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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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cripture and Its Interpretation: A Global, Ecumenical Introduction to the Bible

저자: Gorman, Michael J., ed.
출판사: Baker Academic

<성경과 그 해석>이란 이 책의 편집자인 마이클 고먼은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미국 볼티모어 신학교와 성마리아 신학원에서 성서학과 신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부제에 나타나 있는 대로, 성경해석에 대한 전 세계적이며 에큐메니칼적인 관점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성경해석은 유럽이나 미국 중심의 흐름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21세기에 진입하면서 아시아와 특히 아프리카, 그리고 남미의 성경해석 내용과 그 특징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책 1부에서는 성경에 대한 일반적 개론 문제들을 취급했고, 2부에서는 현대 이전의 성경해석, 그리고 현대와 탈현대시대의 성경해석 방법을 개관한다. 개신교와 로마가톨릭, 정교회의 성경해석 전통을 소개하고 있는 것은 참신한 기획으로 평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순절운동 교회의 '영적 성경해석'과 아프리카의 성경해석, 아프리카-아메리칸의 성경해석 및 라틴아메리카 성경해석, 아시아와 아시아-아메리칸의 성경해석 현장을 조명하고 있다.

마지막 제3부에서는 성경과 영성, 성경과 그리스도인의 윤리, 성경해석과 정치의 관련성,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성경의 위치, 그리고 성경과 기독교 선교의 관계를 다룬다.

각 주제에 따라 걸맞는 전문가와 학자들의 글이 편집돼 있다. 이 책은 오늘 21세기 전 세계적인 성경해석 동향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자료를 제공하는 안내서라고 생각한다.

2. C. S. Lewis: A Life: Eccentric Genius, Reluctant Prophet

저자: McGrath, Alister E.
출판사: Tyndale House Publishers

20세기 가장 탁월한 기독교 변증가,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대학교 영문학 교수 C. S. 루이스(C. S. Lewis, 1898-1963)의 책들과 그에 관한 책들이 그동안 수도 없이 출판돼, 우리나라에서도 큰 호응과 환영을 받았다.

65세로 생을 마감한 루이스는 그의 저서와 그에 관한 책들을 통해 여전히 우리 곁에서 친근한 그리스도인 친구요 학자요 멘토로 만날 수 있다. 현재 옥스포드 대학교 역사신학 학자인 알리스터 맥그래스 교수는 지난 2013년 C. S. 루이스 서거 50주년에 맞춰 그에 대한 전기를 써서 출판했고, 금년 Tyndale 출판사에서 표지 전면에 루이스의 미소어린 얼굴 사진을 보여주는 페이퍼백으로 비교적 싼값에 루이스의 전기를 계속 내놓고 있다.

책의 부제는 '기발한 천재, 반항적 기질의 예언자'란 수식어가 붙어있다. 그동안 이 책에 대한 서구 학자들의 서평을 보면 루이스에 대한 전기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쓴 이 책보다 더 좋은 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책에서는 루이스라는 인간의 성장 과정과 그의 성격 형성은 물론, 그가 쓴 주요 저서들에 관한 소개도 다루고 있다. 팀 켈러(Tim Keller)는 자신이 복음주의 신앙으로 회심한 1960-1970년대에 루이스의 저서들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고 고백하고 있다. 루이스에 대한 이 새로운 전기에서 맥그래스 교수는 그동안 문서고에 수장돼 있던 자료들을 사용하여 세밀한 각주를 제공해 루이스에 대한 다방면의 깊이 있는 해명과 설명을 하고 있다.

아일랜드 출신의 유년기로부터 시작해 그의 청소년 시절과, 옥스포드 대학교 시절, 그리고 <나니아 연대기> 탄생 과정, 캠브리지 대학교 시절을 지나 말년의 병과 죽음(1960-1963)에 이르기까지, 루이스라는 한 인간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루이스의 별세 후 루이스의 재발견과 그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가 들어있고, 루이스의 연보와 참고문헌 목록도 담겼다. C. S. 루이스의 이름을 듣고 아는 사람은 이 전기를 놓칠 수 없을 것이다.

3. Reformation Theology: A Systematic Summary

저자: Barrett, Matthew(ed)|Kim, Eunjin(contib)
출판사: Crossway Books

올해는 500년 전인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독일 비텐베르그 성당문에 로마가톨릭교회의 잘못을 지적하는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한 사건을 유럽 종교개혁의 역사적 기점으로 기념하는 해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유럽의 16세기 종교개혁에 관해 많은 책들이 출판되었고, 주로 마르틴 루터와 관련된 주제가 그 대세를 이루었다.

이번에 매튜 배러트가 편집한 <종교개혁 신학>이란 책은 마틴 루터의 주제를 포함하여 보다 전반적이며 포괄적으로 유럽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신앙과 신학(츠빙글리의 67개조 개혁문건, 칼빈과 칼빈주의,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스위스 제2신앙고백 등)을 검토하고 정리하여 요약하고 있다.

