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
스팀 청소기와 다리미 등 여성들을 위한 '스팀' 가전제품을 다수 개발한 한경희생활과학(현 미래사이언스)이 자금난으로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작업) 절차를 밟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 12월 28일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고 한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원금이나 이자 연체가 없지만, 경영 상황이 악화돼 재무구조 개선 권고를 받은 상태다.

주채권은행인 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에 한경희생활과학의 워크아웃 절차 개시를 신고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실사에 들어갔다. 기업은행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감안해 경영 정상화 기회를 주면서, 공동관리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에 한경희생활과학 측은 "이번 워크아웃 절차는 기업은행의 독자적 기업지원 프로그램인 '체인지업(Change up)' 절차를 밟는 것으로, 지난 3년간의 부진을 씻고 재정비에 나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적극 개선하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한경희 대표는 "스팀 가전 업체의 장점을 살려 스팀 기술력과 제품력을 갖춘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회전 물걸레 청소기와 다리미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한경희 대표가 1999년 설립한 여성벤처 생활가전업체로, 2003년 출시한 스팀청소기가 1천만 대 누적 판매되면서 주부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후 인기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사업을 확대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한경희생활과학이 기업은행과 손 잡고 재기할 수 있을지 벤처업계와 소비자들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