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렬 인터뷰
▲김충렬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제25장 개인무의식으로서 콤플렉스(3)

심리학의 원리에서 자아에 의해 인정되지 않은 정신의 요소는 소멸되지 않고 무의식에 저장된다고 했다. 개인무의식에는 대개 의식적인 개성화와 기능, 그리고 조화되지 않은 정신적 활동과 내용들이 저장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인무의식의 대표적인 것이 콤플렉스(Komplex)이다. 여기서는 콤플렉스의 발생과 단어연상검사, 콤플렉스의 현상 발견 등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1. 콤플렉스의 발생

콤플렉스는 어떻게 생성되는가? 콤플렉스의 발생은 곧 그 생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콤플렉스의 생성은 여러 병리적 현상을 유발하는 콤플렉스의 존재를 밝히는 것이 된다. 한 사람의 정신을 사로잡는 콤플렉스, 콤플렉스에 의해 잡혀서 사는 사람들은 이런 생성과 무관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개인무의식의 대표적인 콤플렉스의 발생, 즉 생성을 이해하는 것은 개인을 깊이 이해하는 일환, 치료하는 작업 과정이 된다.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생활 경험에서

콤플렉스는 후천적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생활에서 생긴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의 생활에서 매우 인상적인 것들은 그것이 긍정적인 경험이든 부정적인 경험이든 간에 콤플렉스를 형성할 수 있다. 콤플렉스는 그 특성상 강한 정감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정신에 저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물론 여기서는 콤플렉스의 다양한 측면에서는 긍정과 부정의 특성이 모두 작용하지만, 정신에서 의식의 흐름을 훼방을 놓는 측면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이 콤플렉스를 만드는 측면이 많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특성은 인간이 다른 동물처럼 어떤 환경 아래서도 미리 형성된 종(種)에 따른 정신을 가진다는 점이 전제로 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은 생활에서 부정적으로 자극되는 것이 정신에서는 일정한 상(像)을 만들어 인간다운 정신을 형성한다는 점에서다. 그러면 생활에서 이루지 못한 것이 한(恨)을 대표적인 것으로 꼽으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남달리 이루지 못한 소망도 여기에 해당할 것이지만, 그것보다는 누구에게 유난히 불평등한 대우를 받거나 존재가 업신여겨짐을 당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한 일, 중요한 사람들로부터 무시를 당한 일 등이 가슴에 저리도록 사무치는 일들이 해당할 것이다. 이는 한이 애환이나 설움 등의 부정적인 정서로 채색되는 이유이다.

그런 가운데 유달리 우리는 경쟁에서 지는 것을 참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는 콤플렉스를 '진 것을 인정하지 않는 오기'도 해당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죽어서 원귀(寃鬼)가 되어서라도 복수를 하겠다고 이(齒)를 갈고 독기를 품고 죽는다. 그 심리적 내면은 바로 "그래도 나는 너한테 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운이 없고 재수가 없어서 이리 됐을 뿐 너의 손에 죽어도 나는 너보다 잘난 놈이다"는 자존심이고 자부심이 내면에 있다고 할 때 이는 그대로 콤플렉스로 남을 수 있다. 이런 것은 대개 부정적인 특성이기에 이런 특성이 너무나 부정적으로 강하게 인식되면, '정신적 상처'라는 트라우마(Trauma)도 만들 수 있다.

물론 반드시 트라우마는 아니어도 거의 트라우마에 가까운 정도의 것이라면 분명 콤플렉스로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평소 경험할 수 없을 정도의 불안이나 공포를 겪은 뒤 나타나는 증상, 화재, 자동차 사고 등 신체적인 손상 및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후 증상을 보이거나 불면, 과민반응 등의 증세를 수반하며, 심할 경우에는 사회적 복귀를 어렵게 만들기도 하는 모든 것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 정신의 체험에서

콤플렉스는 정신의 체험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정신적 체험이 콤플렉스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후천적인 측면과 선천적인 측면이 있다. 먼저 후천적인 측면은 아동기의 외적 체험과 관련된다. 처음 융은 콤플렉스의 생성은 아동기의 외적 경험과 관계가 있다고 보았다. 아동기에 가졌던 여러 가지 정신적 체험은 무의식에 남아 일생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특이한 정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물론 아동기의 외적 체험의 억압이 무의식을 형성한다고 보았던 프로이트와는 다른 것이다.

