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목사 사건을 진술한 피해자가, 자신이 제보한 언론에 보낸 '편지'를 통해 심경과 함께 '재발 방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피해자 A는 "당사자로 저만큼 이 문제를 오랫동안 분석하고 생각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형사 처벌은 제 개인의 보복만을 위한 길이지만, 문제 해결 및 대책 방안을 만드는 것은 이 사회 모두를 위한 길이기에 모두에게 부탁드리려 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그녀는 "성직자 성 관련 스캔들, 성범죄, 성추행 문제가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뿐, 대한민국뿐이겠는가? 치료받는 과정에서 저와 비슷한 사례, 더한 경우를 보고 들었다"며 "더 어린 나이에 발생한 일일수록 한 인간이 더 기능을 못 하는 정도로 상처 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한 사람만 처벌하고 생매장해서는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 사회가, 교회 제도가, 잘못된 문화와 인식이 성도들뿐 아니라 성직자들까지도 성범죄에서 보호해 주지 못하고 있다. 양쪽 다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형사 처벌과 고소 절차를 도와주시겠다고 손 내미신 경찰분들, 변호사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만, 제발 그 열정과 관심을 미래의 청소년들을 위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쏟아 달라"고 했다.

해결 방안으로는 △어린이, 청소년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모든 기관에서 미성년자와 성인과의 위계 관계, 위력 관계에 대한 개념 교육과 성교육을 학생, 교사 양쪽에 철저하게 의무화시켜야 한다 △대한민국 모든 종교 지도자 양성 학교에서 규정으로 위계 관계에 대한 의식과 성범죄 의식 교육을 졸업 필수과목으로 교육해야 한다 등을 제안했다.

성직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규율들로는 △빈 방에 문을 닫아 놓고 성도와 단 둘이 있지 않는다 △목회자는 절대로 성도에게, 특히 이성에게 안마를 요구하면 안 된다 △목회자는 성도의 허벅지에 함부로 손을 올리지 않고, 끌어안지 않는다 △청소년 이성을 귀엽고 기특하다면서 정면으로 꼭 안거나 쓰다듬어서는 안 된다 △청소년, 청년 사역자는 공부에 몰두하는 학생 신분의 청소년, 청년에게 공부를 가르쳐 준다고 일대일로 만나자고 해서는 안 된다 등을 이야기했다.

A씨는 "한 인간일 뿐인 종교 지도자에게 절대 권력을 주어서는 안 되고, 특히 교회 울타리가 아닌 청소년·청년 사역단체일수록 다수 위원회로 권력을 나눠 중요한 일을 결정하고 처리해야 한다"며 "성경을 왜곡하여 여성 차별적 사상을 성도들에게 가르친다면, 교회의 위원회가 신고를 받아 제어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혹시라도 과거에 성직자와 성관계를 한 후 '주의 종을 죄에 빠지게 한 내가 죄인'이라는 수치심과 죄책감과 괴로움에 혼자 고문당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지금 혹시라도 목사 이름과 명예에 해를 끼치면 하나님나라에, 하나님 이름에 누가 될까 두려워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있다면 알아야 한다"며 "당신은 혼자가 아니니, 외롭더라도 포기하지 마시라. 제가 당신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