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택
▲천종택 목사(대구로고스장로교회 담임)
요한복음 14:15~18

창 1:1-2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이 수면에 운행하시니라고 말씀한다. 여기에서 "움직인다." 즉 운행한다고 번역된 원어인 hover의 근본 뜻은 독수리가 먹이 위에서 맴돌다가 덮치는 장면을 묘사하거나 암탉이 새 생명을 낳기 위해 알을 품고 있는 행위를 나타낸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 하는 역사의 태초부터 열정적인 적극성으로 활동한 성령을 드러내어 묘사하고 있다. 그 말씀으로 하나님은 창조에서부터 이미 과학의 차원을 초월한 영적차원을 보여주고 일깨우며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기를 요구하신다. 오늘은 성령의 이해를 위한 시작으로 성경의 시대에 따른 성령의 역사를 차근히 묵상하자.  

I. 구약시대의 성령
 
성령의 하나님은 혼란과 암흑을 그대로 볼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하나님의 목적을 위한 창조와 그 가능성을 보았으며,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약속을 계획하고 있었다. 인생을 육체적 생명으로만 보면 그 자체는 공허하고 허무하여 무로 끝날 수밖에 없으며 마치 암흑 속에 있는 것과 같다는 결론에 인생을 깊이 관찰하고 고민해 본 사람은 다 같이 도달하며 또한 부정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흑암의 인생위에 성령이 운행하면 그 흑암의 인생이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성령이 그 안에서 하나님의 계획에 따른 약속의 실현을 이루어 가기 위해 역사하기 때문이다. 이 약속을 따라 아브라함이 걸어갔으며, 구약의 마지막 말라기 선지자 때까지 하나님의 영을 통하여 영적인 걸음으로 약속의 땅, 하나님 나라로 걸어갔던 이스라엘의 기록이 구약이다. 성령은 새 생명을 주기 위해 운행하며 우리가 성령을 통해 양육 받으면 우리의 상상의 날개가 도달하는 곳은 성경에 대한 올바른 깨달음이다. 즉 성경은 창조의 목적인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사의 시작과 진행 과정과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음을 우리로 하여금 말씀을 통해 성령으로 깨닫게 한다.

II.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오신 신약시대의 성령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의 삶과 그의 능력을 보면 성령이 그에게 놀라운 역사를 하였으며 무한하게 활동한 것을 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그 충만한 대로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능력이 가능하였던 것이다. 즉 하나님의 신성이 그에게 완전히 내주하고 있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기 전에 자기에게 온전히 역사하고 내주하는 성령이 믿는 자들에게도 허락되기를 하나님께 구하였다. 그 증거가 오늘의 본문(요 14:15-18)이다.

이제 메시아가 구약의 사명을 이어받아 예수님으로 성육신하였으며, 자기가 하늘나라로 승천한 후에 성령으로 구원의 역사를 이어가게 하였다. 구약에서는 성령을 주로 하나님의 영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구약 때의 성령과 신약시대의 성령은 동일하나 다른 기능과 능력으로 다음과 같이 역사한다.

1) 구약 때는 외부에서 역사하던 성령이 신약 때는 다른 기능으로 믿는 자 안에 내주한다. 그러므로 바울사도는 고전 3:16에서 우리의 몸을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불렀다.
2) 예수가 머리되신 교회를 세워 구원의 방주가 되게 하는 기능과 역사이다.  
3) 말씀을 증거 할 힘을 성도들에게 주신다.

III. 오늘에 역사하시는 성령의 특징


오늘의 성령은 믿지 않는 자에게는 자기가 잃어버린 자이며 구원의 주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역사하고 죄 속의 자신에게 눈을 뜨게 하여 회개의 믿음으로 이끈다.
그리고 믿는 자에게는 성경의 말씀을 더욱 깨닫게 하는 방법으로 그들의 가슴과 마음에 교통하며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보여주어 구원의 인도자로 다음과 같이 역사한다. 
 
1) 성령이 내주하면서 믿는 자의 영과 교통하는 이유는 말씀을 깨닫게 하여 그들의 분별력을 키워 모든 순간 확신의 올바른 선택으로 주님의 계명을 지킬 수 있게 하기위해서이다. 
 
2) 성령이 우리와 교통하는 연결고리는 진리로 주신 말씀이다. 내주하는 성령은 오직 말씀의 깨달음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를 보여주고 알게 하여 우리의 양심과 이성이 바른 이해로 판단하여 결정하도록 도우시는 진리의 영이다. 그러한 진리의 영은 항상 순간적으로 들끓는 감정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도록 역사하여 하나님의 뜻을 따르게 도우시고 인도한다. 또한 따를 때 선하신 하나님을 맛보게 하고 공허의 세상에서 하나님의 형상과 모습을 매순간 경험하게 하여 우리의 속사람을 끊임없이 변화시킨다. 그러므로 바울은 고전 15:31에서 "나는 날마다 죽노라."는 말씀으로 우리는 성령의 가르침으로 항상 깨닫고 변화되어야 하는 존재임을 설파한다. 따라서 기독교는 진리로 인간의 양심과 이성의 작용을 최대한 향상발전 시키는 고차원의 종교다.

3)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와 다시 만날 준비를 하게 한다. 성령은 믿는 자에게 하나님에 대하여, 그의 사랑과 목적에 대하여 항상 보여주시며 그들을 끊임없이 가르치고 훈련하여 새롭게 변화시켜 천국잔치에 참여할 예복으로 갈아입힌다. 태초부터 하나님의 선한 뜻으로 운행하신 성령은 이러한 놀라운 기적을 통하여 우리를 새롭게 변화를 받게 하여 하나님을 닮도록 이 세상 끝 날까지 하나님의 백성과 더불어 역사하실 것이다.  사도바울은 이 진리를 빌 1:6에서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는 말씀으로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