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투데이 2017 웨딩 & 결혼정보 특집] 연애의 기술 (마음만은 프로!)
한 청년이 찾아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제는 연애 대신 결혼을 하고 싶어요.”
이 청년은 “이성교제로 많은 아픔을 겪어 더 이상은 교제를 하고 싶지 않다”며 “이제부터는 무조건 결혼 전제로 이성을 만날 것”이라 단언했다.
사실 이성교제는 순탄하지만은 않은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방이 나와 동시에 호감을 갖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만남을 시작해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 나가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게다가 누군가와 사귀다 헤어진 후엔 더 이상 이성교제를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든다. 특히 같은 공동체 안에서 헤어지면 더 충격이 크다. 옛 연인을 자주 마주쳐야 한다는 것 이외에도 여러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청년들 가운데는 ‘만나서 바로 결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들이 꽤 되는 것 같다. 연인과 너무 긴 시간 동안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힘들어하는 연인도 적지 않다. 이런 청년들을 만나면 이들이 왜 연애를 힘들어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성교제가 결혼과 부부생활에 있어 많은 이익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성교제는 무엇보다 이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지만 우리는 이성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하다. 교제를 하지 않고 결혼을 하는 사람들은 결혼 초기부터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갈등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성교제는 앞으로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을 준비하는 훈련의 과정이다. 그러기에 연인을 만나면서 이성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결혼 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성교제의 또 다른 장점은 상대방을 통해 인격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데이트에서는 상대방과 마음을 나누며 상대방의 생각을 듣는 훈련을 자연스레 할 수 있다. 데이트를 하며 자신의 내면을 이성친구를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데이트의 장점 중 하나다. 자신과 성향이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이성교제는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더욱 열정적으로 꾸려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장점에도 청년들은 거절당하는 게 두려워 이성교제를 시작하길 주저한다. 상대에게 거절당하는 것도, 나중엔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도 힘들다는 것이다. 헤어짐은 매우 자연스럽고 또 건강한 것이다. 이별은 감정적으로 볼 때는 매우 고통스럽다. 하지만 인생 전체를 볼 땐 더욱 좋은 만남을 예비한 하나님의 섭리라 이해할 수도 있다.
이성교제는 배우자를 찾는 일종의 훈련과정이다. 상대가 결혼할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만남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다. 청년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내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열심을 내길 간절히 소망한다.
문형욱 (갓데이트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