16세기 유럽 종교개혁 운동의 요구는 세속화되고 타락한 로마가톨릭 교회가 성경에 근거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 말씀의 진리 중심의 교회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것은 비단 16세기 교회에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21세기 오늘 우리 교회에도 요구되는 개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종교개혁은 과거에 끝난 역사가 아니며, 오늘도 내일도 계속돼야 한다. 오늘도 개신교와 로마가톨릭의 차이는 여전하고, 교회는 더욱 강력한 세속주의와 신무신론 사상과 인간을 신격화하는 제4차 산업 과학기술 혁명의 광풍 앞에서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있지 않은지 염려된다.

이 <종교개혁 신학>이란 책에서는 편집인 배러트를 포함하여 16세기 유럽 종교개혁에 대한 20명의 교수, 학자, 목회자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과거 16세기 종교개혁 운동에 대해 연구하고 기술하는 입장에 머물지 않고, 한걸음 나아가 종교개혁자들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신앙과 신학의 유산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자신들의 교육현장과 목회현장에서 실천하고 적용하는 사람들이다(특히 60-63쪽 참조).

그 동안 종교개혁의 역사가 중요하다는 점은 모두 인식하고 있지만,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가르친 교리와 신학의 강조점과 그 내용에 대해 잊어버리거나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책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6세기 유럽 종교개혁자들의 역사에서 핵심적인 신앙의 강조점들과 신학적 주제들을 선정하여 그 내용과 중요성을 설명하고 요약하고 있으며, 오늘 21세기 교회와 신학과의 대화와 연대를 위해 그 단절과 계속의 맥락도 짚어주고 있다.

먼저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 이전 '중세 후기 신학'의 성격을 진단하고, 종교개혁의 5대 표어 중 가장 핵심을 이루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e)'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와 중요성을 다룬다. 그 외에도 '예정과 선택', '의지의 속박과 자유', '성령론', '종말론', '칭의론', '교회론', '성화론', '세례와 성찬', '교회와 국가',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위격과 사역' 등에 대해 각론에서 설명과 요약을 제공한다.

이 책은 주로 16세기 유럽 종교개혁자들의 신앙과 신학에 대한 교과서적 성격을 가지면서도, 교과서에서 느끼는 무미건조함을 극복하고 종교개혁 상황에서 벌어지는 생동감을 맛볼 수 있게 한다. 500주년 유럽 종교개혁의 시발점을 기념하는 해에 16세기 종교개혁 신앙과 신학에 대한 요약을 담아낸 이 책은, 종교개혁의 역사가 결코 과거에 끝난 것이 아니라, 오늘도 내일도 계속돼야 함을 일깨우고 있다.

또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강조하고 정리한 성경적 복음주의 신앙과 신학을 파악할 수 있는, 최근에 출판된 가장 좋은 책 중의 하나라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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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 S. Lewis: Anti-Darwinist: A Careful Examination of the Development of His Views on Darwinism

저자: Bergman, Jerry
출판사: Wipf & Stock

씨 에스 루이스에 대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책이 2016년 출간되었다. 책 제목이 「C. S. 루이스: 반(反)다윈주의자」이다. 저자인 제리 버그만은 미국 노스웨스트 주립대학교에서 생물학, 화학 그리고 해부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요 과학자이다. 저자는 이미 창조-진화 논쟁에 여러 책과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 동안 C. S. 루이스는 '유신론적 진화론자'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그의 저서들을 신중하게 검토해 보면, 그는 유신론적 진화론자가 아니었을 뿐 아니라, 생의 말년에는 다윈의 진화론에 강력히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을 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루이스는 46세 되던 해(1944년)까지만 해도 공개적으로 다윈의 진화론을 공격하거나 진화론을 편들지 않았다. 진화론이 맞다 해도 기독교 신앙을 믿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124쪽). 이미 알려진 대로 루이스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유아세례도 받았다. 그는 대학교 시절부터 무신론자였고, 옥스포드 교수시절인 1931년 33세 때 유신론자로 돌아섰으며, 다시 34세 때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받아들여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루이스는 기독교 변증가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알리게 되었다. 그는 반(反)지성주의자가 아니었으며, 과학의 성과를 결코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학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한다면, 과학은 인간을 '유능한 동물'로 만들 것이라고 보았다(121쪽). 53세 때(1951년)에는 '진화론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거짓이라는 거미줄의 중심에 놓여 있는 근본적인 거짓말'이라는 견해에 접근해 있었다(123-124쪽).

61세 때인 1959년 이후로는 자연주의 철학에 근거한 다윈의 진화론이 잘못된 가설임을 역설했다. 인간의 정신과 이성과 도덕성이, 맹목적인 무기물질이 우연히 모여 유기물이 되고 다시 원시 생명체가 되어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지구 생명체와 인간을 탄생시켰다는 것은, 성경이 선언하는 하나님의 창조보다 더 믿기 어려운 가설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적자생존'이라는 다윈의 진화론이 다시 독재자들의 손에 쥐어질 때, 히틀러나 스탈린 때와 같은 엄청난 비극이 일어날 것을 경고하고 있다.

