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렬 인터뷰
▲김충렬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제42장 분석심리학에서 치료의 특징(1)

앞에서 우리는 분석심리학이 탄생하기까지의 정신치료의 역사적인 배경과 그 치료적인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정신치료의 초창기에 해당하는 그 시기는 전반적으로 정신을 치료하는 기틀이 잘 잡혀있던 시대가 아니었다. 그런 시대적 상황에서 프로이트와 아들러는 정신치료의 분야에 새로운 분위기를 돋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런 점에서 정신치료가 어떤 정황에서 탄생하여 발전하게 되었는지의 흐름은 분석심리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제 우리는 분석심리학에 초점을 맞추어 그 특징성을 기술해 나가야 한다.

1. 분석심리학에서 치료관의 특징

분석심리학의 치료관이란 융-심리학의 이론에 근거하는 치료적인 관점이다. 이 치료는 대개 분석심리학의 전반적인 이론을 실천하는 행위적인 측면에 초점을 둔다. 물론 행위에 앞서 생각이 있는 것처럼 치료를 위한 분석에 앞서 이를 뒷받침하는 학문적인 이론이 있다. 다만 한 가지 어려움은 분석심리학의 이론이 방대한 만큼 그 실천적인 치료이론도 방대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정한 기준을 중심으로 하여 분석심리학을 특징짓는 중요한 치료관을 다음의 몇 가지로 정리하고자 한다.

1) 치료에서 인간의 전체성에 역점

분석심리학에서 치료는 인간의 전체성을 중요시한다. 이것은 질병의 특성이 드러나는 어떤 부분의 효과적인 개선 내지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분석치료는 인간 전체성이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다. 그러기에 분석심리학이 추구하는 치료는 환자의 질병 자체를 대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닌 인간 전체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분석치료란 융에 의하면 근본적으로 인격의 변화를 통한 성숙에 있다. 그것은 인격의 심층을 살피며 개인의 근본적인 인격의 변화를 일으켜 성숙한 사람으로 이르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분석심리학의 치료관은 환자의 정신을 분석함에 있어서 전체 인간의 문제를 다루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분석심리학적인 치료관은 환자가 성숙한 존재가 되어 스스로의 문제를 통찰할 수 있도록 돕는데 강조점을 둔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의 전체성을 중요시하는 분석심리학의 출발점이자 목표인 것이다. 분석심리학이 다른 학파와는 달리 근본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려는 시각이 여기에 있다.

1907년 융은 그 동안 관찰한 연구를 토대로 "정신분열증의 심인론 조발성-치매의 심리에 대하여"(Ueber die Psychologie der Dementia Praecox)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 논문은 42세의 바베트(Babette)라는 망상분열증 의 여자환자를 고찰한 것으로 분열증의 증상에 대한 분석학적 연구이다.

당시 정신분열증 환자를 다루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대개 통각상의 치매(apperzeptive Verblaedung), 해리(Weygandt), 의식수준의 약화(Dissoziation), 의식의 붕괴(Bewusstdeinszerfall), 인격의 붕괴(Neisser), 고착(Fixierung)의 경향 등과 관련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특징이 프로이트와 그로스(George Grosz)에 이르러 의식에서 떨어져 나간 관념체계에서 찾으려는 형편이었다. 여기에서 프로이트는 망상분열증의 일례에서 전환의 원리를 처음으로 적용하게 되었다.

당시 분열증으로 밝혀진 환자들의 특징은 대개 다음과 같은 증세들이었다. 환자의 연상장애나 감정, 사고와 행동장애-피상적 연상(supper- cial association)인 의음연상(擬音聯想, clang association), 상동증(相同症, stereotype), 건성으로 하는 말(Vorbeireden), 거부증(negativism), 사고의 막힘(blocking), 명령자동(Befehlsautonomie), 신조어(新造語, neologism), 피동체험(experience of influence), 망상과 환각 등이다. 이것은 모두 최면상태의 정상인이나 히스테리 현상과 유사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들이었다.

