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바이어하우스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 ⓒ김진영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10일 서울 영락교회(담임 이철신 목사)에서 '나의 삶을 돌아보며 나누고 싶은 것들'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피터 바이어하우스(전 독일 튀빙겐대학 교수) 박사가 발제하고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가 그에 응답했다.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오늘날 자신의 신앙과 신학을 형성한 다양한 경험들을 나눴다. 부모의 기독교적 교육 아래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그때부터 성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했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독일 신학대의 신학은 성경에 대한 역사적 비평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성경은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신 책이라는 신념을 버릴 결코 수 없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스웨덴 웁살라에서 지난 1968년 열린 제4차 WCC(세계교회협의회) 총회를 언급하며 "당시 발표된 문서들을 접하면서 기존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큰 변화를 맞았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WCC와 갈등을 빚게 됐다"고 했다.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그 갈등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나타났다. 하나는 타종교와의 대화 문제였고, 다른 하나는 인종 차별에 대한 것이었다"며 "타종교와의 대화에 있어 WCC는 기독교 이외의 종교에도 구원의 진리가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 그렇기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에큐메니칼 운동의 변화는 성경과 신학, 교회에 새로운 위협이었고, 이에 성경을 지키려는 이들이 1970년 10월 모임을 갖고 '선교 위기에 대한 프랑크푸르트 선언'(Frankfurt's statement about the foundation crisis of mission)을 발표했다"며 "이후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이를 반기고 지지해준 이들 역시 많았다"고 했다.

끝으로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다는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한국은 같은 동아시아에 속한 일본, 중국과 달리 기독교를 자원해 받아들였고 큰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최근 나의 관심사인 '성(gender) 이데올로기'이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한복협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김영한 박사, 손인웅(덕수교회 원로)·김명혁 목사가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에 김영한 박사는 "바이어하우스 박사께서 근 반 세기 동안 한국교회의 역동적 발전상을 선교학적으로 활용하면서 복음주의 선교를 위해 애쓴 것에 감사하고 그 공헌을 크게 평가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한결같은 복음주의적 열정으로 WCC의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며 "특히 성 이데올로기 비판을 주도해 주신 예언자적 통찰을 크게 평가한다. 성 이데올로기는 오늘날 동성애 인권 운동과 소수자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으로, 이미 영국과 미국을 장악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