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박스
▲베이비박스에 대한 실화를 다룬 영화 ‘드롭박스’의 한 장면. ⓒ필름포럼

14일 KBS 스페셜에서 버려지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베이비박스’를 조명했다.

베이비박스는 핏덩이 아기에게는 헤어짐과 만남의 공간이다. 아이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베이비박스에 두고 가는 이들은 ‘원치 않은’ 아이를 낳은 미혼모인 경우가 많다. 부모가 마음을 돌이켜 다시 찾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축복받지 못한’ 아이는 보육원으로 불확실한 인생을 내맡기게 된다.

지난 5월 개봉된 영화 드롭박스도 동일한 주제를 다뤘다. 6년간 베이비박스를 운영해 오고 있는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가 그 주인공이었다.

한밤중에도 이 목사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벨이 울리면 이 목사와 그의 아내는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간다. 아이를 두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도망가는 부모들도 있기 때문이다. 6년간 그렇게 948번의 벨이 울렸다.

약 30년 전 이 목사 부부의 둘째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심각한 장애가 있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들은 평생 버림받는 아이들을 위해 살기로 다짐했다. 베이비박스에서 ‘새로 태어난’ 아이들을 자식처럼 보살피다가 때론 다른 곳으로 떠나보내기도 했고, 현재는 15명을 보살피고 있다.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 영화는 당시 기립박수를 받았다. 영화를 만든 이는 한국인이 아니라 1990년생의 젊은 감독 브라이언 아이비다. LA타임스에 실린 이 목사의 이야기를 보고 감동을 받아 제작했다. 

베이비박스는 현재 한국 외에도 독일, 일본, 미국 등 20여 개국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이 목사가 처음 세운 뒤, 몇 곳의 교회가 같은 사역을 시작했다.

이 목사는 “버려진 아이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 늘 긴장의 연속이지만, 내게 주신 소망과 새 생명이 있기에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