루이스는 "유기체가 진보한다는 일반적 경향은 없다. 인류의 정신과 도덕적 역량이 인간이 인간이 된 이후 증가했다는 증거는 없다. 우주 전체에서도 우리가 '진보'라고 부를 수 있는 방향으로(더 적절하게는 진화론이 가르치는 바와 같이) 나아간다는 확실한 흐름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125쪽). 어쨌든 앞으로 C. S. 루이스의 창조론-진화론에 대한 보다 분명한 입장은 더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5. Virgin Birth of Christ

저자: Shenk, Richard
출판사: Paternoster Press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마리아로부터의 탄생은,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조에도 명시된 것처럼 초기교회로부터 기독교 신앙고백의 중요한 항목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지난 18세기 서구 계몽주의 철학의 대두 이후, 성경의 초자연적인 기적 사건들은 하나 둘 차례로 부인되기 시작했고, 소위 자유주의 또는 다수의 신정통주의 신학자들은 '동정녀 탄생'의 기적을 대체로 신앙적이며 상징적인 사건으로 취급했다.

자유주의 신학의 아버지로 호칭되는 슐라이에르마허는 "예수 탄생은 기적이지만, 동정녀 탄생 기적은 아니다"라고 주장함으로써 사실상 동정녀 탄생 교리를 수정 내지 부인했다. 칼 바르트의 아버지 후리츠 바르트도 신약학 교수와 교회사 교수로서 동정녀 탄생 교리의 역사적 사실을 분명하게 부인했다.

이러한 동정녀 탄생 교리 부인의 흐름에 맞서 그레샴 메이첸이 출판한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1930년)>은 전통적 기독교 교리를 수호하고 복음주의적 성경의 진리를 밝히는 고전으로 알려졌다.

20세기와 21세기에 들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에 대한 토론과 논쟁은 계속돼 왔다. 특히 대표적 신정통주의 신학자인 칼 바르트의 경우 '동정녀 탄생'에 대한 그의 입장과 해석에 관해 학자들 간에 일치된 견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어떤 학자들은 칼 바르트는 성경의 기적을 부인하며 '동정녀 탄생'도 부인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어떤 학자들은 칼 바르트는 그의 아버지와 달리 '동정녀 탄생'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며 나아가 그 사건의 성경적, 신학적인 의미를 현대 어느 신학자보다 그의 <교회교의학>에서 잘 설명했다고 주장한다.

이번에 리처드 쉔크가 2016년에 출판한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은 과거 어거스틴 이후 21세기 현재까지 '동정녀 탄생' 교리를 둘러싼 여러 견해들과 이 교리의 중요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책의 저자는 특히 칼 바르트는 그 동안의 오해와는 달리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을 역사적 사실로 인정했다는 점을 그의 저술들을 통한 직접 인용과 각주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칼 바르트는 복음서에서 '동정녀 탄생'은 '빈 무덤 사건'에 상응하는 중요성을 가지며, 두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역사적 사실로 보았다는 것이다.

책은 전반적으로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이 동정녀 마리아라는 한 인간의 몸을 통해 특정한 역사적 시간과 장소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 책은 그동안 칼 바르트의 '동정녀 탄생' 논쟁에 대해 재조명해볼 수 있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과연 칼 바르트는 자기 아버지의 '동정녀 탄생'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극복하고,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분명하게 인정하고 있는가? 이 문제에 관해 논문을 쓰거나 관심이 있는 목회자, 신학자, 신학생은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6. Explorations in Asian Christianity: History, Theology, and Mission

저자: Sunquist, Scott W.
출판사: InterVarsity Press (US)

<아시아 기독교 탐구>라는 제목의 이 책은 현재 미국 풀러 신학대학교 문화교류 연구원 원장인 스콧 선퀴스트 교수가 저술, 금년 2017년 IVP Academic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내용은 아시아 각국의 기독교 역사와 신학과 선교에 관한 것이다. 주로 이 책에서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한민국(주로 장로회신학대학교와 연세대학교와의 교류 관계 강조), 태국, 중국, 스리랑카, 미얀마의 기독교에 대해 취급하고 있으며, 그 시기는 주로 1910-2010년에 이르는 약 100년 전후를 포괄하고 있다.

흥미로운 관점은 아시아 개신교의 뿌리가 대부분 '복음주의' 토양에 놓여있다는 것이다(53쪽 이하). 필리핀, 타이완,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시리아, 인도, 이란, 이라크, 홍콩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는 반면, 일본 기독교에 대해선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넘어,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책 말미 주제 색인(Subject Index) 에서도 일본(Japan)은 빠져 있다.

책 마지막 15장에서는 '아시아 신학 교육'의 역사와 현재의 동향을 정리하는 저자의 최근 강연 논문이 요약 제시돼 있다. 아시아의 기독교 역사와 신학의 동향을 정리한 교과서적 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

글: 김중은 교수
문의: www.labi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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