프로이트의 이러한 견해는 후에 어느 정도 수정하였지만, 그는 인간의 심리 및 감정이란 환경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입장에 서 있었다. 초기에는 융도 아동기와 관련한 체험에서 다분히 프로이트적인 측면이 없지 않았기에 융은 모친 콤플렉스를 중요하게 여겼는지 모른다. 어머니와 오랫동안 함께 지나던 아이가 어머니와 헤어지게 되는 불안에서 '모친 콤플렉스'가 생기는 것이라 본 것이다. 콤플렉스는 융에 의하면 후천적인 요소 외에도 선천적인 요소가 있다. 인간본성에서 아동기의 경험보다 훨씬 더 깊은 곳으로부터 생길 것이라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그것이 다름 아닌 집단무의식에서 연유하는 선천적인 요소이다.

인류에 진화와 유전이란 생물학적인 견해가 있듯이 정신에도 그러한 특성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 근거하는 것 같다. 이를 테면, 인간만이 갖는 감정의 특이성은 반드시 후천적인 것에서만 아니라, 선천적인 감정적 요소로부터 유래되었음을 의미한다. 환경을 뛰어넘은 일종의 정신의 유전적인 요소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인간의 심리 및 정신이란 그 신체적 대상물인 뇌(腦)를 통해서 각종 특성이 유전된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생활 경험을 통해서 반응하는 방법이나 유형의 경험까지도 결정할 수 있는 발전적인 특성이다. 개인이란 과거와 연속성을 갖고 있는 바, 자기의 어렸을 때뿐만 아니라 그 보다도 중요한 인류의 과거에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융이 '원시적 이미지' 또는 '이미지의 원시적 저장고'라 부르는 집단무의식의 특성인 것이다.

3) 인간의 희로애락에서

콤플렉스는 인간의 희로애락의 감정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정서에서 발생하는 여러 감정과 관련을 갖는다. 콤플렉스가 그만큼 우리의 감정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콤플렉스는 감정의 발생과 같은 현상으로 우리의 감정을 일으키는 요소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감정의 발생은 콤플렉스가 자극을 받는 일차적 요인이다. 우리의 정신 속에서 감정의 일정한 군집을 형성하고 있는 콤플렉스가 자극으로 인해 반응한다.

다시 말하면, 무수한 체험으로 이루어지는 콤플렉스는 우리의 정서 속에서 배열력(konstellierende Kraft)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누군가가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하였다면, 그 체험이 무의식에 잠들고 있다가 죽음을 생각할 만한 상황에 이르면, 자극되어 자아로 일정한 반응을 일으키게 하도록 배열하는 것이다.

강한 정서는 그 특성상 정신에서 특이한 인상을 형성한다. 정신적인 모든 것은 미리 형성되어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개별적으로 작용한 경험들이 축적되는 특성 때문에 특이한 경험의 인상이 무의식에 쌓여진다. 너무나 슬픈 경험을 한 것이나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기쁜 일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경험은 정신에서 강한 인상을 자극하기 때문에 그대로 잠재하여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음의 융은 언급은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감정적으로 강조된 콤플렉스(gefuehlsbetonter Komplex)란 어떤 특정한 정신적인 상황의 상(像, Bild)이며, 이것은 강렬한 정서적인 움직임을 갖고 있으며, 일상적인 의식상황이나 의식적 태도가 사용될 수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여기에는 창조적인 환상도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환상의 산물 속에서 일정한 상(像)을 만들고, 이러한 상(像)은 강한 내적 패쇄성(Geschlossenheit)을 갖추고 있고, 그리고 그 독자적인 전체성을 유지하는데다가, 비교적 고도의 자율성을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은 대개는 개인의 정신에서는 의식적 성향(Bewusstseinsdispositionen)에 거의 지배받지 않으며, 마치 의식계에 살아있는, 생동하는 이물체(corpus alienum)처럼 움직인다."   
    
