어렵고, 학교에서 놓친 아이는 사회교육에서 다루기가 훨씬 더 어렵다. 이는 사회교육보다 학교교육이, 학교교육보다 가정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무리 높은 지위나 많은 재산을 가졌다 해도, 가정에서 고독하거나 사랑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면 그는 행복할 수 없다. 지위나 재산은 일정 한도의 기쁨이나 쾌락을 줄 수는 있어도, 진심으로 기쁨을 누리는 근본 원인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인 풀리니우스 II세는 "애정은 가정에서 깃든다"고 했다. 가정이 진실한 사랑의 근원이라는 말이다. 그러기에 가정생활에서 행복한 사람이라야 진정한 행복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인생의 마지막 누리는 행복에 대해 오스트리아의 극작가 그릴파르처는 "자식들에게 둘러싸여 숨을 거둘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고 했다. 현대인의 임종에서 친자녀들이 모두 모여 지켜보는 가운데서 떠나고 보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2)고트 그레이브는 "어떤 새든지 자기의 둥지를 가장 좋아한다"는 영어 표현에, "Be at home(편안하기를 바란다)"라는 말이 있다. 당신 집처럼 생각하라는 말이다.

우리는 오두막집이라도 자기 집이 제일 편하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초대받아 간 집이 아무리 화려하고 웅장한 저택이라 해도, 내 집만 못함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영국의 법학자 에드워드 코트도 "가정은 자기의 성(城)이다"고 말했다.

가정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사는 곳이다. 가정에는 다른 사람과의 대립이나 경쟁이 없다. 오로지 위안이 있고 새로운 힘과 희망을 안겨주는 안식처인 것이다.

톨스토이는 가정에 대하여 "행복한 가정은 모든 가족들이 대개 닮아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가족들의 생김새나 행동들이 각각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 역대 위인들이 가정에 대해 어떻게 말했는가를 찾아보도록 하자.

①자기 가정을 잘 다스리는 자는 국가의 공직이나 직장 생활에서도 가치 있는 인물이 된다(소포클레스).

②왕국을 통치하는 것보다 한 가정을 바로 다스리기가 더 어렵다(몽테뉴).

③대리석의 방바닥과 금을 바른 담벼락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게 아니다. 어느 집이든지 사랑이 깃들고 우정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가정이 행복한 가정이다(반 다이크).

④가정의 화목이 지상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이다. 그리고 자녀를 보는 즐거움은 사람에게 가장 성스러운 즐거움이다(페스탈로치).

⑤모든 행복한 가정은 행복한 이유가 거의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그 이유가 각각 다르다(톨스토이).

⑥가정을 잘 경영하지 못하는 여자는 집에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지 행복할 수 없다(톨스토이).

⑦가정을 다스리기보다 왕국을 다스리기가 오히려 쉽다(스카르보로).

⑧가정은 행복을 저축하는 곳이지, 그것을 채굴하는 곳이 아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 이루어진 가정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요, 주기 위해 이루어진 가정만이 오래 지속될 것이다(우치무라 간조).

⑨아아,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다(고흐).

⑩사랑 없는 가정은 혼이 없는 육체가 결코 사람일 수 없듯이 온전한 가정이 아니다(에이브리).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떠돌다 지친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가 마침내 발견한 파랑새는 자기 집의 새장 안에 있었다. 마테를링크의 소설 「파랑새」를 보면 "사람들은 항상 파랑새를 찾아 헤맨다. 그리고 그 행복은 바로 옆에 존재한다"는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조지 무어도 기나긴 '파랑새 찾기 여행'의 끝에서 사람들이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은 비로소 가정에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로마의 웅변가 키케로도 가정의 소중함을 두고 "화롯가의 단란함만큼 즐거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창세기는 6대 가정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인류 보편적 가정인 아담의 가정과 노아의 가정이 있고, 이스라엘의 4대 족장 가정, 즉 아브라함 가정, 이삭 가정, 야곱 가정과 요셉 가정에서 모든 인류가 경험할 수 있는 각종 가정사를 다 볼 수 있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