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욱의 갓데이트]
[크리스천투데이 2017 웨딩 & 결혼정보 특집] 연애의 기술 (마음만은 프로!)
한 청년이 소개팅 직후 “오늘 만난 사람은 저랑 참 비슷한 면이 많아 좋더군요”라며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만나는 게 좋은지, 아니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은지 물었다. 자기와 비슷하거나 전혀 다른 사람 둘 다 교제를 해봤는데도 무엇이 좋은지 도통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종종 유명인사들이 방송에서 “우리는 천생연분으로 너무 잘 맞는다.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며 “10년이 지났지만 상대를 보면 설렌다”고 한다. 이를 보고 일부 청년들은 ‘나도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고 상대방에게 은근히 압력을 넣기도 한다. 하지만 남녀는 서로 다른 존재고,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에 연애를 하고 가정을 이루는 과정에서 다툴 수밖에 없다.
다만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연애를 10년 넘게 하고 결혼한 부부들은 한결같이 “결혼을 하니 성격이 닮아간다”라고 말한다. 부부가 닮는 이유는 간단하다. 같은 이유로 웃고 같은 이유로 싸우면서 서로를 이해하기 때문이다.
나와 성격이 비슷하면 연애할 때 편안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싸울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오래 만나다보면 익숙한 나머지 설렘이 적어 열정을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성격이 다르면 나와 다르다는 점 때문에 더 긴장되고 설레지만 잦은 트러블을 겪는다. 완벽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온전한 마음으로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배려는 연애의 필수품이다.
배려는 상대방 입장에서 그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배려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한 우화가 있다. 사자와 소가 결혼했는데 아내인 소가 남편 사자를 위해 맛있는 저녁을 준비했다. 이 소식을 들은 남편 사자는 신이 나 집으로 달려갔지만 식탁에 고기 하나 없고 오직 풀뿐이다. 답답한 사자는 아내를 데리고 외식을 가자고 했다. 식당은 한우 1등급 정육점이다. 하지만 소는 그곳에서 먹을 게 없었다. 소와 사자는 서로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배려가 부족해 사랑을 의심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됐다.
인간이기에 나와 다른 성격을 온전히 이해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것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상대방을 배려해야만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다. 연애의 필수품, 배려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상대를 왜곡된 모습으로 보게 되거나 사소한 일에도 크게 반응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트레스 관리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은 연애를 귀찮아하며 쉽게 지치고 낙심한다.
하지만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건강한 연애를 즐겁게 할 수 있다.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방이 스트레스를 잘 해소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훈련의 연속이다. 사랑의 훈련으로 행복한 믿음의 가정을 꾸리는 청년들이 더욱 늘어나길 간절히 기도한다.
문형욱 (갓데이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