이에 반해 융은 정신분열증 환자의 주의력의 장애, 의식수준의 약화가 어디에서 연유되는가에 집중했다. 그는 그 원인들을 밝혀내어 그들에게서 의식을 훼방하는 존재를 발견한 것이다. 그 존재는 정상인에서도 괜히 화가 날 수 있고, 그런 때에는 부적합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원인과 관계된 것이었다. 감정과 사고의 불일치(Inkongruenz) 같은 심리 현상은 정신분열증 뿐 아니라 '히스테리'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존재가 바로 의식에 가하여 여러 증상을 일으키는 존재인 콤플렉스(Komplex)이다.

융은 이를 '단어연상검사'를 통하여 발견하게 되었는데, 무의식에 억압된 감정적으로 강조된 콤플렉스(affektbetonter Komplex)를 밝혀낸 것이다. 그리고 이 콤플렉스는 융에 의하면 사람의 꿈에서도 나타나 꿈을 자극하는 요인이기도 했는데, 이는 콤플렉스가 투사된 현상의 하나라는 점에서다.

환각(halluciation)에 대해서도 융은 심리적인 요소에 대한 외계로의 투사로 규정한다. 여기에 조발성 치매는 억제되어 온 콤플렉스 같은 기제(機制)를 재생시키는 원리라는 점에서 콤플렉스와 매우 유사한 특성을 지녔음이 밝혀졌다. 이와 같은 융의 시각이 분석심리학의 치료관을 특징짓는 출발점이 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2) 인간의 개성을 추구하는 치료

치료관의 특징은 인간의 개성을 추구한다. 이것은 분석심리학에서 주로 실행하는 분석에서는 개인마다 다른 개성을 살린다는 말이다. 인간의 개성을 살린다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을 갖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일반적인 시각에서 개성을 보는 관점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개성이란 융에 의하면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한 하나의 전체라는 점에서 환자의 개성은 심리 및 정신의 전체성에 바탕을 두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성은 심리 및 정신의 전체성과 분리될 수 없는 특성을 갖는다는 점이다.

개성이란 결국 심리 및 정신의 전체성을 유지할 때 온전한 것이 된다. 융에게서 인격의 중심이 진정한 개성에 있는데, 이는 인간에 있어서 전체성이 유지되는 것이 바로 건강한 상태인 것이다. 그 반면에 사람의 개성이 심리 및 정신의 전체성에서 벗어나는 현상은 분석되어야 할 현상에 속한다. 개성이 추구하는 심리 및 정신의 전체성이란 의식화 혹은 자각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각은 또한 전체성을 이루는데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기에 본래적인 자기에 이르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이 본래의 '자기'는 전체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심리 및 정신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관은 인간은 날 때부터 심리 및 정신의 전체를 이루고 있다는 융의 심리학설에 기초한다.

그러나 융은 태어날 때의 인간의 전체성과 본래적인 자기에 도달한 전체성을 구분한다. 태어날 때의 인간특성은 자연적 상태의 전체성으로서 의식화 혹은 자각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고, 출생 당시의 자연적인 전체성은 인생의 발달단계를 거치면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다. 이것은 심리가 성숙하는 과정에 따라 전체성을 의식화 혹은 자각의 체험을 갖게 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화 혹은 자각의 과정이 개성화 또는 개성화의 과정이다. 말하자면 개성화의 과정이란 자신의 고유한 개성을 찾아서, 그리고 개성화된 자기를 실현해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개성화 과정은 인생의 전반기와 후반기에 따라 개성화 과정의 지향점이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인생의 전반기에는 융에 의하면 정신에너지의 흐름이 외부세계로 향한다. 이 시기에는 심리 및 정신의 중심이 주로 개인의 사회적응에 있기 때문에 개인의 외부세계에 대한 관계기능이 발달하는 특성을 보인다. 그 반면에 인생의 후반기에는 심리 및 정신에너지의 흐름이 자신의 내면세계로 흐른다.

이에 따라 개인의 심리적인 특성은 내면이 되는 개성화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런 점에서 인생의 전반기에는 개인의 사회적인 부분을 위한 자아의 약화를 방어하는 자아강화(Ichverstoerkung)가 필요하지만, 인생의 후반기에는 심리 및 정신의 전체성에서 조화를 위한 자기강화(Selbstversta- erkung)의 성격이라는 지향점이 중요해진다.    

그 다음에 개성을 살린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이것은 물론 분석적인 관점이 전제된 말이기도 한데, 분석에 있어서 환자의 중요성이 강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의 개성화를 가능케 하는데 있어서 분석자는 행동하는 주체가 아니라, 객체자이기 때문이다. 분석자는 환자의 개인적인 과정을 '함께 체험하는 사람'(Mitlebender)인 것이다.

