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욱의 갓데이트]
[크리스천투데이 2017 웨딩 & 결혼정보 특집] 연애의 기술 (마음만은 프로!)
성경을 보다 보면 ‘탐식(gluttony)하는 사람’에 대해 나온다. 성경은 탐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만일 탐식자여든 네 목에 칼을 둘 것이니라.”(잠 23:2) 탐식의 전형적인 모습은 과도하게 먹고 마시며 게걸스럽게 식탐을 부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면적인 탐식도 전형적 탐식 못지않게 부정적이다. 에릭슨은 탐식자에 대해 이렇게 묘사한다. “일에 대해 멈출 수 없는 욕망을 가진 일 중독자이자 타인을 지나치게 처벌하려고 하는 사람.”
탐식 성향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이성교제에도 이런 경향을 보인다. 이성교제 시 타인을 지나치게 경멸하고 멈출 수 없는 욕망을 보이는 사람들을 두고 에릭슨은 “미래에 겪게 될 두려움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유아기에 주 양육자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자란 이들에게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아이들은 자신의 필요를 채워줄 사람이 없다고 느낄 때 더 많은 것을 얻으려 한다. 이것저것 요구하며 어른을 조종하려 하는 것이다. 문제는 아이들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릴 때 생긴다. 이럴 경우 아이들은 나쁜 것도 좋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런 아이들은 과도하게 먹을 뿐 아니라 성장하면서 술이나 마약 등도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일 확률이 높다. 이러한 경향은 알코올·마약 중독으로까지 연결된다.
일명 ‘이성교제 중독’에 빠져 있는 청년들을 종종 본다. 이런 경우 여성은 자신에게 성적 요구를 하는 남성의 행위가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지 않고 성관계를 쉽게 허락할 가능성이 높다. 남성의 경우는 주변 여성들이 자신에게 접근하도록 지나치게 호의를 표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여성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러한 청년들도 ‘소망’을 가지면 탐식을 멈출 수 있다. 소망은 내일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두려움이 없는 참된 소망을 가지면 굳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할 필요가 없어진다. 소망이 있는 사람은 미래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소유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고 분별력을 가지면서 세상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또 소망은 세상에 대한 방향감각을 갖추는 데도 강력한 영향을 준다. 하지만 소망이 없으면 유해한 물질을 거부할 힘을 잃게 된다.
두려움이 없는 소망을 갖기 위해선 ‘나는 연약하지만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현재 고난과 아픔을 지혜롭게 받아들이며 이들이 결국 삶의 소망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때 각종 탐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문형욱(갓데이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