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주일예배에서 강단에 선 임현수 목사. ⓒKBS 뉴스 캡처
지난 13일 캐나다 큰빛교회 주일예배 강단에 오른 임현수 목사는 2년 6개월 9일 만에 "반갑습니다"로 성도들에게 첫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석방을 위해 온 힘을 다해 기도해준 전 세계 성도들과 끊임없이 구명 운동에 힘써 준 캐나다 정치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임 목사의 건강을 우려했지만, 임현수 목사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목소리와 표정도 예전과 다름없이 힘이 실려 있었다.

임 목사는 "사람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으로 나오게 됐음을 믿는다"며 "억류 중 공포와 두려움, 많은 어려움도 찾아왔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날의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억류 기간 독방에만 갇혀있던 임 목사는 북한 억류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혼자 있는 시간"으로 꼽았다. 임 목사는 "종신형을 받고부터는 외로움과의 투쟁이었다"며 "2,757번 혼자 밥을 먹었고, 특히 주일예배를 혼자 드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긴 시간이었지만 주님과의 시간으로 이겨낼 수 있었고, 노동을 하면서도 기도를 이어갔다"며 "1년 동안 성경을 5번 읽으면서 오전 7시마다 찬송으로 주일예배를 시작해 저녁 8시에야 예배가 끝날 정도로 깊은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모든 정보가 차단되고, 어떤 기록도 남길 수 없는 억류기간 동안 찬송과 성경 암송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경을 읽고 구절을 반복해서 외우다 보니 성경을 주제별로 700개 정도로 나눠 강의할 수 있게 정리됐다"며 "고된 노동의 시간도 지나고 보니 하나님의 사랑의 연단과 회개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임 목사는 "억류 기간 앞으로 젊은이들과 청년 지도자 교육 등, 세계 교회들을 깨우면서 일할 비전을 발견했다"며 "남은 인생,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와 선교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