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죄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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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하나님을 떠난 원죄의 안고 태어난다. 하나님을 떠난 원죄의 대가는 죽음이다. 하나님을 떠남으로 모든 인생들에게 죽음이 도래했다. 그래서 모든 인생들은 죽음을 안고 살아가는 한시적이고 제한적인 생명이다.

더러는 '그까짓 죽음'이라면서 호기를 부려보기도 하고 깊은 사색에 잠겨보기도 하지만, 좀처럼 해답을 얻지 못하는 것이 죽음 문제이다.

죽음은 하나님을 떠난 죄의 대가이다. 그래서 인생들의 세상은 죄악의 세상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경악할 죄만이 죄가 아니다. 인생들은 날마다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원죄의 유전인자를 안고 죄의 세상을 살아간다.

태어나면서부터 배고프다고 땡깡 피운 죄, 똥싸 뭉갠 것 치워주고 보살펴 준 부모의 은혜를 망각한 죄, 성장하면서 행한 크고 작은 거짓말과 마음으로 지은 추악한 죄들은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죄의 세월이다.

철면피가 아니라면, 사탄의 괴수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인생들은 죄 앞에서 후회하고 돌이킨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회개라는 돌이킴을 통해 새로움을 제공하신다. 모든 죄는 궁극적으로 회개를 통하여 믿음의 자양분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회개하지 않은 죄의 대가는 인생들이 견디기 힘겨운 참혹함을 수반한다. 질병과 궁핍의 환경, 원치 않는 갈등과 피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사건들을 감당해야 함은 모두 죄의 대가이다. 더구나 하나님의 치리 영역 안에서 저지른, 믿음 안에서 지은 죄의 대가는 뼈가 녹아내리는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

어렵고 궁핍한 환경에 처해지는 것은 경미한 형벌에 불과하다. 질병으로 인한 고통에 이어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는 슬픔까지 감당해야 할 하나님의 진노를 견딜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가 관영한 세상이 되고 있다. 세상 불신자들의 죄는 말할 것도 없고, 육골의 갈망을 무시하지 못하는 성도들의 죄 또한 점입가경이다. 믿음의 성도들의 삶 또한 세상 불신자들의 삶과 구분되지 않는 죄의 세월이 되었다.

지구촌 처처에서 기근으로 죽어가는 기아들의 참혹함과 불특정 다수를 향한 잔악한 테러가 공존하는 가운데 선진국들은 자국민들의 안위만을 위한 이기적인 보호 정책만을 쏟아내고 있다.

대한민국 또한 영호남의 오랜 갈등을 등에 업은 채 죄인 한 사람으로 인한 집단적 대립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 전반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분열과 대립 속에서도 정당들은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한 허망한 외침만을 반복하고 있으니, 빈곤의 악순환이 거듭될 수밖에 없는 실정 속에서 실업자들과 빈곤층들의 시름만 깊어가는 세월이다.

성도들이 떠난 교회당에서 목회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교회에 편중된 신앙의 형태는 헌신 없는 무리들을 양산한다. 일부 목사들의 불경스러운 죄는 성도들이 이단에게 빠질 수밖에 없는 빌미를 제공했다. 목회자들의 타락은 죄의 관영함을 일깨우는 잣대이며 하나님의 심판이 임재하실 징표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죄의 세상에도 곧 봄은 오리라. 추운 겨울을 움츠림으로 견디어 낸 들꽃이 기지개를 켠다. 들꽃을 보노라니 들꽃만도 못한 인생들에게 '믿음이 적은 자들아' 소리치시는 뇌성이 들린다.

문득 잠든 채 소천하고 싶다는 개척교회 목사의 비애가 스친다. 유수와 같이 빠른 세월이라지만, 차라리 폭포수처럼 화들짝 지나가기를 소망하는 마음은 비단 죄의 세상 때문만은 아니다.

서둘러 밀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일말의 회한도 없는 죄의 세상 때문만은 아니다. 육골이 살아있는 한, 날마다 죄를 따르려고 꿈틀대는 나의 마음 때문이다.

/하민국 목사(인천 검암 새로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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