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신학회(회장 박형용 박사)가 창립 20주년 기념을 맞아 해외석학 초청강연을 21일 서울 신반포중앙교회에서 가졌다.

제40차 성경신학회 정기논문 발표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21세기 성경신학의 방향: 게할더스 보스를 기념하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1부 순서는 예배로 준비됐다. 박성환 목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가 기도를, 김지훈 목사(신반포중앙교회 담임목사)가 사회를 맡았다.

박형용 목사
▲설교를 맡은 박형용 목사(본회 회장,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가 축도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설교를 맡은 박형용 목사(본회 회장,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종교개혁과 개혁의 실천’이란 제목으로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라는 빌립보서 4장 8~9절을 본문으로 전했다.

박 목사는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으로 많은 행사들이 있다. 문제는 말로 이야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성경에서 말씀하신 내용들을 행하고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종교개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뭐 이런 거 가지고 그러냐고 할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이지만 한국교회에서 사소하지만 관습적으로 시행하는 몇 가지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전했다. ‘가운을 입고 설교하는 것’과 ‘성만찬 때 가운을 입는 것’, ‘교독과 합독’, ‘눈 감고 외우는 사도신경’, ‘위임목사와 임시목사’, ‘교단 선거 때 제비 뽑기 하는 것’에 관한 것이었다.

2부 순서는 허주 박사(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의 사회 아래 폴 하우스(샘포드대학교 신약신학) 박사와 스캇 해프먼(세인트앤드류대학교 신약신학) 박사의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논문의 제목은 각각 <여호와의 “새 창조의 종들”: 이사야와 바울서신 탐구(Yahweh’s New Creation Servants: Explorations in Isaiah and Paul Introduction)>, <언약 교리와 하나님의 영광에 관한 질문: 게할더스 보스의 기여(“The Doctrine of the Covenant in Reformed Theology” and the Question of the Glory of God: The Contribution of Geerhardus Vos)>다.

폴하우스
▲폴 하우스 박사(샘포드대학교 신약신학). ⓒ김신의 기자
첫 번째 논문 발표를 맡은 폴 하우스 박사는 “성경은 (구약과 신약을 통틀어) 통일돼 있으면서도 다면적인 하나님(삼위일체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성경이 실제로 어떻게 일관성을 지니고 있는지가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주장”이라며 논문의 요지인 ‘전체 성경에 대한 성경신학(Whole Bible Biblical Theology)’을 설명했다.

먼저 폴 하우스 박사는 ‘전체 성경에 대한 성경신학’의 방법론 을 언급했다. 첫째는 ‘성경은 정합성을 지니시고 선하시고 영원히 온전하신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통일성을 가진다는 것을 믿는 것’이고, 둘째는 ‘구약과 신약을 대립시키거나 선지자들을 대조시키거나, 사도를 경쟁시키거나 하지 않는 것’, 셋째는 ‘성경의 중요한 내용을 그저 개요식으로 제시하는 것은 성경신학적이라고 하기 어렵기에, 될 수 있는 한 정경 전체를 포괄하려 해야 한다는 것’, 넷째는 ‘종국적 역사적 정경적 형태의 성경을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그 각 책과 역사적 정황을 모두 다 살펴서 이해하려는 것’, 다섯째는 ‘본문의 자료들을 발전시키고 있는 주제들을 추적하는 등 전체를 조직화하는 중심 주제들을 활용하는 것이 실제로도 여전히 유용하고 도움이 된다는 것’, 마지막으로 ‘구약 학자들과 신약 학자들이 조화롭게 작업하는 것이 유용하며, 조직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자들과도 조화롭게 작업하는 것이 유용하다 여긴다는 것’이다.

이어 폴 하우스 박사는 바울이 말하는 새로운 피조물들: 관심점들의 원천과 탐구”라는 주제로 바울이 쓴 갈라디아서와 고린도후서에 나타난 ‘새로운 피조물(a new creation)’이 이사야서에서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 것과 “이사야의 정경적 신학적 이상 ‘새로운 창조의 신학’ 기획의 (배경이 되는) 강물들”이라는 주제를 전했다.

폴 하우스 박사는 크게 ‘창조’와 ‘새 창조’, ‘하나님·여호와의 종·종들’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다루며 “바울이 자신의 사역을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사역이라 표현하는 것과 회심(conversion)을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의 용어로 묘사하는 점(고후4:6, 창1:3, 행26:12-18), 비록 바울 자신은 새로운 피조물이지만 아직 영적 물리적 투쟁을 하고 있는 점(고후4:7-12), 인종과 배경에 관계 없이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으로 변화된 각 사람을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일컫는 점(갈6:15, 고후5:16-18), 이사야가 언급한 여호와의 종들, 새로운 종들(사65:1-6; 66:1-14; 66:19-23)을 비롯해, 바울은 예수님의 종들이 바로 여호와의 종들이고 새로운 창조가 이미 시작됐음을 주장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폴 하우스 박사는 “‘전체 성경의 성경신학’은 역사와 창조와 새로운 창조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이 어떠하심을 찾아 제시해보려 노력한다. 전체 성경신학은 종의 학문을 통해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을 높이기 위해, 성경적 사유·설교·학문·윤리에 온전함을 가져다 주기 위해 존재한다. ‘전체 성경의 성경신학’은 성경을 읽고 사유하는 통일성 있는 방식들을 제공한다”며 “이 신학을 통해 사유하고 글을 쓰고 사역하는 것이 우리들의 현재 요구를 훨씬 넘어서는 긍정적인 결과들을 가져온다는 것을 유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스캇헤프먼
▲스캇 헤프먼 박사(세인트앤드류대학교 신약신학)와 통역을 맡은 김의창 박사. ⓒ김신의 기자
두번째 강연을 맡은 스캇 헤프먼 박사(세인트앤드류대학교 신약신학)는 개혁주의 성경 신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게할더스 보스(1862-1949)에 대해 언급하며 ‘언약 교리’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논문의 주 핵심이 되는 것은 게할더스 보스가 1891년(29세)에 교장으로 취임하며 발표했던 방법론적인 논문 <개혁 신학 안에서의 언약 교리(The Doctrine of the Covenant in Reformed Tehology)>였다. 스캇 헤프먼 박사는 이 논문이 “행위언약(하나님께서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관계를 맺으신 방식으로, 아담은 아직 확정적이고 영구적인 의로운 상태를 얻지 못했지만,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공생애 가운데 두 번째 아담으로서 이를 얻게 됨)과 구속언약(삼위께서 행위언약을 이루신 그리스도의 ‘공로’로 인류를 구원하시기로 결정하신 언약적 동의) 그리고 은혜언약(그리스도께서 구속언약 가운데서 행위언약을 이루셨다는 ‘믿음’으로 인류가 구원을 얻는 언약)을 구분하는 ‘언약 교리’가 성경 신학의 중요한 해석학적 열쇠가 되고 그것은 특별히 ‘개혁 교리’를 말하고 있다”며 “보스에게 있어서 ‘개혁주의자’라는 것은 ‘언약 신학자’였다”고 했다.

