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사마리안지갑, 구호
ⓒ사마리안지갑 제공
빈국 아이들을 위해 학용품 등의 선물을 전달하는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Operation Christmas Child)' 운동을 둘러싼 법정싸움이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인본주의협회(American Humanist Association)는 지난 2014년 이 운동을 전개하는 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안지갑(Samaritan's Purse)을 상대로 국교금지조항 위반 혐의를 적용해 소송을 걸었다.

미국인본주의협회 법적 책임자 데이비드 니오스(David Niose)는 "사마리안지갑은 선물을 미끼로 아이들을 기독교 프로그램에 초청해 복음전파를 하고 있다"며 "이것은 정교(政敎)분리에 어긋나는 행위로, 미국헌법상 국교금지조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 헌법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국교금지조항은 국가가 국교를 정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영국 국교인 성공회에 대한 반발로 만들어졌다. 정부가 국교를 정하거나 특정 종교를 차별·우대하는 것을 방지한다. 특정 종교단체를 후원하거나 종교행사를 공공기관에서 행해선 안 된다. 하지만, 오랜 전통일 경우 예외가 된다.

영국 세속주의협회도 "사마리안지갑은 복음화를 위해 '가난'과 '인도주의적 도움'을 이용하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대로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를 지지하는 단체도 있다. 영국인본주의협회는 이 운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