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한 남성이 성경을 들고 있다. ⓒPixabay 제공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성경을 읽다 보면, 오해가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전했다.

고린도전서 14장 33~35절은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 모든 성도가 교회에서 함과 같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 그들에게는 말하는 것을 허락함이 없나니 율법에 이른 것 같이 오직 복종할 것이요 만일 무엇을 배우려거든 집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을지니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이 구절은 여자가 교회에서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잘못 해석할 여지가 있다. 마치 하나님이 여자를 남자보다 하위에 두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라디아서 3장 28절에는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고 적혀 있다. 하나님은 성별과 신분, 인종 등에 차별을 두지 않으신다고 명확히 밝힌 것이다.

고린도전서 14장 33~35절은 전후 사정과 배경을 배제한 하나님의 절대적 명령으로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사도 바울은 당시 체계가 잡히지 않은 고린도교회에 방언, 예언, 배움, 설교 등 각 요소가 빠짐없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매체에 따르면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이 부끄럽다는 것은 더이상 여성에게 설교를 비롯해 예언과 가르침 등의 권리를 주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1장 5절은 "여자로서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머리를 민 것과 다름이 없음이라"고 돼 있다.

또한 고린도전서 11장 7~9절은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 그 머리를 마땅히 가리지 않거니와 여자는 남자의 영광이니라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으며 또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지 아니하고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은 것이니"라며 성별 가치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문화적 배경이다. 고린도교회를 세운 성도들은 시대적·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성도들로 구성됐다. 고대 고린도는 여성이 리더십과 같은 특정한 문화적·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시대였다. 현재 여성도 남성만큼 영적인 권세와 전략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권리가 주어지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