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아체(Aceh) 주의 주도 반다 아체(Banda Aceh) 지역에서는 이슬람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나면, 대중 음악이 흘러나오고 자유로운 복장을 입은 젊은이들이 이용하는 카페에서는 종업원들이 서둘러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손님들을 신내로 들어오게 하고, 음악 소리를 낮추고, 문을 닫고, 창문을 가린다. 그 이유는 비교적 세속적인 헌법을 갖고 있는 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에서 아체 주는 공식적으로 이슬람 법인 샤리아(Shariah)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체주에서는 여성이 단정한 옷을 입어야 하며, 음주는 금지되어 있고, 간음, 동성애, 술 판매와 같은 행위는 채찍질로 다스린다.

인도네시아 중앙정부는 보수적인 아체 주의 독립을 향한 정서를 달래기 위해 아체주에 특별 자치를 인정해 주었고, 아체 주는 지난 2001년부터 샤리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 주에서는 샤리아 경찰이 호텔과 해변을 돌아다니며 비도덕적인 행동을 단속하고 있다.

샤리아가 도입된 이후 15년 동안, 인도네시아 전체도 보수적인 방향으로 흘러갔고, 한때 외부 지역으로 취급받았던 아체 지역은 샤리아에 근거한 법 체제를 구성하려는 다른 지역의 모델이 되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세속주의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우려하며 지켜보도 있다.

아체에서 샤리아를 최고 법률로 간주한 법안이 제정될 때마다 인도네시아의 다른 주들도 이를 모방하려 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중앙 정부가 정부에게 법률을 제정할 권한을 부여한 1999년 이후 인도네시아에서는 샤리아에 근거한 법률이 442개 이상 제정됐다. 이 법률 중에는 여성의 의복과 남성과 여성의 동석 그리고 음주에 관련한 법률들이 포함돼 있다.

아체주 지방 정부에게는 이러한 법률의 제정이 자부심이 되었다. 많은 연방 의원들은 아체 주를 방문하여 샤리아법 집행을 견학하고 있다.

아체주에서 샤리아 집행을 관할하는 부서는 수장은, 아체 주의 샤리아는 여성 지도자와 다양한 이슬람 학교를 허용하기 때문에 사우디 아라비아에 비하면 온건한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체주의 주도 반다 아체의 현재 시장은 여성이다. 많은 여성 권리 운동가들은 여성이 시장에 당선되면 진부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여 여성 후보자를 지지했지만, 당선된 여성 시장은 오히려 더 강경한 보수적 윤리 규범을 제정했는데, 여성의 밤시간 통금과 샤리아에 반하는 집회 금지가 이러한 것들이다.

지난 2017년 2월 이 시장은 인도네시아 미인 선발 대회가 열리는 장소에 검은 이슬람 두건을 착용하고 입장하여 활보하여 사람들을 무색하게 했다.

아체주의 한 여성 인권 단체의 대표는, 샤리아가 주민이 복장을 단속하기 보다는 정치인의 부패를 척결하고 지역 정부의 공공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샤리아가 도입되기 전 아체주는 수십 년 동안 독립 운동을 펼쳐왔다. 아체 주는 독립 투쟁으로 인한 상처와 함게 지난 2004년 23만명을 희생시킨 쓰나미 사태의 여파를 안고 있다. 현재 아체주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주인데, 주민 5명 중 1명이 빈곤층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난 2017년 2월 아체주에서 선거가 시행됐다 당시 시장과 주지사에 도전한 후보 중 단 1명도 샤리아의 권위에 도전한 이가 없었다. 주민 대다수가 주 정부의 샤리아 집행이 과도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체주에서 샤리아에 대한 토론은 상상할 수 없다. 아체주에서 종교나 이슬람에 대해 말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다.

/ 출처=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말마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