4) 핵요소와 관련하여

콤플렉스의 생성은 핵요소와 관련된다. 핵요소는 강한 정감이라는 심리적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 핵요소는 심리적 내용 가운데서 정감의 성격에 따라 몇 가지 내용들과 어울려 또다른 특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핵요소와 결부돼 나타내는 힘을 핵요소의 배열력(konstellierende Kraft)이라 부른다. 핵요소 주변에 여러가지 심리적 내용을 결집하여 연결시키는 세력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정감은 핵요소가 무의식 속에 있어 자아가 그것을 인식할 수 없으면, 그 정감의 정도는 주관적으로 파악되지 않는 특성을 가졌다. 그런 이유로 이는 특수한 심리학적인 방법으로 파악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경우 주체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나 그 존재를 보통 때는 느끼지 않는다. 이 핵요소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 데, 하나는 인관적으로 환경과 결부된 체험에 의하여 정해진 조건이며, 다른 하나는 소인적(素因的)인 성질을 띤, 그 개체의 성격에 내재하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는 핵요소는 강한 정감이라는 심리적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기에 이것이 심리적인 요소에 영향을 주어 많은 심리적 내용 가운데서 그 정감의 성격에 맞는 몇 가지의 내용들을 선택하여 핵요소와 결부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열력으로 나타나는 콤플렉스의 배열(Konstellation) 현상은 마치 자석의 작용으로 인해 자장이 형성된 것과 같다. 콤플렉스는 이러한 형성의 과정을 통하여 인간의 심리에서 작용한다. 어느 누가 충격을 받을 만한 어떤 심각한 사건을 체험하였다면 그 사건과 관련하여 연상되는 심리적 특성이 배열되면서 하나의 응어리를 형성하게 된다.

이것은 대개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그 사건이 생각할만한 상황에 이르면 자극되어 다시 나타난다. 이는 자아로 하여금 일정한 감정반응을 일으켜 배열하는 것이다. 이러한 콤플렉스의 반응은 의식의 통제를 구애받지 않고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자율성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의식과는 상관없이 작용하는 콤플렉스의 자율적 성격 때문에 사람이 의식적으로 조정하기란 어렵다. 그리고 이 콤플렉스가 나타나면 자아는 압도되어 놀라는 것이다. 이는 콤플렉스가 일정한 상(像)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이유이다. 이는 다름 아닌 감정적으로 강조된 콤플렉스(gefuehlsbetonte Komplex)로서 어떤 심리 및 정신적 상황의 상(像)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강렬한 정동(情動)을 가지고 있고 일상적 의식상황이나 의식적 태도와 상용될 수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학문적으로 보다는 개인의 경험에서 밝혀져야 할 과제를 남기고 있다.

2. 단어연상검사를 통한 콤플렉스의 현상발견

단어연상검사는 앞의 자연스런 콤플렉스의 발견과는 달리 임의 검사를 통한 발견이다. 융은 연상검사를 통하여 콤플렉스의 징후를 발견하였다. 연상검사란 명사와 형용사로 된 단어의 100개를 피분석자에게 말하고 답하게 함으로써 반응을 알아보는 방법이다. 피분석자가 어떤 단어에 대하여 반응이 느려 시간이 지연된 경우 또는 그 단어에 특별한 감정을 보이는 이유를 알게 되어 융은 여기에서 콤플렉스라는 존재를 발견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연된 이유는 무의식적인 정서가 그 반응을 방해하였기 때문이며, 더 관찰하면 그 단어와 관련된 다른 단어도 반응이 길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기억의 연합군이 이를 저해하는 이유로 인해 초래된 반응이라는 뜻에서다. 융은 이를 1900년에 실시하여 발견하게 됨으로서 분석심리학의 최초의 기초적인 개념이 되었다. 그러던 것이 카스트(V. Kast)와 슐레겔(M. Schlegel)이 행한 일련의 연구는 단어연상검사의 임상적, 실험심리학적 연구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본다. 단어연상검사를 위한 자극어 표는 다음과 같다.

단어연상검사
단어연상의 검사표를 사용하여 검사하면, 콤플렉스징후(Komplex merkmale)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검사는 일련의 단어를 하나씩 읽고 피검자는 마음에 떠오른 최초의 단어를 답변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는 주로 이 반응의 지연과 관련되는 주된 특징이 있다. 때때로 피검자가 반응하는데 시간이 걸린 점에 주목하여 그 이유를 물으면 피검자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융은 반응시간이 지연되는 원인은 무의식적 정서가 방해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에 주목하여 조사하여 반응을 지연시킨 단어와 피검자의 정서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응이 지연된 원인은 피검자의 무의식 속에 감정, 생각, 기억의 연합군으로 된 콤플렉스가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이 단어연상검사에는 단순한 것만이 아닌 다양한 반응과 관련된다. 거기에는 검사자의 방법과 수검자의 반응에 따른 것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로는 반응시간의 지연이다. 반응시간의 지연에서는 지연 뿐 아니라, 재생의 결손, 보속(保續, Perseveration)도 해당한다. 보속이란 자극어에 의해 제기된 감정이 다음 반응에까지 영향을 주어 반응시간의 지연을 보이거나 앞의 자극어와 관계되는 반응을 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반응의 실패이다. 반응실패는 자극어에 전혀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5분의 200초, 즉 40초를 기다려 반응이 없으면 이렇게 정한다)이다. 이때 검사자는 자극어를 잘못 듣거나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하지 못할 때 자극어를 반복한다.

