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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USA 총회에서 무슬림인 와지디 사이드 씨가 기도하는 모습. 인터넷 https://vimeo.com/171349413에서 볼 수 있다. ⓒPCUSA- Office of the General Assembly / 총회 동영상 캡쳐
PCUSA(미국장로교) 제222회 총회 개회식에서 한 무슬림 지도자가 알라의 이름으로 기도한 사건에 대해, 교단 내 한인교회들의 모임인 NCKPC(한인교회 전국총회)가 "앞으로 교단에서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지 아니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총회 첫날인 18일(이하 현지시각) 올랜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에 포틀랜드 지역 무슬림 커뮤니티를 대표해 단상에 오른 와지디 사이드(Wajidi Said) 씨는 "알라여, 우리와 우리 가족, 우리의 주에게 복 주소서. 우리를 바른 길, 아브라함, 이스마엘, 이삭, 모세, 예수, 무함마드 등 모든 선지자의 길로 인도하소서. 그들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아멘"이라고 기도했다. 이는 교단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알라의 이름으로 기도한 것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아브라함이나 이스마엘, 무함마드와 동격으로 둬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NCKPC는 사무총장 신정인 목사 명의로 6월 25일 작성·발표한 문건에서 "미국장로교 총회는 오래 전부터 에큐메니칼 정신에 의거하여 커뮤니티의 지도자들을 초청해 종교·인종 간의 화해와 화합을 지향해 왔다. 특별히 요즘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되는 테러로 인한 사회적인 불안과 분쟁을 없애기 위해서, 화해하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무슬림 지도자의 입을 통해 자신들과 같은 이념을 가진 사람들을 대변하여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은 의미 있기에 그런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일을 요청받고 초청된 무슬림 지도자가 자신이 제시한 원고대로 말하지 아니하고 임의적으로 현장에서 그런 독단적인 돌발 행동을 취한 바, 그것(알라의 이름으로 기도하거나 알라에게 기도하는 일 등)은 본 교단 총회가 의도한 바도 용인한 바도 아니"라고 했다.

NCKPC는 "총회에 참석한 한인 총대들이 공식석상에서 정확한 해명과 사과를 요청했다"면서 "22일 오후, 총회 정서기 그래디 파슨스 목사가 총회 공식석상에서, '때로 에큐메니칼 관계로 일하다 보면 실수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돌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사과를 했다"고 했다.

NCKPC는 회원들에게 "앞으로 교단에서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지 아니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NCKPC가 교단에 선한 영향력을 주며, 예수님께서 부탁하신 지상명령,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는 사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