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을 위한 전방개척 NGO사역 및 교회개척 세미나
▲시리아 난민을 위한 전방개척 NGO사역 및 교회개척 세미나가 9일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에서 열렸다. ⓒ이지희 기자
"난민은 복음에 대한 수용도가 상당히 높은 집단입니다. 특히 시리아 난민이 급증한 가운데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에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인종, 종교, 정치적·사상적 차이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한 난민은 2014년 말 5,950만 명에서 2015년 말 6,530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1분마다 발생한 난민 수는 2015년 24명으로, 2005년 6명에 비해 4배 증가했다. 전쟁과 박해로 집을 잃는 난민 수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현재 최다 난민발생국인 시리아 난민의 현실을 알리고, 이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NGO 사역과 교회개척 사례 및 복음화 전략을 나누는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시리아 난민을 위한 전방개척 NGO사역 및 교회개척 세미나
▲시리아 난민을 위한 전방개척 NGO사역 및 교회개척 세미나 참석자들이 시리아 난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9일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KUIS) 강당에서 열린 '전방개척 NGO 사역 및 교회개척 세미나'에서는 서동찬 KUIS 교수가 '시리아 난민의 현황과 사역의 필요성', 장선우 MVP선교회 본부장이 'MVP의 시리아 난민사역 사례', 김효정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시리아 난민교육 및 NGO 전방개척 사역', 김태일 기아대책 국제사업부문장이 '요르단 내 시리아 자타리 캠프 사역 소개'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들은 최근 수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리아 난민 수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한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동시에 무엇보다 난민을 위한 실제적인 복음전도 사역이 가장 중요하고 입을 모았다.

시리아 난민을 위한 전방개척 NGO사역 및 교회개척 세미나
▲KAT, KUIS가 주최한 시리아 난민을 위한 전방개척 NGO사역 및 교회개척 세미나에서 발제자들이 질의응답 시간에 대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동찬 교수, 장선우 선교사, 김효정 교수, 김태일 부문장. ⓒ이지희 기자
이를 위해 아랍어 성경 대량 확보, 아랍어 사용 선교사 확보 및 양성, 원거주지(시리아)-중간기착지(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최종목적지(독일 등 유럽국가)를 잇는 원활한 네트워크와 통합적 사역 방안 등이 제시됐다. 또, 향후 5년 이상 복음의 수용도가 가장 높은 터키 등 중간기착지에서 사역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10년 정도의 중기적 안목으로 중간기착지에서 기독교인 모임을 조직하고 리더를 양육하는 사역이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난민 사역 지원 형태도 컨테이너, 차량 등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적 지원뿐 아니라 교사 월급, 물건 배포를 위한 행정비용 등 운영비용 지원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요구됐으며, 재정 지원과 함께 인적 지원의 확대, 일반 사역과 함께 정서, 치유 프로그램 확대 등이 요구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문인선교협의회(KAT)가 주최하고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후원했다.

"세상 나라가 해결 못 한 난민 문제, 하나님나라가 유일한 대안"

시리아 난민을 위한 전방개척 NGO사역 및 교회개척 세미나
▲서동찬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시리아 난민 현황과 사역의 필요성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서동찬 교수는 "시리아는 내전과 IS로 2011년부터 최근까지 47만 명이 죽었고, 난민은 480만 명에 이른다"며 "난민 중 약 10%만이 난민보호시설에 거주하고 90%는 여러 도시와 농촌에 방치돼 있다. 터키에서는 학년나이 인구의 39%만이 초중학교에 등록돼 있고 레바논과 요르단은 각각 약 40%, 70%로, 나머지 난민 아이들은 교육 부재 상태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유럽연합이 난민의 급격한 유입에 연합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난민의 접근과 유입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가운데 터키, 러시아는 난민 문제를 무기화하여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유럽연합의 정치 불안과 해체 등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미 유럽연합을 비롯한 이 세상 나라는 전쟁과 난민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할 단계에 와있다"며 "이 세상 나라가 감당하지 못할 일을 해결할 유일한 길은 하나님나라와 교회 사역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며 "한국교회의 시리아 난민 사역이 선택이 아니라 당위적으로 참여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부흥하는 이란교회를 시리아 난민 사역의 베이스로"

