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 목사 기념
사단법인 한경직 목사 기념사업회가 2017년 한경직 목사 기념주간을 맞아 기념예식을 21일 오전 영락교회(서울시 중구 수표로 33) 본당에서, 같은 날 오후 1시부터는 영락교회 50주년기념관 드림홀에서 기념상 시상식 및 기념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기념심포지엄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예수 잘 믿으세요"(부제:복음의 가치를 사수하라)를 주제로 Kenneth G. Appold 박사(프린스턴신학교 교수)와 이양호 박사(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을, 임경철 박사(글로벌리더십개발원 원장)와 박명수 박사(서울신학대학교 교수)가 주제발표했다.

특히 박명수 박사는 '한경직과 대한민국 건국 운동'을 주제로 한 주제발표에서 "한경직 목사와 월남 기독교 공동체가 한국 근현대사에 미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대한민국의 건국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한 나라가 건국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나라의 건국이념을 확립하는 일"이라며 "그는 신자들에게 공산주의의 문제가 무엇이며, 대한민국의 이념인 민주주의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를 올바르게 설명해 줌으로써 새로 태어나는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이념을 제공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북에서 공산주의를 체험했던 한경직 목사와 북한의 기독교 신자들은 해방 후 스스로 선택해 월남해 영락교회를 만들어 공산주의를 반대했다"며 "좌우의 치열한 이념 전쟁이 일어나고 있던 서울 한복판에 영락교회와 같은 민주 공동체는 분명히 대한민국의 건국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했다.  

그는 한경직 목사가 공산주의를 반대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로 먼저 '혁명사상'을 꼽았다. 그는 "공산주의는 모든 것을 계급의 투쟁으로 이해하고 사회의 모든 모순을 가진 자의 기득권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것을 혁명으로 붕괴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한경직 목사도 현실 사회에 많은 모순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나, 여론을 조성하고 의회를 통해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명수
▲박명수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또 한경직 목사가 공산주의를 반대했던 또 다른 이유로 '윤리의 부재'를 꼽았다. 박 박사는 "공산주의는 사유재산을 부정하므로 도적질에 대한 관념이 없고, 성윤리는 봉건시대의 유물이므로 자유로운 성생활을 주장한다"며 "한경직 목사는 항상 가진 자의 의무에 대해 강조했으며, 한국사회는 프롤레타리아가 지배하는 사회가 아닌 모든 민족이 상부상조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경직 목사와 영락교회는 대한민국의 건국을 위해 싸웠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이념을 확립하는 데 지대한 기여를 했다"며 "여기에 한경직 목사와 영락교회가 대한민국의 역사에 기여한 공헌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기념 심포지움에 앞서 진행된 2017 한경직목사 기념예식에서는 이철신 목사(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인도로 열린 예배에서는 김순미 장로(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이사)가 기도하고,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은퇴)가 "주님을 바르게 따르는 이"(눅9:57~62)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수영 목사는 한경직 목사에 대해 "주님을 바르게 따르는 일에 모범이 된 분"이라며 "한 목사를 이 시대 보내준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고매한 인격을 갖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전적으로 헌신한 한 목사의 뜻을 잘 받들어 잇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재단법인 슈페리어 재단과 공동으로 제정된 한경직목사 기념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은 올해로 제4회를 맞아 엄정한 심사를 거쳐 단체부문에는 이치팡가노 잠비아 드림미션 단체(대표:김서영 선교사)와 캄보디아 헤브론메디컬센터(대표:김우정 원장), 개인부문에는 주계명 목사(예장통합 선교사)가 선정되어 상패와 후원금을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