이때 분석자는 환자의 분석 및 발전방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스스로 설정하지 않고, 환자 자신으로부터 알아보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분석에서는 분석자의 수동적인 성격이지만, 환자 자신으로부터 분석방법을 찾는데 있어서는 환자의 의식 뿐 아니라 무의식까지를 살펴보는 것을 포괄하고 있다. 이것은 그에 따른 분석절차와 방법을 환자를 중심으로 진행한다는 것인데, 여기에 환자의 무의식을 알기 위해 꿈이나 그 밖의 무의식의 표현내용을 살펴가는 것이 포함되는 이유이다.    

3) 무의식의 의식화를 지향하는 치료

분석심리학의 치료관은 개인의 무의식을 의식화시키는데 있다. 분석심리학의 치료는 개성화를 지향한다는 말이다. 이는 개인의 무의식이 제시하는 의도에 따라 때로는 깊이, 때로는 얕게 치료가 진행되는 것으로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이러한 개성화의 진행을 통해 개인이 본래 가지고 있는 정신의 특성이 이룩되지만, 개성화를 시도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의식화를 지향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것은 때로 분석에서는 의식화 과정을 포기해야 될 때도 있기 때문인데, 의식화의 포기가 그 자신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는 한에서 그렇다.

개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또 그것의 발견에는 한 가지 시각만이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는 통찰방법에 단일적인 현상을 배격하는 융의 관점이기도 하다. 가급적이면 여러 시각에서 볼 수 있는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분석에 있어서는 어느 한 가지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이것일 뿐 아니라 저것이기도 한 원리"(so wohl als auch Prinzip)가 중요하다는 통찰방법을 고수된다. 이러한 통찰원리에 따라 분석심리학에서의 분석 역시 다양한 방법이 강구될 수 있다는 원리가 제시된다.

더욱이 개인의 무의식을 의식화시키는데 있어서는 인생의 전반기와 후반기의 구분이 선행되어야 한다. 인간은 융에 의하면 인생의 단계에 따라 적응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인생의 전반기에는 개인의 외부세계에 대한 적응이 중요하기에 개인은 외부의 생활환경이나 여건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시기에는 사회가 삶의 전반에 중요성을 갖게 되는 사이에 자신의 내면의 문제에는 별로 신경을 기울일 틈이 없다. 그 반면에 인생의 후반기에는 자신의 내면세계에의 적응이 중요해진다. 이 시기에 자신의 내면세계에 적응은 외적세계인 사회적응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내면세계에로의 적응을 통해 외적세계에 보다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작용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인생의 전반기에서 사회적응이란 인격발달상 불가피하게 개인에게 자아의 발달과 강화를 요구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자아의 발달과 강화는 인격의 역작용을 초래할 위험성도 있다. 자아의 발달과 강화는 '자기'로부터 벗어남으로써 가능하며 자기(Self)소외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려운 점이 발생하는데, 이는 자아의 발달과 강화 없이는 인생의 후반기의 자아실현은 불가능하다는 역설이다. 때문에 인생의 전반기는 외부세계의 적응을 위해 자아의 발달과 강화가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이처럼 무의식의 의식화과정은 인생의 전반기와 후반기에 따라 서로 상반되는 과제가 된다. 개성화는 인생의 전, 후반기의 구별이 선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떤 환자의 개성화는 인생의 전반기와 후반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무의식의 의식화는 근본적으로 개인의 전체성의 실현에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것은 개성화란 일차적으로 정신의 전체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된 개성화의 과정은 분석치료와 직결되어 분석실제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어질 것이다.    

4) 정신에서 대극의 통일과 조화

분석심리학의 치료관은 대극의 통일에 목표를 둔다. 인격의 원만한 분석치료는 대극의 특성들을 결속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심리에서 대극이란 서로 떨어져 있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밀접한 결속관계에 있다. 이런 현상은 물론 정반대되는 성격이 반드시 반대로 존재하는 형태가 아닌 것이다. 그것은 밤이 낮과는 대조되는 성격이지만, 이 경우에서는 밤이 낮과 연결되어 공존하는 현상이 가능해진다. 그런다고 해도 융은 결속이 조화 있는 관계를 이루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대극의 관계는 융에 의하면 갈등에 차 있으며, 그것이 바로 고통을 의미한다. 특히 무의식에는 분리될 수 없는 양극이 존재하는데, 이를테면 선과 악, 어둠과 밝음, 생리적인 것과 심리적인 것 등은 갈등을 일으키는 대극적인 요소 등이다.