시리아 난민을 위한 전방개척 NGO사역 및 교회개척 세미나
▲장선우 MVP선교회 본부장이 MVP의 시리아 난민 사역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장선우 선교사는 난민 사역이 이슈로 떠오른 이유에 대해 "최근 난민의 급격한 증가가 시리아, 아프간, 수단 등 전통적으로 선교사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나타나면서 접근이 어려운 원거주지가 아닌, 보다 자유로운 제3국에서 사역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난민과 이주민은 전통적으로 복음에 대한 수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이며, 난민 이슈가 국제 이슈가 되면서 동원 사역 측면에서 장점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6~7년 전 이란 난민 사역으로 시작한 MVP 선교회는 시리아 난민이 급속도로 발생한 이후 이란교회들을 베이스로 복음전도와 교회개척을 중심으로 한 시리아 난민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장선우 선교사는 "단지 언어뿐 아니라 문화, 배경적 이유로 한국선교사가 직접 시리아 난민들을 접촉하는 것보다 이란교회를 통해 시리아 난민을 위한 간증과 교육, 양육 사역을 하고 있다"며 "이란인 사역자를 키워 그들로 하여금 시리아 난민 무슬림을 대상으로 사역하도록, 이란인 난민 출신 선교사를 시리아 난민 사역자로 파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란교회를 통한 시리아 난민 사역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서는 "최근 급격히 이란이 부흥하면서 복음을 받아들인 무슬림 출신 이란인 개종자들의 개종이야기가 시리아 난민들에게 좋은 도전이 되고 있다"며 "문제는 이들도 거취의 자유가 없는 난민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최종목적지 국가로 떠나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간기착지뿐 아니라 최종목적지에서의 지속적인 팔로우업이 함께 필요해, 유럽에서 강한 인프라를 가진 선교단체와의 협력도 요청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향후 3년 내 3만 권의 성경 배포 계획을 밝혔으며, 아랍어 사역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장선우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난민사역에서 원거주지, 중간기착지, 최종목적지 등 단계별로 특성화된 단체간 연합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굉장히 많은 선교자원이 필요한데, 특히 아랍지역의 아랍어 사역자들이 터키 등으로 이동해주거나 신임, 초임선교사도 아랍어 사역자로 세우는 과정을 단체마다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난민 문제, 하나님 역사 안에서 기회"

시리아 난민을 위한 전방개척 NGO사역 및 교회개척 세미나
▲김효정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시리아 난민교육 및 NGO 전방개척 사역을 설명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김효정 교수는 이날 터키, 요르단, 레바논에서 시리아 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역(영어교실, 이동식 교육), 의료사역(무료진료소, 이동진료, 해외의료봉사팀 방문) 등의 사례를 전했다. 그는 "선교역사적 관점에서 중동에서 발발한 소위 아랍의 봄과 이라크 시리아 ISIS 사태, 그리고 이어지는 난민 사역은 마지막 선교완성을 위한 역사의 한 장면"이라며 "난민 가운데서 일어나는 회개의 역사를 보면서 난민 문제가 하나님 역사 안에서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지역교회의 시리아 난민 사역 참여가 다른 세계 재난 지역 참여보다 매우 소극적이다"며 "이는 2007년 아프간 사건 이후 '위험지역 선교논쟁' 여파와 전 세계적으로 '타종교 개종 금지' 물결이 한국교회에도 들어오게 됐기 때문이라고 본다"면서 "이번 세미나로 시리아 난민 상황이 많이 알려지고 많은 분이 아버지의 사랑과 눈물을 가지고 난민을 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쟁 상처 극복한 시리아 기독 리더 양성해"

시리아 난민을 위한 전방개척 NGO사역 및 교회개척 세미나
▲김태일 기아대책 국제사업부문장이 요르단 내 시리아 자타리 캠프 사역을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김태일 부문장은 기아대책이 2012년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에서 시리아 내전 난민을 위한 긴급구호를 시작한 이후 현재 정서, 치유 프로그램이 함께 이뤄지는 태권도 아카데미 운영, 방과후 학교 운영, 난민축구대회 개최, 아동 정서 및 영양 지원을 위한 양계장 구축 등의 사업 현황을 보고했다. 김태일 부문장은 "전쟁의 상처를 극복한 시리아 기독 리더 양성을 목표로, 시리아 난민 사역을 2020년까지 집중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진 한국교회가 난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으며, 저는 그것이 마중물과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AT 회장 강요한 선교사는 이날 "심지어 이란교회도 시리아 난민을 돕고 있는데 한국교회도 작은 일이라도 나서 절박한 상황의 시리아 난민을 도와야 할 것"이라며 "난민 사역에 마음을 열고 참여하는 등 본질적인 사역에 더 집중하면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사역도 회복되고 더욱 부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KAT는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복음 미디어와 모바일 기술을 통한 선교'를 주제로 IT전문인선교세미나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