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총회 101회
▲둘째날 회무처리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총회 둘째 날 오전 회무 시간에는 총회 임원회 보고가 특별사면 관련 건 때문에 2시간이 걸리는 등 진통을 겪었다.

청원사항 중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의 재인준 건도 결국 특별사면과 관련해 부결됐다. 총대들은 "지난 4년간 일을 잘 했지만 사면 문제에 대해 총회장을 잘 보좌하지 못했다"며 표결을 요구했다.

표결 결과 찬성 426표 대 반대 845표로 재인준 건은 부결됐다. 이홍정 목사가 곧바로 자리에서 내려갈 의사를 보이자, 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산적한 총회 현안이 있기 때문에, 이번 총회가 끝날 때까지 임기를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고, 총대들은 허락했다.

NCCK의 한반도 평화조약안에 대한 총회의 입장도 통과됐다. NCCK의 해당 조약안을 놓고, 평신도 단체들은 '교단의 NCCK 탈퇴'를 주장하면서 반발하기도 했다.

통합 총회의 입장문에는 "한반도 평화조약안이 불필요한 교회와 사회의 갈등과 논란을 야기할 요소 있을 뿐 아니라 불합리한 요소가 포함돼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재작성이 필요하다"며 "본 교단은 평화조약안을 둘러싼 갈등과 논란을 피하기 위해, 신학적 성찰을 한국교회 각 교단과 연합기관 세계 교회 연합기관이 각각 시작하기를 제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청원사항 중 특별사면 관련 건은 오랜 논쟁 끝에 폐기하기로 했다. 일부 총대들은 "총회 결의 없이 이단을 해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임원회에서 이미 사면을 철회했고 결의만 하면 되는데, 결의만 하면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듣기로는 사면 철회 당사자 네 집단들이 우리 교단에 민·형사상으로 엄청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모든 책임을 함께 지겠는가"라고 물었다. 총대들은 그럼에도 주장을 멈추지 않았고, 특별사면 관련 4·5번 청원안은 폐기됐다.

마지막 6번 청원안인 기장 창립자 '故 김재준 박사에 대한 제38회 총회의 제명 결의 철회' 청원안은 동의와 제청을 거쳐 통과됐다.

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마지막으로 "주님의 이름으로 사면을 선포했지만 철회한 것은 제가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보다 더한 일이 어디 있는가"라며 "제가 죽음으로써 총회를 화평하고 거룩한 총회로 다시 비상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자 했으니, 충분히 이해하시고 사과를 받아 달라.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총회 임원회는 백서를 총회장에게 헌정했다. 이후 공천위원회, 총회유지재단, 한국장로교출판사, 총회문화법인, 총회장학재단, 해양의료선교회,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 등이 보고했다.

회무처리는 증경총회장단의 인사와 말씀으로 마무리됐다. 대표로 인사한 림인식 목사는 신사참배의 죄와 현재 한국교회의 금권·교권 추구 등 타락상들에 대해 "증경총회장들의 탓"이라며 회개하는 발언을 하면서 총대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