이와 관련하여 융은 충동과 심리적인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인간의 심리에 중요한 갈등의 주체는 생물적인 충동과 결부된 심리 및 정신의 특성이다. 분석의 형태는 이 특성의 이해에 따른 관점에서 다르게 된다. 분석심리학에서는 충동과 정신이란 서로 분리된 별개의 특성이 아니라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다른 특성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충동과 정신과 관련하여 융은 이렇게 말한다. "충동이란 고립되어 있는 것도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고립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언제나 심리적인 측면인 원형의 내용을 함께 지니고 있고, 이 내용에 의하여 한편으로는 성립되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제약된다.

다시 말해서 충동은 세계관과 같은 것과 그것이 아무리 고태적이고 분명치 않고 희미하다고 하더라고 언제나 짝을 이룬다. 충동은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며, 사람이 이를 자발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서로 풀릴 수 없을 만큼 밀착되어 있다."

분석심리학에서 치료란 결국 서로 상반되는 정신의 특성을 조화하도록 돕는 행위로 요약된다. 이런 상반되는 특성은 어차피 다른 특성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인격의 다른 요소들의 조화와 통합을 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에서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행위를 통하여 삶에 대한 충족감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에게 그 특성을 인식시키는 분석자의 노력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융은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분석치료의 고귀한 목표는 환자를 거의 불가능한 상태 속에 두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고통을 참는 철학적 인내와 견고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삶의 충족과 전체성은 고통과 기쁨의 평형을 요구한다."     

5) 정신치료에서 치료의 다양성을 지향

분석치료는 치료에서 다양성을 인정한다. 여러 종류의 사람이 존재하는 것처럼 정신을 분석하는 방법도 여러 종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분석의 다양성이 인정되는 치료관은 개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융의 인간관에 근거한다. 천차만별의 개성이 존재하는 한에서 분석의 방법 역시 개인에 맞는 분석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융은 이런 점에서 치료와 관련해서는 획일적인 분석적 메커니즘을 배격한다. 그래서 분석가는 스스로 환자에 맞는 분석방법을 찾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융은 어떤 환자에게는 최면을 사용하기도 했다. 물론 이 최면은 후에 과학적으로 입증하기가 곤란한 점을 들어 포기하였지만 말이다. 어떤 환자에게는 성경을 계속해서 함께 낭독하는 방법으로, 또는 철학적인 방법, 임상의학적 방법 등 매우 다양한 치료를 시도하였다. 다음의 진술은 융의 치료관이 잘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나에게 나의 치료나 분석의 방법을 묻는다. 거기에 대하여 난 아무런 대답을 해 줄 수가 없다. 모든 경우에 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분석자가 그는 한두 가지 엄격한 방법을 따른다고 한다면, 나는 그 분석 성과를 의심하게 된다.

문헌에서 사람들은 마치 환자에게 무엇인가 강요하려 드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환자의 저항에 관해 많이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적인 것은 환자로부터 자연스럽게 생겨나야 할 것이다. 분석치료는 인간 개개인이 다른 것처럼 다른 것이다. 나는 모든 환자를 가능한 한 개별적으로 분석한다. 문제의 해결은 언제나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2. 정리

지금까지 우리는 분석심리학에서 치료의 특징에 대하여 기술했다. 앞 장에서 우리는 분석심리학이 탄생하기까지의 정신치료의 역사적인 배경과 그 치료적인 분위기를 살펴보았다고 했다. 그 시기는 전반적으로 정신을 치료하는 기틀이 잘 잡혀있던 시대가 아니었기에 정신치료의 초창기에 해당하였다.

그런 시대적 상황에서 프로이트와 아들러는 정신치료의 분야에 새로운 분위기를 돋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 정신치료가 어떤 정황에서 탄생하여 발전하게 되었는지의 흐름은 분석심리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우리는 분석심리학에 초점을 맞추어 그 특징성을 기술해 나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