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기말고사
▲김형태 이사장(가운데). ⓒ크리스천투데이 DB
심장은 붉은색(토마토, 고추, 오미자, 포도 등) 음식을 원하고, 간은 녹색(시금치, 녹즙, 브로콜리, 쑥갓) 음식을 원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나라의 전통적 음식문화 속에는 음양오행 사상이 짙게 깔려있다.

음양오행이란 모든 사물과 현상이 서로 대립되는 속성을 가진 음(-)과 양(+)으로 이루어져 상호 조화를 이룬다는 동양철학을 말한다. 또한 우주의 기초를 이루는 다섯 가지 물질,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가 서로 어울려 만물이 이루어졌다고 본다.

이러한 원리에 의해 인체의 각 부위도 음양오행이 있으며 모든 식품에도 음양오행이 있다고 보았다. 인체 부위별로 음식 색깔을 맞춰 먹으면 그 장기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①심장은 붉은색 음식을 좋아한다. 붉은색은 오행에서 화(火)에 속하며 인체의 심장, 소장, 혀 등과 연결돼있는 기운이다.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은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 성분이 있어 심장을 건강하게 한다. 사과의 캠퍼롤, 포도의 폴리페놀, 붉은 고추의 캡사이신 등은 항암효과가 있다. 그 밖에 건강에 좋은 붉은색 식품으로는 딸기, 감, 자몽, 대추, 구기자와 오미자 등이다.

②간은 녹색 음식을 좋아한다. 녹색은 목(木)에 해당되며 간과 담과 근육에 연결된다. 싱싱한 샐러드나 녹즙 등 녹색 식품은 간 기능을 도와주며 신진대사를 원활케 한다. 푸른 잎의 엽록소인 클로로필은 조혈(造血)작용을 도와 빈혈의 예방에도 좋다. 올리브유의 녹색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시금치는 각종 비타민과 영양소가 서로 상승효과를 내는 대표적인 녹색 식품이다. 그 밖에 쑥갓, 케일, 시래기 등도 권할 만하다.

③신장은 검은색을 좋아한다. 검은색은 수(水)에 속하며 신장, 방광, 귀, 뼈 등과 연결된다. 옛날부터 검은콩과 검은깨(흑임자)를 회복기 환자에게 먹였다. 조혈, 발육, 생식 등을 관장하는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검은 색소인 안토시안은 검은콩, 흑미, 흑임자 등에 풍부하며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항산화효과가 있다. 그 밖에 목이버섯, 김, 오골계, 흑염소 등이 있으며 서양에서는 블루베리가 대표적이다.

④위는 노란색을 좋아한다. 황색은 토(土)에 속하며 비장, 위, 입 등에 연결된다. 황색 음식은 소화력 증진에 좋다. 단호박은 죽이나 찜으로 먹으면 위장 기능을 높인다. 황적색 색소에 많은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혈당강하, 노화방지 효과도 있다. 감귤, 오렌지, 망고 등은 비타민C의 보고이다. 강황을 주재료로 하는 카레에는 항암효과가 있다. 그 밖에 당근, 파인애플, 감 등도 권장된다.

⑤폐는 하얀색을 좋아한다. 백색은 금(金)에 해당되며 폐, 대장, 균에 연결된다. 폐나 기관지가 약한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백색채소와 감자 등은 항알레르기, 항염증 기능이 탁월하다. 양파의 케르세틴은 고혈압을 예방하며 양배추의 설포라페인 등은 항암효능이 많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도라지의 사포닌은 기침에 좋다. 그 밖에 백색 식품으로는 마늘, 무, 배, 연근, 고구마 등이 있다.

그리고 <동의보감>에서는 질병에 대한 음식들을 추천하고 있다. ①고혈압 환자에겐 쑥국, 호박전, 매듭자반, 구운 감자, 버섯장국과 두부냉채가 좋고 ②당뇨병 환자에겐 옥수수스프, 간 구이, 양배추샐러드, 두부전골과 풋고추병어조림이 좋다.

③간염 환자에겐 레몬우유, 비프스테이크, 부추잡채와 해삼탕이 권할 만하고 ④궤양 환자들에겐 타락미음이나 타락죽, 간 페이스트나 채소크림수프가 좋겠다. ⑤신장병 환자들은 연근초절임, 사과탕, 버터케이크, 타래과, 고구마사과무침, 생선뫼니에르, 채소크림찜이 좋고 ⑥담낭이나 췌장염 환자에겐 미나리초무침, 표고버섯완자찜, 쇠고기완자찜과 어선을 권할만하다.

그러나 총체적 음식요법은 제철음식을 먹되 골고루 먹고, 맛있게 먹되 과식하지 말며, 금주·금연이 더해지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