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준 기도모임
▲김상준 목사는 “지금은 ‘리바이벌(rivival)’이 아니라 ‘리뉴얼(renewal)’이 필요한 때”라며 “깨어 있는 리더십이라면, 기도 이후 작은 열매라도 맺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혼란과 위기에 빠진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 오는 2017년 1월 13일 오후 6시부터 1월 14일 오전 6시까지 서울 신정동 한성교회(담임 도원욱 목사)에서 개최된다.

'One Cry, Pray For Korea 12시간 기도 연합운동 모임'은 단순히 현 시국에 불어닥친 문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넘어서, 2017년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에서 크리스천들이 산 제사와 같은 기도로 고백하는 순수성을 띄는 기도운동이라고 한다.

주최 측은 "현 시국의 불안정함을 놓고 많은 이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조용히 기도하며 다른 누군가는 숨죽여 그저 시간의 흐름을 지켜보기도 하지만, 그 모두의 한 가지 공통점은 바로 마음을 찢으며 애통해 하는 마음"이라며 "'One Cry, Pray For Korea 12시간 기도 연합운동 모임'은 이들이 하나님 주신 마음으로 연합하여 세우게 된 기도 운동"이라고 밝혔다.

초교파적 대국민 기도 운동인 'One Cry, Pray For Korea 12시간 기도 연합운동 모임'은 한 나라를 하나님께 봉헌드리는 대국민 운동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교회와 교단, 선교단체와 목회자, 예배팀, 찬양사역자들이 준비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모임은 2007년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이 땅에 다시 부흥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합했던 '어게인(Again) 1907' 이후 10년만의 대규모 연합기도 운동이다.

기도모임을 준비 중인 김상준 목사(예수문화교회)는 이스라엘 민족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미스바 광장에서 기도했던 말씀(삼상 7:5-6)을 언급하면서 "어떠한 목적이나 전략 없이 초교파적 성도들이 함께 모여 나라의 문제들과 교회의 타락에 깊은 의식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기도하면서, 오직 하나님만 높이고 그 분을 드러내는 예배와 회개의 자리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21일 서울 효제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상준 목사는 "목사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가 지금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감각적으로나 본능적으로,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나라가 이렇게 흔들린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예수님께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셨듯,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먼저 기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사회 각 분야가 흔들리고 방황할 때는 항상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오는 선지자의 음성과, 회복이라는 은혜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살아나지 않았느냐"며 "이 운동을 저희가 시작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곳에서 일어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회성이나 이벤트적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고, 콘서트를 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더욱 회개와 기도가 필요하고 교회가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좀 더 전달하고 싶다"며 "어쩌면 성도님들이 다 아시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먼지를 닦아내듯 지금은 우리가 회개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김상준 기도모임
▲김상준 목사는 “기도모임을 섬길 찬양사역자 분들이 모두 ‘재능기부’로 참여해 주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김상준 목사는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 앞에 먼저 제사를 드렸던 것처럼, 새해를 맞아 우리가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며 "정치적 성향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역사를 통해 주님의 뜻이 이뤄져 가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하나 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분열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서로 편을 가르고 분열하는 작금의 상황은 성경적이지 않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지(시 133:1)'라는 말씀처럼 우리가 다시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김 목사는 "시국을 놓고 그저 방관해선 안 되겠지만, 그에 대한 분명한 인식 아래 먼저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행하심을 바라보는 일이 필요하다"며 "예수님도 열심당원이 되신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기도하시고 스스로 십자가를 지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연합과 모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혼자 골방에서 기도할 수도 있지만, 미스바 광장에서처럼 하나님께서 함께 모여 기도하라고 하셨던 것도 사실"이라며 "모인 군중들이 함께 좋은 의지를 갖고 나아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상준 목사는 "사도 바울도 나라와 민족, 정치인 등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랑과 공의가 함께하고, 서민들과 민초들이 행복해지고 비전을 갖는 하나님 나라를 맛보고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는 각 교회마다 개인 기도에 앞서 나라와 민족에 대한 기도를 먼저 했지만, 요즘은 그런 기도가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며 "이번 기도운동을 통해 '나비효과'가 나타나서 사람들이 나라와 교회의 회복과 회개 운동에 인식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우리가 너무 편해지다 보니 나라 걱정을 하지 않고, 교회 걱정도 특별히 하지 않는 것 같은데, 지금이야말로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우릴 사용하소서'라는 찬양이 필요한 때"라며 "한국교회는 전 세계에 '기도'로 좋은 영향력을 끼쳐 왔는데, 이번 모임을 계기로 기도하는 분들이 회복되셔서 다시 한 번 한국교회가 기도로 정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실 것"이라며 "모든 성도님들과 교회가 기도운동과 회개운동에 동참하여, <인디아나 존스>에서 '잃어버린 성배'를 찾아가듯 우리 민족의 에너지를 기도로 찾아야 하겠다"고 했다.

'One Cry, Pray For Korea 12시간 기도 연합운동 모임'은 서울 지역 기도모임 이후 전국적으로 나라와 민족, 교회를 위한 회개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6개월 간 부산과 인천, 광주와 대전, 안산 등에서 서울 지역과 같은 기도모임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