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김용진 교수.
사분오열(四分五裂)이란 네 개로 나뉘고 다섯 개로 찢어진다는 뜻이다. 이리저리 찢어지고 나누어지는 분열의 상태를 표현한 사자성어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상태를 사분오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세대 등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사분오열의 아노미 상황이다.

대한민국은 5천조 원라는 단군 이래 최대의 빚더미에 올라섰다. 어쩌다 이렇게 급격히 부채가 늘어나고 말았는지, 정말 한스럽기 그지 없다. 그것은 정치인다운 정치인을 선택하지 못하고, 사사로운 감정에 이끌려 지도자와 정치인들을 선택한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자질과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연거푸 국정을 맡기다 보니, 대한민국은 세월호처럼 난파선이 되고 말았다. 정치만 그런 것이 아니다. 2017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대 중반이 될 전망이다. 사상 처음 3년 연속 2%대 성장에 멎을 전망이다. 반면 중국은 6%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갤럽인터내셔널은 대한민국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저조할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사공 잃은 배처럼 대한민국호는 자꾸 표류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침몰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위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난국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석고대죄하며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려 다가서는 진정한 지도자가 없다.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진정한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

지혜로운 경륜과 함께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을 고매한 인격과 민주국가을 운영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는 건강한 상식으로 잘 다져진 검증된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다. 국난을 빌미로 당리당략과 정권에 대한 사리사욕이 가득한 일부 정치꾼들에 의해 대한민국은 속까지 더 곪아터지고 있다.

이러한 불행에 직면한 대한민국이기에, 이제는 국민들이 스스로 각자도생의 길을 개척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부모형제 잃은 고아신세가 되었지만 눈물만 흘리고 땅바닥만 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진정한 지도자가 누구인가를 살펴보면서, 각자 자신이 맡은 일에 가일층 수고를 더 해야 한다.

왜적의 침입으로 임금과 귀족들이 도망갔을 때, 행주치마에 돌을 나르며 나라를 구하겠다고 전쟁터에 맨주먹으로 뛰어 들었던 조상들의 애국심을 우리가 본받아야 할 시점이다. 진정한 애국자는 자신의 본업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충성하고 있는 사람들이며, 이들 때문에 대한민국은 희망이 남아 있는 것이다.

/김용진 교수(한국강사총연합회, 행복인문학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