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순교자 기념예배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맨 왼쪽에서 첫 번째, 세 번째, 네 번째가 각각 박명수 교수, 김명혁 목사, 임석순 목사.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이사장 임석순 목사)가 21일 오전 서울 한국중앙교회(담임 임석순 목사)에서 2016년 제1차 한국교회 순교자 추모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특별히 우리나라에 들어온 최초의 선교사인 故 토마스 목사의 순교 150주년을 기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임석순 목사가 인도한 예배는 이승규 장로(순교자 이태석 목사 유족)의 기도, 김명혁 목사(기념사업회 상임고문, 한복협 회장)의 설교, 박명수 교수(기념사업회 전문위원, 서울신대)의 발제, 임석순 목사의 감사와 인사의 말씀, 김명혁 목사의 축도로 드렸다.

'순교신앙을 기리며'(마 16:24, 계 2:10)를 제목으로 설교한 김명혁 목사는 "기독교에서 십자가 신앙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지금 한국교회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유창한 설교도 심오한 신학 강의도 아닌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하신 것"이라며 "그 십자가 신앙을 품고 순교의 삶을 살았던 이들이 바로 故 토마스 선교사를 비롯한 故 주기철·손양원 목사님과 같은 이들"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진다. 그 희생의 피가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모른다"며 "순교신앙은 단순히 한순간 죽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매일 순교적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우리가 그 신앙을 품어 위대한 신앙의 선배들을 닮아가자"고 전했다.

이어 故 토마스 선교사를 재조명한 박명수 교수는 "교회 안에서야 토마스 선교사를 그야말로 순교자이자 복음을 위한 선교사로 이해하지만, 교회 밖에서는 그를 소위 '제국주의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사실 역사적 자료의 부족으로 그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매우 어렵지만, 한국교회가 그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토마스 선교사를 제국주의자로 보기는 어렵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 사이의 여러 국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입국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그의 가장 중요한 입국 목적은 복음의 전파였을 것이다. 이제 교회는 이런 그의 신앙을 이 세상에서 증거하고 변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