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의 한 사찰 인근에 교회가 들어서자 해당 사찰 신도들이 "수행환경 훼손"이라는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고 부산일보가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B교회는 지난달 구청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아 A사찰 법당에서 직선거리로 100m가량 떨어진 843㎡ 부지 위에 6층 규모의 교회당을 짓고 있다. 애초 B교회는 당감4동 주민센터가 들어설 부지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구청이 지난해 8월 교회 땅을 매입하면서 A사찰 인근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때문에 A사찰 측은 B교회 준공 이후 예배가 시작되면 불자들의 참배와 수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A사찰 승려와 신도 30여 명은 지난 26일 오전 부산진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찰 인근에 B교회 건축허가를 내 준 구청을 규탄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부산일보는 "절에 민폐를 끼칠까봐 종탑을 아예 포기했고, 예배당 구조를 변경해 사찰 방향으로 난 모든 창문들의 방향을 바꿨다"는 B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