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복, 보코하람
▲영상화면 캡쳐. ⓒ치복, 보코하람
나이지리아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은 14일(현지시각), 2년 전 나이지리아 북부 치복시에서 납치한 여학생 상당수가 나오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들 여학생 일부가 정부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한 언론인에 의해 공개된 이 영상에는 지난 2014년 4월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됐던 치복의 여학생이 등장했다.

자신을 2014년 4월 납치된 북동부 치복 여학교 학생 276명 중 한 명이라고 밝힌 이 소녀는 “정부군의 공중 폭격으로 일부 동급생들이 죽었으며, 40명은 이곳 전사들과 결혼했다”고 말했다.

보코하람의 한 대원은 “정부가 화력으로 보코하람과 싸움을 계속하면 이 소녀들은 살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피랍 여학생 한 명을 등장시켜 여학생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수감 중인 조직원들을 석방해 달라”고 요청했다.

총을 든 대원은 치복 여학생들은 지도자 아부바카르 쉐카우에 의해 억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랍 여학생 중 218명은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이 영상을 확보한 기자 등 3명에게 수배령을 내렸다.

15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나이지리아군은 성명을 내고 보코하람 세력과 연계된 혐의로 기자 1명과 다른 2명 등 3명을 심문하고자 이들에게 수배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번 수배령은 보코하람이 전날 유튜브에 2년 전 나이지리아 북부 치복시에서 납치한 여학생들의 모습이 촬영된 새 동영상을 공개한 다음 나왔다.

나이지리아군 공보 장교인 사니 쿠카셰카 우스만 대령은 “이들 3명은 보코하람 테러리스트들과 연계돼 있고 그들과 접촉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했다.

또 “그들은 보코하람이 현재 치복 소녀들을 억류 중인 장소를 제공해 우리가 그들을 구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