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크리스천 아트포럼(C.A.F) 예술의 창조적 영성’개최
▲‘2017 크리스천 아트포럼(C.A.F) 예술의 창조적 영성’개최했다. ⓒ김신의 기자
우리 기대에는 갈기갈기 찢긴 것에서부터 부서지고 깨져버린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예술가의 의식은 산산조각 나 버렸고, 삶의 체험과 의식을 담는 그릇인 미술작품은 욕망의 창구 혹은 무질서의 온상으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새 미술담론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기존 문화의 부정적 측면을 조장하거나 비호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미술가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자유로운 존재이지만, 그리스도인 예술가라면 세속 미술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사고가 세상 것에 고분고분하고 정작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참다운 의미에서의 기독교예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흑암의 문화적 환경에서 밝고 찬란한 빛의 생명이 제대로 전달되려면 많은 이해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2017 크리스천 아트포럼(C.A.F) 예술의 창조적 영성’ 중에서

아트미션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25일 오후 서울 합정 인근 한국기독교선교백주년기념교회 교육관에서 2017 크리스천 아트포럼(C.A.F)을 개최했다.

올해로 16회째인 크리스천 아트포럼(C.A.F)의 주제는 ‘예술의 창조적 영성’으로, 예술에 작용하는 영성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예술에 있어 기독교의 입장과 세속주의의 입장의 차이와 참된 의미에서 창조적 영성이 어떻게 발휘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적용문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아트미션 심정아 회장의 인사로 시작됐다. 심정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상이 알지 못하는 진리를 배우고 경험하며, 진리가 성령 안에서 우리를 자유케 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며 “이 진리가 우리들의 작품 속에서 아름답게 채화되어 나타나길 소망한다. 주님께서 하셨듯 세상사람들을 향해 값없이 나눠주는 헌신으로 나가며, 세상의 위로와 소망이 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순서에서 정경미 작가는 로마서12장 2절과 요한복음 14장 16-17절 성경말씀과 함께 “영적 분별력과 창조적 영성의 비전을 제시하는 귀한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이곳에 함께해 주시고, 이 토론이 가장 위대한 예술가이시며 아름다움 그 자체이신 하나님께 올려 드려지고, 또 사랑하라 명하신 삶의 기쁨의 자리가 되길 원한다”며 “온 삶을 함께 드리는 건강한 공동체로 다시 거듭나 다음 세대로 힘차게 이어지는 아트미션이 되길 간절히 구한다. 십자가에서 이미 다 이루시고 우리의 삶 속으로 뚫고 들어오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린다”고 했다.

이후 2부 순서에서는 서성록 교수(안동대), 신국원 교수(총신대), 라영환 교수(총신대)의 강의가 준비됐다. 먼저 서성록 교수는 ‘예술에 있어서 초월과 관통: 기독교적 예술의 실천을 위한 시론’을 주제로 그리스 미학에서 기원하는 물질과 정신의 이원론적 세계관의 여파를 짚었다. 그 대안으로 기독교적 예술이 ‘성화된 사회의 건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다.

신국원 교수는 ‘예술의 기원: 영감 혹은 테크닉’을 주제로 ‘영감’의 개념 정의에 이어 예술의 뿌리를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 대표되는 신적 영감과 테크닉에서 찾아보고, 그것이 어떻게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고찰했다. 신 교수는 “예술의 중심축은 테크닉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영감”임을 강조하면서 “이 영감이 플라톤의 ‘신들림’ 혹은 ‘신적인 광기’와 대조적인 것임을 논증하고, 이를 토대로 기독교적 영성의 예술이 지향하는 바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라영환 교수는 ‘17세기 네덜란드 예술, 종교개혁의 적용과 열매’를 주제로, 종교개혁이 일어난 후 그 결실로서 태동한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의 작품이 지닌 의미를 논했다. 피터 데 호흐의 풍속화, 루이스달의 풍경화, 그리고 렘브란트의 회화를 분석하면서 그들의 작품은 대중들에게 종교개혁의 기치를 각인 시키고 확산하는 역할을 했고, 자신들의 솜씨를 통해 성경의 진리를 드러내는 소명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이후에는 토론과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한편 1998년 창립한 아트미션은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로 구성돼 있는 기독교 시각예술 단체로, 지금까지 매달 정기모임을 통한 세미나와 토론장을 펼치고 30여회 정기전, 기획전, 자선전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전시활동을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