이어 게할더스 보스의 언약적 교리를 루터파와 비교하며 6가지로 요약했다. 다음은 스캇 헤프먼 박사가 요약한 ‘보스의 언약 신학의 여섯 개의 교리적 기둥들’.

1. 행위 언약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따라서 개혁 신학을 입증한다.
2. 행위 언약은 타락 이전에 시작되었고 따라서 창조의 유예적인 상태(provisional status of creation)를 타나낸다.
3. 하나님의 성품은 근본적으로 법적이기(judicial)때문에 그 계명의 방식으로 행위와 보상을 우선시한다.
4. 행위 언약은 영원하고 따라서 구속 언약을 결정한다.
5. 은혜 언약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따라서 행위 언약이 구속 언약 안에서 성취되었다고 전제한다.
6. 은혜 언약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따라서 율법의 제 3용도를 요구한다.

이와 함께 스캇 헤프먼 박사는 보스의 입장에 입각해 ‘하나님과 인간의 출발점 차이’, ‘이신칭의’ 등에 있어 여러모로 대조됐던 루터파와 개혁주의의 입장을 언급했고, “(보스의) 논문을 통해서 나타난 것은 언약의 중요성”이라며 “보스의 관심은 하나님의 영광에서 모든 교리가 나오고 또한 모든 교리가 원래 목적으로 돌아가서 찬송을 하는 것인데 이를 성경적으로 그리고 신학적으로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보스의 언약에 대한 관점에 있는 이러한 확신들이, 그것이 가지는 송영적(doxological)인 중요성이 성경 신학을 뒷받침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보스의 ‘세 가지 인신론적 원리’와 관련해 세 가지의 성경 신학적 질문을 제기하며 일부 의견에 있어 보스가 아니라 루터파 주장에 동의한다고 의견을 표했다. 다음은 그 세가지 질문. “보스의 첫 번째 인신론적 원리(모든 인간의 행위는 하나님의 선행된 사역에 의존하여야 한다)와 관련해 에덴동산에서 타락 전과 이후 구속사 가운데 하나님의 성격과 기능 사이에 성경적으로 대조점이 있는지에 대한 문제점”, “보스의 두 번째 인신론적 원리(인간은 자신의 모든 행위 가운데서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야 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계시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와 관련해 다른 누군가의 온전한 순종을 우리의 의로 받는 행위가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어, 아담과 그리스도는 행위로 살고 택자들은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성경적인가?”, “보스의 세 번째 인신론적 원리(우리 삶에서 하나님의 성품 계시는 무의식적으로나 수동적으로 일어나서는 안되고, 의식적인 삶의 이해와 의지 가운데 일어나야 하고 적극적인 외적 표현으로 되어져야 한다)에 따라 믿음을 마음과 연관 짓고, 순종의 행위와 구분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과연 성경적인가?”

마지막으로 스캇 헤프먼 박사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조화를 이루는 보스의 언약 교리 해설과 교회론적인 적용은 그의 가장 큰 기여라고 생각한다”며 “성경신학은 미래와 연관해, 보스는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언약’의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보스의 개혁주의 신학의 언약 이해에 대한 나의 질문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나의 대답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질문과 대답들이 보스가 주장한 송영적인 전제들과 인신론적인 원리들에 의해 촉구됐고 또한 평가되어져야 한단 점에서 보스가 기여한 바가 존재한다”고 했다.

Q&A
▲Q&A가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이승구 박사, 폴 하우스 박사, 스캇 헤프먼 박사, 김의창 박사. ⓒ김신의 기자
이후에는 질의 응답시간이 이어졌다. 주최 측은 “진보주의 적 학자뿐 아니라 복음주의 학자들도 구약이면 구약, 신약이면 신약 각각의 연구들이 파편화 되어가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오늘 논문을 통해 여러 주제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볼 수 있고 또 봐야 하는지, 신약이 구약과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 지를 보았다. 통틀어 봐야 한다는 것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성경신학회는 우리나라와 세계 교회에 견실한 성장에 필수불가결한 성경의 주해 중심의 신학사상을 수립하기 위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성경신학자들의 연구 업적을 재조명하고, 연찬을 통해 서로 배우고 격려하는데 목적을 두고 1997년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