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교회 ‘통일 분야’ 10대 뉴스는?

▲청년들이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올해 첫 뉴스는 '통일선교 활동의 큰 이슈가 없었지만, 선교활동의 지경이 넓어지다'이다. 포럼 측은 "통일선교 활동내용을 살펴보면, 외면적으로 큰 이슈는 없었지만 내면적으로는 알차고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통일기도회와 북한선교학교가 각 선교단체와 지역, 개교회로 확산되고 있고, 통일선교 활동의 지경확대를 위해 기독교 통일 전략연구 센터와 한선 통일목회연구소 등이 개소됐으며, 가치지향적 '통일목회'라는 개념이 학회 및 선교단체와 포럼에서 제시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해에는 '분단(해방) 70년'이라는 이슈를 중심으로 통일선교를 위한 기도가 뜨거웠고 행사도 많았다"며 "그러나 올해는 뚜렷한 이슈가 없었고('뚜렷한 이슈를 제시하지 못했고'가 더 적합할지 모른다), 여러 차례에 걸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조성된 긴장감과 정부의 강경 일변도 대북정책이 큰 걸림돌이었다"고 평가했다.

2, 3번째 뉴스는 '연합을 위한 논의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와 '북한 수재민을 돕지 못해 안타까워하다: 대북지원 활동, 극도의 침체에 빠지다'이다.

두 번째 뉴스에 대해 포럼 측은 "7개 통일선교단체와 6개 교회가 연합한 '원코리아 연합기도회'가 좋은 호응을 받으며 두 차례 열렸고, 통일을 준비하는 13개 교회가 연합한 '통일선교 아카데미'도 순조롭게 운영돼 4기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67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에도 가입신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 '한국통일선교연합(KUM)이 출범해 연합운동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고, 숭실대 통일지도자 훈련센터 주관으로 통일과 북한선교 단체들이 연합하여 포럼을 개최했다. 작년 많이 거론된 것이 '통일선교의 콘트럴타워 구축'이었는데, 진전되는 모습"이라고 기대했다.

대북지원에 대해선 "8월 말과 9월 초, 함경북도 지역에 '해방 후 처음이라 할 수 있는 대재앙'으로 불린 물난리가 발생해 다수의 이재민이 생겨 한국교회에서 도와야 한다는 여론이 컸으나, 정부의 대북 민간교류 불승인 조치에 막혀 공식 지원을 하지 못했다"며 "수재민 구호뿐 아니라 유진벨재단의 결핵환자 돕기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대북지원 활동이 '올 스톱'되다시피 한 가운데 한 해를 마감하게 됐다"고 했다. 다음은 남은 4-10대 뉴스.

4. 북한, 변함없이 기독교를 박해하다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위원회, 국제오픈도어선교회 등 국제기구와 단체들은 올해도 북한이 변함없이 세계에서 기독교를 가장 심하게 박해하는 나라라고 발표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가 발행한 <2016 북한종교자유백서>에서도 2007년 이후 입국한 탈북민 11,730명 가운데 99.6%가 북한에서는 종교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고 대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북한인권법이 11년만에 국회를 통과했는데, 인권탄압 사례 가운데 기독교 신앙으로 인한 것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탄압 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관심과 활동이 한국교회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5. 북중접경 지역에 긴장감이 감돌다

북중접경 지역에서 탈북민과 지하교회 성도들을 힘써 돕던 장백교회 한충렬 목사의 피살사건과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등 여러 일들로, 북중접경 지역에 긴장감이 조성됐다.

정부는 북중접경 지역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이 같은 일들로 북중접경 비전트립이 감소하는 등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던 사역자들 다수가 중국 당국에 의해 '비자발적 귀국'을 하는 일도 있었다.

6. 탈북민 3만 명 시대가 열려 효과적 탈북민 선교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새롭게 부각되다

11월 11일을 기해 국내 입국 탈북민이 3만 명을 넘어섰고, 이에 따라 정부가 사회통합형 탈북민 정착지원 개선 방안을 발표하는 등 탈북민 문제가 다시 한 번 관심을 끌고 있다. 교회도 탈북민 선교를 재점검하고 개선점을 찾아 더욱 효과적인 선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7. 청년, 통일선교 운동의 전면에 서기 시작하다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가 매년 개최하고 있는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이 올해는 청년대회로 전환됐고, 청년 통일 콘퍼런스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청년들이 통일선교운동의 전면에 서는 모습이 뚜렷하다.

청년들이 저자가 된 <청년, 통일하자(홍성사)> 발간 등 통일선교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8. 통일이 멀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되다

한반도평화연구원이 발표한 '한국교회 목회자 통일 인식 조사'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가운데 3분의 2가 남북 통일이 15년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장로신문이 실시한 '전국 장로(통합측) 의식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0.1%가 4-10년 사이 평화·복음 통일이 가능하겠다고 대답하고, 20.1%가 11-20년 사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대답하는 등, 통일이 멀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9. NCCK, 한반도 평화조약안 등으로 여러 일을 겪다

한국교회언론회가 연초 NCCK의 여러 문제, 특히 북한 문제에 대한 사상적 편향성을 지적하는 논평을 내고,  NCCK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조약안에 대해 반발해 감리교 평신도단체협의회가 탈퇴운동을 추진하는 등, 올해 NCCK는 한반도평화조약안 때문에 여러 일을 겪었다.

또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들이 중국 선양에서 북한 조그련 대표들을 만난 일로, 정부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과태료 부과처분을 받기도 했다.

10.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한 허탈 가운데 소망을 품으며 새해를 바라보다

선교는 국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통일선교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는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이, 최모 여인의 국정농단과 관계가 없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오가고 있다. 최모 여인의 컴퓨터에 드레스덴 연설문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최순실의  개성공단 폐쇄였나?' 물으며 허탈해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이제 여러 일들이 정상화되고, 통일선교 활동도 더욱 힘있게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 속에 2017년을 설계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