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지난 1월 9일 한교총 출범예배 당시 참석했던 주요 교단 총회장 및 총무들이 기념촬영을 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30일 아침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의 조속한 통합을 재차 촉구했다.

그런데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의 '법인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단장회의에 참석한 한 교단장은 "대화를 나누던 중 그런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물론 하나의 의견이었을 뿐,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이 교단장은 덧붙였다. 그러나 올초 한교총 출범을 전후해 "제3의 연합단체(NCCK를 포함할 경우 제4의 연합단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출범을 주도했던 이들이 "결코 법인화는 없다"는 말로 이를 일축했던 걸 감안하면, 이 같은 의견이 내부에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자칫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한교총 한 관계자에게 구체적으로 이를 확인하려 하자, 그는 "(한교총 법인화에 대해선) 말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줄곧 "법인화는 없다"고 단언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유연해진 입장이다.

교계 한 관계자는 "한교총이 스스로를 '빅텐트'로 규정하며 한기총과 한교연을 아우르겠다고 했으나 현재 교계 정서상 이는 실현 불가능한 이상일 뿐"이라며 "내부에서 법인화가 언급됐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 이를 인정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한교총이 법인화 한다면 이는 한국교회 전체와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 되며, 분열만 더욱 조장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