셋째로는 특이한 감정반응이다. 특이한 감정반응에는 표정이나 말에 두드러지게 감정이 나타난다. 말을 더듬거나 감탄하거나 얼굴이 붉어지거나 숨을 몰아쉬거나 하는 등의 표현을 말한다. 넷째로는 의미 없는 반응이다. 의미 없는 반응이란 자극어 반응어 사이의 문법적 또는 의미관련성을 전혀 볼 수 없는 반응, 소리반응(Klangassoziation), 단어의 보충(예: 책상 다리, 잉크 병), 여러 개의 단어로 반응할 때이다. 때로 문장으로 대답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또한 외국어로 반응하는 것, 반응어의 반복 등으로 검사를 실시하여 얻은 결과이다. 이 검사를 통하여 자극어를 중심으로 콤플렉스의 작용여부를 판단하여 본인의 기억을 되물음으로써 그 작용여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콤플렉스를 고찰하는 것은 콤플렉스를 의식화하여 인격의 성장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콤플렉스의 의식화는 인격성숙에 중요한 과제가 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무의식에 내재하여 의식에서 훼방을 놓아 의식을 교란하는 행위는 개인의 정신에서 문제를 유발하고, 이를 방치할수록 더 위험한 인격의 폐쇄로 이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와 관련해 융은 콤플렉스의 존재를 발견해야 하는 것에 대하여 때로는 프로이트가 경험한 것처럼 독단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기 쉬울 정도임을 역설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인간 속에 있는 아직 미지배분야, 오토(Otto)의 적절한 표현을 빌린다면 신성한 것(das Numinose)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콤플렉스 영역이 시작하는 것에 자아(Ich)의 자유는 중지된다. 콤플렉스는 심리적인 힘이며, 그 깊은 성질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콤플렉스의 존재를 밝히는 작업은 물론 매우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 무의식의 특성을 알고 분석훈련을 받은 전문가만 할 수 있다. 무의식에서 작용하는 콤플렉스가 의식에 받아들여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격의 성장을 위한 치료의 행위이다.

분석가는 콤플렉스의 존재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과정을 통하여 진정한 콤플렉스의 정체를 발견하고, 개인의 정신에서 어떻게 개인의 인격을 폐허로 만드는지를 알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작업은 인격을 성장시킴은 물론 개인의 정신의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데 중요하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감정이 강한 한국인의 경우에는 상당한 콤플렉스의 존재와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3. 정리

지금까지 우리는 세 장을 통하여 개인무의식으로서 콤플렉스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콤플렉스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와 더불어 학문적으로 정립된 콤플렉스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를 밝혀야 했다. 오늘날 일상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콤플렉스는 더 이상 학문의 영역에서만 다루어지는 문제만은 아닐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다. 이런 콤플렉스에 대하여 그 작용과 기능, 그리고 그 생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고찰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그 기초적인 문제와 함께 정신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했다.

콤플렉스는 자신을 이해하는 좋은 정신의 특성일 뿐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는 데도 좋은 특성이기도 한다. 사람은 자신의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 같아도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내면에서 작용하는 콤플렉스에 의해 움직여진다는 점에서다. 그래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태도나 행동은 이런 콤플렉스에 의해 기초되어 있거나 지배를 당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콤플렉스는 인간이면 누구든지 해당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우리가 이해해야 할 정신의 특성이었다.

특별히 콤플렉스는 개인무의식의 차원만 아니라 집단무의식과도 상당한 관련성을 갖고 있기에 그것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요구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콤플렉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과는 다르게 인간의 희로애락의 전반적인 것에 관련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콤플렉스의 종류와 더불어 어떻게 생성되는지의 문제도 기술하였다. 자신이 알지 못하고 콤플렉스에 압도되어 생활하는 것이 결국에는 정신의 문제로 이행되어 여기저기서 문제로 드러나는 것이었다.

우리의 생활에서 다양한 분야에 까지 관련되어 작용하는 콤플렉스의 존재는 쉽게 밝히기도 어렵지만, 그것을 치료하기란 더 어려운 문제이다. 이런 일은 무의식에는 항상 모르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고, 이것을 모두 알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콤플렉스를 정확하게 발견하여야 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