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교회학교
▲불로교회학교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불로교회학교
"우리 선배들이 순교로 세우고 지켜온 교회는 지금 세속화의 쓰나미를 견디지 못하고 흔들거리고 있다. 주일(학교)학생 4명 중 1명은 결석을 하고, 2명 중 1명은 지각을 한다. 시험기간만 되면 중학생의 절반, 고등학생의 3분의 1이 교회를 제쳐두고 학원으로 간다. 흰개미가 파먹은 목조주택이 어느 날 푹 주저앉듯 우리 교회가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양승헌(세대로교회, 파이디온선교회 전 대표) 목사가 최근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에서 한 말이다. 사실 그의 이런 말을 빌리지 않아도, 지금 한국교회 주일학교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다. 다음세대인 아이들을 믿음의 사람으로 키우는 것은 교회를 위해서도 물론 중요하지만, 교회의 건강성이 곧 한 사회, 나아가 한 나라의 건강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가운데 교회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불로교회학교'가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인재를 키우는 미래형 대안학교'를 표방하는 불로교회학교는 인천광역시 서구 불로동에 위치한 불로교회(담임 한민수 목사)와 3C비전스쿨·3C통합코칭센터를 통해 미래 인재를 양육해온 황만철 대표가 의기투합해 기존 주일학교에 '방과후학교'를 접목한 새로운 유형의 교회학교다.

불로교회학교를 설명하는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믿음'과 '행함'이다. 즉, 일주일 중 주일 '통합예배'를 통해 아이들의 믿음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주중 '통합코칭'을 운영해 그 믿음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통합'이라는 말은, 기존 교회학교와 달리 6세(2학기 9개월)부터 고등학교 3학년(17세)까지의 아이들을 학년 구분 없이 통합해 양육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하면 고학년 아이들이 교사의 역할을 일정부분 감당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리더십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고,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교사보다 상대적으로 더 친밀감을 느끼는 '형' '오빠'의 가르침 속에서 순종 등 믿음의 요소들을 더 잘 배울 수 있다는 게 황만철 대표의 말이다.

황 대표는 "불로교회학교의 핵심가치와 목표는 믿음과 행함으로 위대하고 거룩한 예수님의 제자를 양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두 바퀴 시스템'을 적용한다. 이는 앞에 있는 작은 바퀴의 방향조절과 뒤에 있는 큰 바퀴의 동력으로 최대의 견인력과 구동력을 발휘하는 '학생 참여형 활동 시스템'"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작은 바퀴는 예배를 통한 믿음 회복을, 큰 바퀴는 삶을 통한 행함을 각각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두 바퀴의 조화는 곧 믿음과 행함의 일치를 뜻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황 대표는 "믿음의 역할을 하는 작은 바퀴 20%가 행함의 역할을 하는 큰 바퀴 80%를 이끌어 가는 것"이라며 "믿음과 행함의 일치는 예배를 통한 믿음의 회복이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 전체에 적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불로교회학교는 이 두 바퀴 시스템을 통해 행함으로 믿음을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로교회학교
▲불로교회학교 아이들의 모습 ⓒ불로교회학교
우선 '작은 바퀴'인 '통합예배'는 주일 오전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일반적인 교회학교의 주일예배 시간보다 상당히 긴 편인데, 이는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 속에서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형식적인 예배 순서를 지양하고 신앙을 직접 체득할 수 있는 실제적인 순서들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나눔 △우리의 다짐 △찬양 △믿음 스토리 △기도 △우리의 규칙 △행한 실천계획 △평가와 격려 등인데, 황만철 대표는 "믿음과 행함의 일치를 예배 중 반복해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바퀴'인 '통합코칭'은 주일 오후 '성품사관학교', 월~금요일 '방과후학교', 토요일 오후 '주말학교'로 진행된다. 부모와 함께하는 성품사관학교는 성품진단과 교정을 위한 성품 팀빌딩 프로그램으로, 서로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한 부모와 자녀를 돕는 역할을 한다. 방과후학교와 주말학교는 진로코칭, 태도코칭, 학습코칭이 통합된 통합코칭 과정이며,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가정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황만철 대표는 "교회가 다음세대를 바로 길러야 한다는 당위성과 중요성은 모든 교회가 공감하는 것이지만, 막상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불로교회학교는 바로 그러한 현실 속에서 교회학교에 대한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3C비전스쿨과 3C통합코칭센터는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12일까지 전국 교회학교 사역자와 교사,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불로교회와 충남 서산 엘림하우스에서 △교회학교 두 바퀴 시스템 △통합예배와 통합코칭 △성품사관학교 △주말학교와 방과후학교 등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전수하는 '201년 여름 지도자 과정'을 개최한다. 대상 인원은 선착순 20명이고, 회비는 65만 원. 자세한 문의는 황만철 대표(010 4005 0153)에게 하면 된다.

불로교회학교
▲불로교회학교 교사들이 불로교회 한민수 담임목사(앞줄 왼쪽 두 번째)와 함께 찍은 사진 ⓒ불로교회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