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박스
▲영화 ‘드롭박스’의 한 장면. ⓒ필름포럼
14일 밤 KBS 1TV가 '버려지는 아이들 -베이비박스, 60일의 기록'을 방송했다.

카메라는 서울시 관악구 한 교회에 설치된 이른바 '베이비박스'를 비춘다. 이름 그대로 아기들이 놓인 곳이다. 약 6년간 980여 명의 아기들이 이 베이비박스를 거쳤다고 한다.

사실 이 베이비박스에 얽힌 사연은 최근 '드롭박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돼 기독교인들에게도 익숙하다. '드롭박스'의 주인공인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는 지난 2009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교회의 벽에 베이비박스를 처음으로 설치했다.

이 목사는 "벨이 울려 밖을 나갔을 때 집 앞 생선박스 안에 아기가 버려져 있었고, 저체온이 온 아이를 안고 안고 들어오는데 이런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베이비박스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이야기는 지난 2011년 6월 로스엔젤레스타임스에 실렸는데, 당시 남가주대학 대학생이었던 감독 브라이언 아이비 및 공동 제작자 윌 토버와 브라이스 고마는 이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다큐멘터리 제작에 들어갔다.  

한국에서도 여러 교회의 단체 관람 속에 입소문을 타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지난 5월 서울광염교회(담임 조현삼 목사)에 이어 6월에는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김동호 목사가 서울 신촌의 필름포럼에서 교인들과 함께 이 영화를 관람했다.

김 목사는 관람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영화를 함께 볼 것을 제안하며 "아주 감동적인 다큐영화"라고 소개했었다.

'드롭박스'는 제9회 샌안토니오기독교독립영화제에서 대상과 생명존중상을, 제5회 저스티스영화제에선 가장 정의로운 영화상을 수상했다. 이어 제24회 허틀랜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 뜨거운 호평 속에서 얼마 전 국내 개봉했었다.

배급사인 필름포럼은 "다큐멘터리 영화 '드롭박스'를 통해 작은 상자 안에 담긴 형언할 수 없는 생명의 무게를 느끼게 될 것"이라며 "세상의 잣대와 편견, 차별을 넘어선 아름다운 가족의 탄생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이 다큐멘터리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